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게이트웨이, cirBTC·EURC 추가…아크 밖 수수료는 1bp로 USDC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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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게이트웨이가 cirBTC·EURC를 추가해 자산별 통합 잔액을 지원
아크 수수료 면제, 타 체인 1bp 부과·무허가 인출 7일 지연 조건

비트코인과 유로 문양 동전, 태블릿이 놓인 안내 데스크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과 유로 문양 동전, 태블릿이 놓인 안내 데스크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크로스체인 잔액 서비스 '게이트웨이(Gateway)'의 지원 자산을 USDC 밖으로 넓혔다. 서클은 10월 23일(현지시각) 래핑 비트코인 토큰 cirBTC와 유로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EURC가 게이트웨이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개발자는 자산마다 통합 잔액 하나를 두고 여러 블록체인에서 꺼내 쓸 수 있다.

서클은 입금이 확정된 뒤 500밀리초(0.5초) 이내에 다른 체인에서 잔액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트웨이의 누적 처리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 2,5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를 넘었다. 서클 내부 집계 기준이다.

자산마다 통합 잔액 하나, 체인별 지원 범위는 달라

게이트웨이는 같은 자산을 여러 체인에 쪼개 쌓아두는 부담을 줄이려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자산별로 잔액 하나를 보유하면 필요한 체인에서 그 잔액을 쓸 수 있다. 확장으로 cirBTC·EURC·USDC 세 자산이 같은 인터페이스에 올랐다. 서클은 이를 서클 인터롭(Circle Interop)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네트워크는 자산별로 다르다. cirBTC는 서클의 자체 레이어1 네트워크인 아크(Arc)와 이더리움 두 곳에서 쓸 수 있다. EURC는 아크·아발란체·베이스·이더리움·솔라나·월드체인 등 여섯 곳을 지원한다. 한 토큰이 어떤 체인에 존재한다고 해서 그 체인이 곧 게이트웨이 경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잔액은 자산별로 따로 관리된다. EURC를 예치하면 지원 네트워크 어디서든 EURC를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잔액으로 cirBTC를 인출하거나 유로를 달러로 바꿀 수는 없다. 자산이 바뀌는 순간에는 별도의 환전 절차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게이트웨이는 잔액을 쓸 수 있는 위치만 단순화할 뿐 환율 노출과 환전 판단은 사업자에게 남긴다.

서클은 거래소 출금, 고객 지급, 트레이딩 주문을 대표 활용처로 들었다. 재고를 쥐고 있는 체인과 다른 체인에서 정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통합 잔액 모델은 체인별로 필요 물량을 예측하고 미리 배치하고 재조정하는 작업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나무 테이블에서 거래 화면이 켜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나무 테이블에서 거래 화면이 켜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수수료는 아크에서 면제, 그 밖에서는 1bp

서클이 공개한 수수료 체계는 네트워크에 따라 갈린다. 아크에서는 cirBTC와 EURC의 게이트웨이 수수료를 출시 시점에 면제한다. 아크 밖에서는 두 자산 모두 1베이시스포인트(bp, 0.01%)를 부과한다. USDC는 0.5bp다. 단순 계산으로 1만 달러어치를 옮기면 cirBTC·EURC는 1달러, USDC는 0.5달러 수준이다.

게이트웨이는 서클의 나노페이먼츠(Nanopayments)와도 연동된다. 나노페이먼츠는 오프체인(블록체인 밖) 결제를 모아 한꺼번에 온체인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건건이 내는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를 없애고 최종 일괄 정산에만 비용이 붙는다. 서클은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고빈도 결제와 데이터·연산 자원을 소비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자동 거래를 겨냥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원 범위에는 선이 있다. USDC가 아닌 자산의 나노페이먼츠는 이더리움 가상머신 호환 네트워크로 제한된다. EURC가 솔라나에서 게이트웨이를 지원한다고 해서 솔라나에서 EURC 나노페이먼츠까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스비가 없어진다고 일괄 정산이나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실행 계약) 상호작용 비용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비수탁 구조와 7일 지연, 속도 주장의 조건

게이트웨이는 비수탁 방식이다. 서클 문서에 따르면 입금액은 게이트웨이월렛 에스크로 컨트랙트에 보관된다. 승인된 요청이 들어오면 지원되는 목적지 체인에서 같은 자산이 새로 발행된다. 서클이 두 자산의 발행사여서 외부 브리지(체인 간 자산 이동 다리) 없이 목적지 체인에서 직접 발행할 수 있다고 서클은 밝혔다.

사용자는 서클의 협조 없이 자금을 빼내는 경로도 갖는다. 이 무허가 인출에는 7일의 지연이 붙는다. 자금의 통제권과 즉시 접근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서클은 입금 시간이 체인과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시간·수수료 추정치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공지에 적었다. 기능이 변경·지연·중단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500밀리초 주장에도 전제가 있다. 이 속도는 입금이 원래 체인에서 확정된 뒤부터 적용된다. 처음 자금을 넣는 사용자와 이미 잔액을 쌓아둔 애플리케이션이 체감하는 시간은 다를 수 있다. 서클은 앞서 9월 9일 패스트 디파짓으로 게이트웨이 잔액을 최대 40배 빠르게 채울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뢰 구조도 둘로 나뉜다. 한 외신은 게이트웨이 자체는 비수탁이지만 cirBTC의 담보는 서클 계열 규제 대상 법인이 보관하는 비트코인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잔액 계층이 자금을 쥐지 않아도 기초자산 커스터디(보관)에 대한 신뢰는 따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두 자산의 성격과 이후 일정

cirBTC는 서클이 기관용으로 내놓은 래핑 비트코인이다. 한 외신에 따르면 토큰 1개는 규제 대상 서클 법인이 보관하는 비트코인 1개로 1:1 뒷받침된다. 발행은 버뮤다통화청의 F등급 라이선스를 받은 서클 인터내셔널 버뮤다 리미티드가 맡는다. 서클은 9월 21일 cirBTC가 아크에서 가동됐다고 밝혔다.

EURC는 유로 준비금으로 전액 뒷받침되는 서클의 유로 스테이블코인이다. 한 외신은 이 코인이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를 준수한다고 전했다. 같은 외신은 9월 서클의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 확장으로 아크와 이더리움 등에서 EURC의 네이티브 전송이 가능해진 데 이어 조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로로 결제하는 유럽 사업자가 달러 환전을 거치지 않고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개발자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 서클의 설명이다. 기존 USDC에 쓰던 게이트웨이 컨트랙트·API·SDK를 그대로 쓰고, 잔액 조회·입금·전송·인출을 아우르는 통합 잔액 키트도 새 자산을 지원한다. USDC의 기존 전송·인출 절차에는 변화가 없다. 게이트웨이 운영은 서클 테크놀로지 서비스가 맡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금을 임시로 보관하는 구조다.

다음 일정도 나왔다. 한 외신에 따르면 아크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cirBTC와 EURC 거래쌍이 이번 분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활성화될 예정이다. 서클은 앞서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대부분이 USDC 준비자산에서 나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확장은 USDC 외 자산으로 게이트웨이 사용처를 넓히는 첫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