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KIA 플레이오프 오늘 1차전..우천 순연 끝에 맞대결

작성일

태풍 '참피' 영향으로 1차전 하루 순연…26일 오후 6시 30분 개최
삼성 페덱·KIA 네일 선발 맞대결…2년 전 '가을비' 악연 재조명

태풍이 몰고 온 비로 하루 연기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오늘(26일) 열린다.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왼쪽)과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 뉴스1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왼쪽)과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 뉴스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2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당초 25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하루 미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날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대구 지역에는 지난 24일부터 비가 이어졌고 경기 당일에도 빗줄기가 그치지 않았다. KBO는 비가 멈추더라도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다시 비가 내리면 다음 날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우천 취소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6번째이며 플레이오프에서는 9번째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플레이오프 전체 일정도 하루씩 순연됐다.

오늘 대구 날씨는? 오후부터 비 그칠 전망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우천 취소'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 뉴스1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우천 취소'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 뉴스1

야구팬들의 관심은 이날 대구의 날씨에 쏠리고 있다. 전날 경기가 취소된 만큼 오늘도 비가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 일정에 추가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6일 대구와 경북 남부 내륙에는 오전까지 5㎜ 미만의 비가 내린 뒤 그칠 전망이다. 오후부터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1차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날부터 이어진 비로 그라운드가 젖어 있는 만큼 실제 경기 진행 여부는 현장 상태와 기상 상황을 고려해 결정된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18도, 낮 최고기온은 19~25도로 예보됐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안팎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여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저녁 시간대 기온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2년 전에도 가을비…삼성·KIA 희비 엇갈려

2024년 10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비로 중단되면서 전광판에 서스펜디드 게임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2024년 10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비로 중단되면서 전광판에 서스펜디드 게임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삼성과 KIA는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비 때문에 경기 흐름이 크게 바뀐 경험이 있다. 2024년 10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중단됐다.

당시 삼성은 6회초 김헌곤의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무사 1, 2루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멈췄다. 결국 KBO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경기는 계속된 비로 이틀 뒤인 23일에야 재개됐다. 삼성은 앞서던 상황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KIA는 7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최종 5-1로 승리했다.

KIA는 이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를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선취점을 올리고 추가 득점 기회까지 잡았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아쉬운 기억이 남아 있다.

이번에도 두 팀은 비 때문에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하루 늦게 치르게 됐다. 다만 2년 전에는 경기를 진행하다 중단됐지만 올해는 경기 시작 전에 취소가 결정됐다는 차이가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번 우천 순연 가능성을 미리 고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계획을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그때랑 지금이랑은 하늘과 땅 차이지 않을까"라며 "그만큼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변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타격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휴식 기간이 길어지면서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변수로 떠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5일을 쉬고 6일 만에 다시 실전에 나서게 됐다.

KIA 김도영은 KBS에 "저희는 빨리 하고 싶었다"며 "체력적인 문제는 각자 힘든 게 있겠지만 아무도 티도 안 내는 상황이라 다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밝혔다.

선발은 페덱 vs 네일…남은 경기 일정도 변경

양 팀은 우천 순연에도 1차전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을, KIA는 제임스 네일을 그대로 선발로 내세운다. 두 외국인 투수가 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오랜 휴식을 마치고 첫 실전에 나서는 만큼 초반 경기 감각이 중요하다. 반면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하며 상승세를 탔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격감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첫 경기의 중요성도 크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35차례 중 27차례로 약 77.1%에 달한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시리즈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우천 취소로 변경된 일정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2차전은 27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28일은 이동일이며 3차전과 4차전은 각각 29일과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음달 1일 대구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한국시리즈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 이내에 끝나면 한국시리즈는 예정대로 다음달 2일 개막한다. 그러나 5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한국시리즈 개막 일정도 하루씩 밀리게 된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삼성과 KIA가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다시 만났다. 가을비로 하루 늦게 시작하는 두 팀의 첫 승부는 오늘 오후 6시 30분 대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