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미스터 홍슐랭'-홍성식

작성일


호남과 서울, 영남을 두루 살아온 저자가 영남 곳곳을 누비며 만난 스물여섯 가지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음식 에세이

'미스터 홍슐랭'은 호남과 서울, 영남을 두루 살아온 저자가 영남 곳곳을 누비며 만난 스물여섯 가지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음식 에세이다./저자 제공
'미스터 홍슐랭'은 호남과 서울, 영남을 두루 살아온 저자가 영남 곳곳을 누비며 만난 스물여섯 가지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음식 에세이다./저자 제공

"야담(野談)이지만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水軍)들은 일본과의 전투 이상으로 ‘청어잡이’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당시 바다엔 엄청난 양의 청어가 서식했다. 그걸 잡아 병사들의 주린 배를 채우고, 피난민에게도 나눠 주고, 잡힌 생선의 일부는 팔아서 칼과 창, 화약 등의 무기를 구입했다고. 그러니 16세기 조선 수군은 해군과 어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난 속에서 살았다고 해야 할까?" -141쪽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엔 언제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 갓 지은 냄비밥 한 숟가락,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맛있는 음식을 만나는 순간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연하게 먹는 음식 한 그릇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면 어떨까?

어부들의 고단한 하루에서 시작된 포항 물회, 오랜 세월 종가의 손맛을 이어온 안동국시, 바다의 풍요로움을 품은 동해 대게와 문어까지.

누군가는 영남을 ‘먹을 게 없는 곳’이라 말한다.

'미스터 홍슐랭'은 호남과 서울, 영남을 두루 살아온 저자가 영남 곳곳을 누비며 만난 스물여섯 가지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음식 에세이다. 2024년 3월부터 1년 이상 한국기자협회 온라인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었다.

'미스터 홍슐랭'은 음식을 먹기전 음식이 가지고 있는 세계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저자 홍성식은 영남의 산과 바다, 도시와 마을을 누비며 음식을 찾아 떠나지만, 그가 만나는 것은 음식만이 아니다.

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어부,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지켜온 주인장, 오랜 손맛을이어온 종부, 시장에서 저마다의 삶을 일궈온 사람들까지.

저자는 그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음식의 맛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음식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시간을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단순히 스물여섯 가지 음식을 알아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한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는 일이 된다.

저자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이 나고, 때로는 음식에 담긴 사연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한 편, 두 편 읽다보면 문득 그 음식이 궁금해진다.

어쩌면 다음 여행의 목적지는 이 책의 어느 한 페이지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저자 홍성식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 광주, 서울, 포항 등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

2011년 아시아와 유럽을 10개월쯤 배낭 메고 떠돌았고, 그즈음 “진정한 어른에게 고향 따윈 없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여행기 '처음 흔들렸다', 시집 '아버지 꽃' '출생의 비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