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여전히 60% 오른다…골드만삭스가 계산한 실속 반등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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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성 회의론에 골드만삭스 목표가 33% 급락
코스피 저평가 심화, 반도체 집중 매도가 주범
26일 장중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0포인트(0.26%) 내린 5536.10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 대비 40% 넘게 밀려난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을 반영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1만 2000에서 9000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5% 이상 급락한 지수 흐름에 맞춰 밸류에이션 가정을 보수적으로 수정했으나,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억눌려 있어 60% 이상의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 6월 목표치를 1만 2000까지 끌어올린 뒤 글로벌 AI 조정 국면 속에서도 해당 전망을 고수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독보적인 이익 증가세가 지수를 강하게 견인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시장 환경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한 인프라 투자 비용이 빠르게 치솟는 반면 실제 회수 가능한 수익을 입증할 지표가 부족하다는 회의론에 직면했다.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맞물린 기술주 매도세가 본격화되자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은 약 4배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2단계 등급 강등 경고를 받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의 8배와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 탄력을 보였던 한국 증시는 단숨에 세계 주요 시장 중 가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지역으로 전환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도체 종목들이 겪은 주가 급락이 내년 반도체 업종 전체 순이익이 65%까지 축소되는 극단적인 침체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상태라고 짚었다. 분석가들은 이를 시장의 과도한 비관론으로 규정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기타 종목들의 선행 PER은 7.6배 수준으로 지수 전체 수치의 두 배에 달한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과도한 매도 폭탄이 지수 전반의 저평가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운용 업계 내 시각은 엇갈린다. 싱가포르 ACG매니지먼트의 후이링 로 매니징디렉터는 막대한 AI 투자 지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견고한 실적 발표와 회사 측 전망치마저 압도하는 국면이라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차입 금리 상승 부담을 엄격하게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위스 민간은행 율리우스베어의 마크 매튜스 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현장에서 확인되는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생산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최근의 급격한 가격 조정을 실질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40% 밀려났으나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22% 상향됐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 역시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수 목표치를 9000으로 낮추면서도 전력 설비, 산업재, 지배구조 개선 유망주, 내수 경기 회복 및 문화 콘텐츠 수혜 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 의견을 유지하며 시장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할인율이 해소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6일 오전 10시 2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0포인트(0.26%) 내린 5536.10을 가리키며 5500선에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가는 5499.05로 출발해 장중 저가 5471.61과 고가 5565.67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웠으며, 52주 최고가인 9385.59와 비교하면 41% 가량 내려앉은 위치다. 수급 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249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6억 원, 2168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99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비차익거래에서 3005억 원의 순매도가 쏟아져 전체적으로 2805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내부 체감 지표를 보여주는 등락 종목 수는 상승 12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이 760개에 달해 대다수 개별 종목이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