아이폰 듀오 화면 깨져도 애플스토어선 즉시 교체…통신사 구매자는 재고 부족에 교체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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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부 화면이 힌지 부근에서 같은 방식으로 깨졌다는 제보가 이어진다.
아이픽스잇은 임시 수리 점수 5점을 줬고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 매장에서 금이 간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는 세 사람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애플 매장에서 금이 간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는 세 사람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iPhone Duo) 구매자 사이에서 내부 화면이 깨졌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가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레딧과 소셜미디어에는 힌지(접는 축) 부근 균열 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유튜버와 수리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이 제품을 뜯어 원인 후보를 제시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서 깨진다…나인투파이브맥이 집계한 사례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아이폰 듀오 출시 이후 내부 화면이 저절로 깨졌다는 구매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기기는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파손된다. 힌지 중앙선을 따라 화면에 금이 가고 가로 한 줄의 픽셀이 흰색으로 켜진 채 멈추는 증상이다. 이 매체가 확인한 개별 사례는 약 10건이고 상당수가 아이폰 듀오 서브레딧에 비슷한 경험을 올렸다.

발생까지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판매가 시작된 금요일 아침부터 개봉이 가능했기 때문에 길게 쓴 사례도 없다. 초기 설정 과정에서 깨졌다고 밝힌 사용자도 몇 명 있었다. 더 버지(The Verge)는 몇 시간 쓰다가 힌지가 무언가에 걸리는 듯하더니 소리를 내며 화면이 깨졌다는 이용자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균열이 모두 같은 위치에서 생기는 점이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영국 매체 더 내셔널(The National)은 레딧에 올라온 사진에서 힌지 주변 세로 균열과 화면 오른쪽으로 번진 밝은 선이 보인다고 전했다. 죽은 픽셀(데드 픽셀)이 생긴 기기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사례가 제조·설계 결함을 뜻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이미 수십만 대, 어쩌면 수백만 대를 출하했을 것이므로 문제를 겪은 비율은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이 매체는 애플에 입장을 문의했고, 답변이 오면 기사를 갱신할 예정이다.

나무 책상 위에서 두 손으로 접힌 스마트폰 하단을 살펴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나무 책상 위에서 두 손으로 접힌 스마트폰 하단을 살펴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분해해 보니…유튜버와 아이픽스잇의 진단

유튜버 큐리어스하기(CuriousHagi)는 내구성 테스트 중 같은 증상을 재현한 뒤 기기를 분해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힌지는 톱니바퀴 형태의 중앙 힌지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연결 링크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다. 부러진 부품은 기기 중간부 링크 가운데 하나였다. 위아래 링크보다 얇은 이 부품이 가장 약한 작은 홈 부분에서 끊어졌다는 설명이다. 힌지가 받침판과 맞닿으며 걸렸을 법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 유튜버의 추정이며 애플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아이픽스잇은 CT 스캔, 분해 영상, 애플 특허를 토대로 힌지의 3D 모델을 만들어 파손 위치와 비교했다. 파손은 두 반쪽을 잇는 케이블이 지나는 틈에서 중앙 힌지 지지대로 넘어가는 구간에 몰렸다. 케이블이 지나는 지점 바로 위치가 아니라 약간 아래, 여러 모서리가 만나 얇은 디스플레이가 받쳐지는 방식이 바뀌는 곳이다. 아이픽스잇은 이곳에 응력(힘이 쏠리는 현상)이 집중될 수 있다고 봤다.

아이픽스잇이 든 후보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앙 지지대가 기기를 접을 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화면을 과도하게 누르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힌지 움직임을 따라가는 곡선 레일이 접히는 동안 평평한 판 위로 솟아올라 화면을 건드리는 경우다. 레일 하나가 손상 위치와 일치한다고 한다. 아이픽스잇은 압력, 낀 이물질, 반복된 굽힘, 제조 결함도 원인이 될 수 있고 화면이 물리적으로 갈라진 게 아니라 배선 문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내지 못했다.

먼지·배터리·수리성…아이픽스잇이 본 아이폰 듀오

아이픽스잇은 분해에 앞서 형광 먼지 테스트를 했다. 아이폰 듀오는 방진·방수 등급 IP68로 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고 수심 6m에서 30분 버틴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USB-C 포트와 스피커 메시, 베젤에서 먼지가 발견됐지만 내부까지 닿은 입자는 적었다. 다만 입자가 힌지에 들어가 소리가 거칠어졌다. 아이픽스잇은 결과를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움직이는 부품에 먼지가 닿았으니 해변용 기기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싱의 먼지 테스트에서는 입자가 힌지에 들어가 기기를 닫아 두는 자석이 제 기능을 못 했다.

배터리는 뒷면 유리 아래와 외부 디스플레이 아래에 하나씩 들어간다. 큰 쪽은 11.567Wh, 작은 쪽은 7.506Wh로 합계 19.073Wh다. 두 배터리 모두 전기를 흘리면 접착력이 약해지는 접착제를 써서 억지로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 아이픽스잇은 폴더블 중 “최고의 배터리 분리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이 접착 방식은 아이폰 16에서 처음 도입됐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에 임시 수리 점수 10점 만점에 5점을 줬다. 대체 부품이 나오는 대로 확정되는 점수이며 폴더블폰에 준 점수 중 가장 높다. 갤럭시 Z 폴드8과 픽셀 11 프로 폴드는 각각 4점이었다. 첫날부터 수리 매뉴얼이 제공되고 외부 디스플레이를 온전히 떼어낼 수 있으며 배터리가 전기로 분리되는 점이 가점이었다. 내부 디스플레이와 힌지 조립부가 가장 큰 약점이라 점수가 깎였다. 아이픽스잇은 “가장 수리하기 쉬운 폴더블이지만 여전히 수리하기 까다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무광 나노텍스처 커버 레이어는 쉽게 벗겨지도록 만들어졌다. 교체 비용은 애플케어플러스 가입 시 19달러(약 2만 5,000원, 1달러 1,325원 기준), 미가입 시 49달러다. 직접 떼어내도록 의도된 부품은 아니다.

교체 대응 엇갈려…애플은 파손 기기 분석 계획

고객 응대는 구매처에 따라 갈렸다. 확인된 사례에서는 애플스토어를 찾은 구매자 대부분이 기기를 곧바로 교체받았다. 통신사에서 산 구매자는 사정이 달랐다. 통신사에 즉시 내줄 재고가 없었고 한 구매자는 떨어뜨려서 깨진 것이 틀림없으니 수리비를 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파손 기기를 받았다는 한 고객은 엑스에 티모바일이 1월까지 부품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올렸다.

더 내셔널은 애플이 재고가 한정된 상황에서도 일부 피해 고객에게 교체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파손 기기를 캘리포니아 엔지니어링 팀으로 보내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모델 변경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사전 주문 수요가 몰려 UAE 판매가는 8,499디르함에서 1만 3,599디르함이고 일부 고객의 배송일은 내년으로 밀렸다.

원인을 두고는 일부 기기의 힌지 부품이 살짝 어긋나 안쪽 화면을 밀어 올린다는 가설이 나온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화면 한가운데를 눌러 닫지 말라는 조언도 돌지만 실제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애플은 접고 펼 때의 사용법에 대해 공식 안내를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