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수요 만드는 세 경로, 소각·준비금·브리징 모두 한계 뚜렷하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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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 “XRPL 성공하면서 XRP 수요 낮은 세상은 매우 가능성 낮다”
수수료·준비금·브리징 한계와 RLUSD 경쟁 변수 지적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명예직(emeritus)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XRP 레저(XRPL)의 성공과 XRP 가치의 관계를 놓고 입장을 밝혔다. 슈워츠는 10월 23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XRPL이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크게 성공하는데 XRP의 수요와 가치가 높지 않은 세상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차분했고 XRP 가격은 한 달 새 크게 밀린 상태다.
슈워츠 “낮은 수수료와 안정적 운영이 가치 흐름 만든다”
슈워츠는 같은 논의에서 XRPL의 장점을 먼저 짚었다. 그는 “낮은 수수료와 안정적인 운영 덕분에 XRPL은 가치를 옮기고 보관하기 좋은 곳”이라며 “그것이 XRPL로 가치 흐름을 만든다. XRP는 XRPL의 다른 자산에 없는 고유한 강점 덕에 그 가치의 일부를 포착한다”고 썼다. 원장(레저) 자체의 유용성과 그 기본 코인인 XRP의 가치를 구분해 설명한 셈이다. 이 인용은 브레이브뉴코인(Brave New Coin)과 토큰포스트가 전했다.
이어진 답글에서 슈워츠는 XRP를 원장의 모든 계정이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카운터파티(거래 상대방) 위험 없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사용자가 거래 수수료를 내려면 XRP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자동 브리징은 XRP가 가치를 포착하는 방식 중 하나이지만 그 기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247월스트리트는 슈워츠가 비트코인까지 논의를 넓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주된 정산 통화가 되더라도 성공한 원장에는 다른 곳에 보관된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래핑 비트코인’ 토큰이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경우 XRP가 토큰 간 거래를 중개하며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워츠는 단일한 지배적 정산 자산이 나타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수수료 소각·준비금·브리징, 수요를 만드는 세 경로
247월스트리트는 XRP 수요를 만드는 요인을 세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첫째는 거래마다 소량의 XRP가 영구 소각되는 수수료 소각이다. 스팸 방지가 목적인 장치로, 이론상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 하지만 표준 수수료는 XRP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만 오른다. 토큰화된 펀드 지분을 대량으로 옮기는 비용이 1달러를 보내는 비용과 거의 같아서 큰 송금도 소각량은 작은 송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계정 준비금이다. XRPL의 각 계정은 최소 XRP 잔액을 유지해야 하고 트러스트라인이나 미체결 주문 같은 보유 객체에 대한 준비금도 따로 쌓아야 한다. 이렇게 묶인 XRP는 쓸 수 없다. 사용자와 활동이 늘수록 준비금으로 잠기는 XRP도 늘어난다. 그러나 검증인이 준비금 기준을 조정할 수 있고 XRPL 문서가 원장을 일반 컴퓨터 메모리에 담길 만큼 작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변수다. XRP 가치가 오르면 XRP 기준 준비금을 낮출 수도 있어 이 장치가 만드는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이자 가장 큰 잠재 수요원으로 꼽힌 것이 브리징이다. XRPL에는 주문장과 자동화된 시장조성자를 갖춘 내장 거래소가 있다. 두 토큰 사이에 거래 시장이 약하면 XRP를 중간 매개로 거래가 흐를 수 있다. 브레이브뉴코인은 결합 환율이 직접 거래보다 유리할 때 거래를 XRP 경유로 보내는 것이 자동 브리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자는 브리지 자산을 거래 중 잠깐만 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 총 거래량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속적인 수요는 유동성 풀에 XRP를 보유한 시장조성자에게서 나오고, 그 재고는 XRP 거래쌍이 자주 쓰일 때만 늘어난다고 247월스트리트는 짚었다.
RLUSD가 정산 자산이 되면 XRP는 ‘연료’에 머문다
247월스트리트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리플 자신이 만든 변수다.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원장의 주된 거래 자산이 되면 기관은 여러 토큰화 자산을 RLUSD와 직접 맞바꿀 수 있다. 그러면 XRP의 역할은 거래 수수료와 준비금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은행이 보통 달러로 회계 처리를 하는 만큼 RLUSD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자산으로 자리 잡기 쉽다는 논리다. 슈워츠는 이런 전개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이 시나리오의 단초는 이미 나와 있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리플은 2025년 9월 DBS 및 프랭클린 템플턴과 손잡고, DBS가 프랭클린의 머니마켓펀드 토큰 sgBENJI를 RLUSD와 직접 짝지을 수 있게 했다. 이 매체는 이 구조에서 XRP가 단순한 네트워크 연료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또 옐로의 최고경영자가 XRP와 RLUSD 양쪽의 유동성을 AMM과 주문장에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옐로는 원장에서 벌어지는 거래로 수익을 내는 업체여서, 이 전략이 RLUSD 유동성을 키우고 XRP 거래쌍과의 경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해당 매체의 분석이다. 앞서 10월 22일에는 스위스 결제 금융 업체 아프가 리플과 함께 XRPL에서 RLUSD 기반 결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은 무덤덤…“활동 늘어도 가격이 같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슈워츠의 발언이 나온 뒤에도 시세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XRP는 10월 23일 시가 1.31달러에서 출발해 1.29달러에 마감했다. 10월 25일 기준 가격은 1.30달러로 24시간 동안 1.7% 올랐지만 최근 한 달간 16.9%, 올해 들어 29.1% 하락한 상태다. 이 매체는 슈워츠가 여전히 XRP를 상당량 통제하는 리플에 직책을 두고 있는 만큼, 그의 주장을 원장의 실제 기능과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통된 시각도 있다. 247월스트리트는 슈워츠의 말이 부분적으로 맞다고 평가했다. 원장이 성공하면 수수료·준비금·내장 유동성 풀을 통해 XRP 수요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소각률과 총 준비금, 브리징 거래량 같은 핵심 요인을 충분히 따지지 않았다고 봤다. 수수료와 준비금은 의도적으로 작게 유지되고 브리지 자산은 RLUSD와 직접 경쟁한다는 이유에서다.
브레이브뉴코인도 비슷하게 선을 그었다. 이 매체는 구조적 장점이 있어도 시장 가격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사용자가 주로 다른 자산으로 거래하거나 토큰을 잠깐만 보유한다면 네트워크 활동이 늘어도 XRP 수요가 비슷하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의에서 XRP 지지자 사울은 소각 장치가 가격 부양이 아니라 스팸 방지를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크립토랭크가 정리한 대로 이번 발언은 수수료 소각이 XRP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지를 두고 벌어진 토론 중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