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관련해 민감할 수 있는 ‘의혹’ 하나가 제기됐다…여당 입장도 바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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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골프 의혹' 증거 공개 앞두고 정치권 격돌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 이른바 '황제 골프'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주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가 최근 골프장에서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곧바로 브리핑을 열어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의혹을 제기한 쪽과 반박한 쪽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맞붙으면서 사안은 국정감사 국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핵심은 김 여사가 지난 20일 유명 프로골퍼와 함께 골프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지난 20일 김 여사는 유명 프로골퍼를 대동하고 황제 골프를 쳤다"며 "태릉CC에서 프로골퍼로부터 황제 레슨을 받으며 3인 골프를 즐겼다. 대통령 전용 황제 클럽하우스도 열었다"고 밝혔다. 라운드에는 김 여사와 프로골퍼 외에 남성 1명이 더 동행해 3인 구성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주 의원은 증거를 갖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영상과 증거를 확보했다. 세계적인 프로골퍼와의 필드 레슨은 수천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누가 이 비용을 댔나. 이상한 골프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던 이유가 이것인가"라고 했다. 레슨 비용의 출처와 함께, 과거 거론된 골프 TF의 존재 이유까지 연결해 문제를 제기한 대목이다. 다만 영상과 증거의 구체적인 내용은 글에 담기지 않았다. 해당 자료가 어떤 형태인지, 누가 촬영했는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주 의원은 법적 문제와 시점도 함께 짚었다. 그는 "남성 1명도 함께 골프를 쳤다. 이재명(대통령) 가족의 군 시설 사적 이용은 범죄"라며 "그날은 역삼동 화재로 19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부천 소방관 영결식 바로 다음 날"이라고 했다. 골프를 친 날짜가 대형 화재 사고 직후이자 소방관 영결식 다음 날이었다는 점을 부각해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의혹의 세부 사항은 국감 무대에서 처음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대응은 신속했다. 주 의원의 글이 올라온 당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이 열렸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주진우 의원의 상습적인 허위 사실 공표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발언이다.
여당이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는 표현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태릉CC는 국군복지단이 운영하지만,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일반 국민도 예약할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한 것을 '군 시설 사적 이용'이라 부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태릉CC가 군 복지 기관의 운영 시설이긴 하지만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는 만큼, 이용 자체를 범죄로 규정할 수 없다는 논리다.
구체적 사실관계를 둘러싼 공세도 이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라는 주장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세계적인 프로골퍼'는 누구이며, '수천만원짜리 황제 레슨'의 증거는 무엇인가”라며 "자극적인 수식어를 덧칠한다고 의혹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프로골퍼가 누구인지, 수천만원이라는 비용의 근거가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요구다. 실제로 주 의원의 글에는 해당 프로골퍼의 이름도, 비용 산출 근거도 적시돼 있지 않다.

이 원내대변인은 역공도 폈다. "군 시설 사적 이용이 범죄라고 했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처럼 공표해 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야말로 범죄"라며 "대통령과 그 가족의 일상을 집요하게 뒤쫓는 스토커 행태와 허위 사실 유포 같은 범죄 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는 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 뒤에 숨어 있다"고 했다. 의혹 제기 자체가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어 "면책특권 뒤에 숨어 의혹만 흘리지 말고, 증거를 남김없이 내놓으라"며 "사이버레커 노릇을 하고 싶다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유튜브에만 전념하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의 이력을 거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주 의원이 누구인가 윤석열 정권의 법률비서관이다. 그정도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며 "어디서 얼굴 들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나"라는 지적을 내놨다.
주 의원이 예고한 국정감사는 해당 공방의 다음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감에서는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요구가 가능한 만큼, 주 의원이 영상과 증거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하느냐에 따라 공방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대통령실과 국군복지단을 상대로 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증거가 제시되지 않거나 의혹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예고한 법적 조치의 명분이 커진다. 민주당은 이미 '남김없이 증거를 내놓으라'며 공개 시점을 압박한 상태다.

청와대도 즉각 입장을 밝히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은 이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 인용 보도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홍보소통수석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며 "'따옴표 보도' 방식은 허위사실 보도의 면책특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 정치인뿐 아니라 이를 검증 없이 확산하는 언론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공지에서 주 의원의 주장 가운데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