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집주인이 무려 4명인 별장…철옹성 같은 이층집의 반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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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살던 사남매, 건축비 나눠 상주에 특별한 별장 마련
높은 외벽에 숨겨진 햇살 가득한 중정…인천 청라 부부의 독특한 집

집주인이 무려 네 명인 특별한 별장이 있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던 사남매가 다시 모이기 위해 함께 지은 집이다. 반면 인천 청라에는 높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밖에서는 내부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층집이 있다. 철옹성 같은 외관과 달리 집 안에는 햇살이 쏟아지는 넓은 마당이 숨어 있다.

27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이 공개된다. 경북 상주에서 사남매가 공동으로 마련한 주말 별장과 인천 청라에서 부부의 생활 방식에 맞춰 설계한 이층집을 찾아간다. 가족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주인이 무려 4명?…사남매가 함께 지은 상주 별장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경북 상주의 한적한 마을에 작은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집이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외관에 깔끔한 모습이 눈길을 끄는 이 집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집을 함께 마련한 주인이 무려 네 명이라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상주에서 함께 자란 사남매다. 고향을 떠나 각자의 삶을 꾸리며 오랜 세월 떨어져 지냈던 이들은 언제든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비용도 사남매가 나눠 부담했다. 한 사람의 소유와 생활을 위한 집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마련한 공간인 셈이다.

이 집은 상주에 있지만 평소에는 상주하지 않는 주말 별장이다. 그만큼 일반적인 주택과 내부 구성부터 다르다. 평소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가구를 줄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외관과는 전혀 다른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TV 대신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한쪽에는 해먹을 걸어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가족들이 모이면 거실은 영화관이자 놀이터로 변한다. 뒷마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가 좌석인 윈도우 시트도 눈에 띈다.

특히 길이가 9m에 달하는 대형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사남매뿐 아니라 각자의 가족까지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방마다 남는 모서리에는 작은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면서도 각자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한 것이다.

13시간 완행버스 타고 서울로…사남매가 다시 모인 이유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경북 상주 사남매의 주말 별장. / EBS 제공

사남매가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첫째와 둘째는 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만 무려 13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만큼 사남매에게는 다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특별했다. 처음부터 새집을 지으려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친구가 살던 오래된 한옥을 고쳐 가족들의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낡은 서까래 등 건물 상태가 문제였다. 기존 집을 수리하는 대신 새롭게 짓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고, 큰누나의 결단으로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 집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년 6개월이었다.

공사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현장에서 보낸 사람은 막내였다. 집이 지어지는 동안 현장에 머무르다시피 하며 공사를 챙겼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일하다 피부가 새까맣게 타 외국인으로 오해받을 정도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완성된 집에는 큰누나가 정한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다. 집을 떠나기 전 침대 시트를 세탁해야 하고, 외부 물품을 집 안으로 가져오는 것도 금지다. 물건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동생들이 규칙을 피해 가려는 일이 생기면서 큰누나의 손길이 바빠지기도 한다.

집 밖에도 사남매의 손길이 필요한 공간이 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자연주의 정원이다. 넓은 정원을 관리하기 위해 가족들이 함께 풀을 뽑고 식물을 돌본다. 이 과정에서 동생이 큰누나가 아끼던 꽃까지 잡초인 줄 알고 뽑아 혼이 난 일도 있었다.

이들이 집에 붙인 이름은 ‘더 포옹’이다. 서로를 품고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말마다 모여 집과 정원을 돌보고 시간을 보내는 사남매의 일상이 방송에서 공개된다.

밖에서는 철옹성, 안에서는 햇살 가득…청라 이층집의 비밀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두 번째 집은 인천 청라의 주택 단지에 있다.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집이 있다. 높은 외벽으로 둘러싸여 마치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이층집이다.

이 집을 지은 부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향적인 성격이다. 부부가 집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사생활 보호였다. 주변 주택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웃집과 떨어진 아일랜드형 필지를 선택했다.

집의 독특한 구조는 대문을 열자마자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공간은 널찍한 주차장이다. 자동차 두세 대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이 공간은 현관과 곧바로 연결된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외부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집 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

부부가 주차장 때문에 이사 왔다고 말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공간이다. 하지만 주차장을 넓게 만들었다고 실내 공간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집 안에 들어서면 높은 외벽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에는 햇살이 들어오는 중정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딸의 드럼 연습실이 둥글게 연결돼 있다. 외부에서는 내부가 잘 보이지 않지만 집 안에서는 가족이 서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 중정에 있는 푸른 나무에는 뜻밖의 비밀이 있다. 실제 식물이 아니라 모두 조화라는 것이다. 중정뿐 아니라 대문 앞과 뒷마당, 화장실까지 곳곳에 조화가 놓여 있다.

부부가 조화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전 집에서 잔디를 관리하고 벌레를 처리하느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집에서는 식물을 직접 기르는 데 드는 수고를 줄이고, 관리 부담 없이 푸른 풍경을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

가구까지 직접 만든 남편…아까워서 요리 못 하는 주방?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에서 소개되는 인천 청라의 외강내유 이층집. / EBS 제공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금속으로 만든 가구들이다. 선반부터 조명, 휴지 케이스까지 집 안 곳곳에 금속 소재의 물건이 놓여 있다. 상당수는 남편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남편의 본업은 공공시설물을 제작하는 일이다. 평소 금속을 다루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자신의 집에도 적용했다. 일반적인 목재 가구 대신 금속의 질감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를 완성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직접 만든 휴지 케이스는 정작 휴지가 제대로 뽑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다른 철제 가구는 장모님에게 중국집 철가방 같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실용성과 개성 사이에서 벌어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웃음을 더한다.

주방 역시 평범하지 않다. 넓은 공간에 초대형 아일랜드를 설치해 깔끔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그런데 정작 부부는 이곳에서 요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아일랜드가 너무 마음에 들어 실제 조리 공간으로 사용하기 아깝기 때문이다. 대신 뒤편에 별도로 마련한 보조주방에서 음식을 만든다. 주방의 중심에 자리한 거대한 아일랜드는 실용적인 조리대보다 감상하는 공간에 가까운 셈이다.

집을 둘러싼 외벽은 높지만 내부에는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각자의 방에서 머물고, 가족이 함께할 때는 중정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모이는 구조다.

사남매가 다시 만날 장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지은 상주의 주말 별장과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가족 간 소통은 살린 청라의 이층집. 서로 다른 형태로 완성된 두 집에는 가족이 어떤 공간에서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EBS1 ‘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편은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