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호 태풍 '인파' 예상 경로 확 바뀌었다…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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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440㎞ 변경된 태풍 경로,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초속 50m까지 발달하는 인파, 참피 다음 위협이 될까?

제31호 태풍 '인파(IN-FA)'의 예상 경로가 하루 만에 크게 달라졌다. 기상청이 새롭게 발표한 태풍 이동 경로에서 기존보다 남서쪽으로 방향이 조정되면서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 시점의 예상 위치가 전날 예보와 비교해 약 440㎞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31호 태풍 인파(IN-FA) 2026년 10월 25일 16시 30분 발표 / 기상청
제 31호 태풍 인파(IN-FA) 2026년 10월 25일 16시 30분 발표 / 기상청

태풍의 세력도 심상치 않다. 현재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7m 수준이지만, 앞으로 세력을 키워 초속 50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제30호 태풍 '참피'가 제주와 남부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가운데 또 다른 태풍의 예상 진로까지 달라지면서 한반도 영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31호 태풍 '인파' 예상 경로 변경…하루 만에 440㎞ 차이

25일 기상청이 오후 4시 30분 발표한 제31-7호 태풍정보에 따르면 인파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괌 동쪽 약 224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중심 위치는 북위 13도대, 동경 160도대 해상으로, 중심기압은 985헥토파스칼(hPa)이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 강도는 2다. 강풍반경은 220㎞, 폭풍반경은 50㎞이며 현재 시속 3㎞로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태풍의 예상 경로가 하루 전보다 남서쪽으로 크게 조정됐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 발표에서 기상청은 26일 오후 3시 태풍 중심 위치를 북위 14.5도, 동경 165.8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25일 발표에서는 같은 시각 예상 위치를 북위 13.9도, 동경 164.2도로 수정했다. 약 185㎞ 남서쪽으로 달라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예보 사이의 차이는 더욱 커졌다. 27일 오후 3시 예상 위치는 북위 15.5도, 동경 165.9도에서 북위 14.4도, 동경 163.3도로 바뀌며 약 305㎞ 남서쪽으로 이동했다.

28일 오후 3시 예상 위치도 기존 북위 15.8도, 동경 164.1도에서 북위 14.8도, 동경 160.8도로 조정됐다. 두 예보의 예상 중심 위치 차이는 약 370㎞다.

특히 29일 오후 3시 예상 위치는 북위 16.6도, 동경 159.0도에서 북위 15.8도, 동경 155.0도로 변경됐다. 하루 사이 약 440㎞ 남서쪽으로 조정된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태풍이 실제 하루 동안 440㎞를 이동했다는 뜻이 아니다. 서로 다른 시점에 발표된 두 예보에서 동일한 미래 시각의 예상 중심 위치가 그만큼 차이 난다는 의미다.

진행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예보에서는 26일 오후 3시 북북동진, 27일 오후 3시 북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신 발표에서는 각각 북북서진과 서북서진으로 수정됐다. 이전 전망보다 북상 폭이 줄어들고 서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

최대풍속 초속 50m까지 발달…30일 괌 북북동쪽 해상 이동

제31호 태풍 '인파'가 서태평양 해상에서 이동하며 세력을 키우는 모습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기상청 위성사진 및 공식 예상 경로와는 차이가 있다.
제31호 태풍 '인파'가 서태평양 해상에서 이동하며 세력을 키우는 모습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기상청 위성사진 및 공식 예상 경로와는 차이가 있다.

태풍 인파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파는 26일 오전 3시 괌 동쪽 약 213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때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로 예상된다.

26일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이 970hPa까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해질 전망이다. 태풍 강도도 3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3시에는 북위 14.2도, 동경 163.9도 부근에서 북서진하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북위 14.4도, 동경 163.3도 부근에서 서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3m까지 강해질 전망이다.

28일 오후 3시에는 괌 동쪽 약 1730㎞ 부근 해상에서 서진하면서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의 강도 4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29일 오후 3시에는 괌 동북동쪽 약 113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고,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30일 오후 3시에는 괌 북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 위치는 북위 17.3도, 동경 147.3도다.

특히 이날 예상 중심기압은 930hPa,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에 달한다. 강풍반경도 350㎞, 폭풍반경은 10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풍속인 초속 27m와 비교하면 닷새 사이 초속 23m나 강해지는 셈이다. 중심기압 역시 985hPa에서 930hPa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는 현재 기상 조건을 토대로 산출한 예상 강도다. 실제 태풍의 발달 정도는 해수면 온도와 주변 대기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 영향 가능성은?…기상청 장기 경로 불확실성

제31호 태풍 ‘인파’가 오는 30일 오후 3시 괌 북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모습을 위성사진 형태로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기상청 위성사진과는 차이가 있다.
제31호 태풍 ‘인파’가 오는 30일 오후 3시 괌 북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모습을 위성사진 형태로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실제 기상청 위성사진과는 차이가 있다.

예상 경로가 크게 달라지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인파는 한반도에서 상당히 떨어진 서태평양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기상청이 제시한 최신 예상 경로에서도 30일 오후 3시 태풍 중심은 괌 북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에 머무를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통보문만으로 인파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경로는 30일 오후 3시까지다. 이후 인파가 중국이나 대만, 일본 또는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현재 제시된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예상 위치에 포함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인파의 예상 중심 위치에 대한 70% 확률반경은 440㎞다. 이는 태풍 중심이 위치할 수 있는 범위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강풍이 미치는 범위나 특정 지역에 상륙할 확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처럼 하루 사이 장기 예상 위치가 수백 킬로미터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로 24일과 25일 발표를 비교하면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시점이 빨라졌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폭은 줄어들었다.

기상청은 다음 태풍정보를 25일 오후 10시 30분경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발표에서 남서쪽으로 조정된 진로가 유지될지, 북상과 서진 시점이 다시 바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는 제주 접근…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5일 16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5일 16시 00분 발표 / 기상청

한편 제31호 태풍 인파보다 먼저 발생한 제30호 태풍 '참피'는 제주 남쪽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다.

참피는 26일 오전 3시쯤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약 250㎞ 부근 해상에 도달하며 제주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일본 규슈 방면으로 이동해 같은 날 오전 가고시마 인근 해상에서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300㎜에 가까운 비가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순간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고, 산지와 해안 지역에도 강풍 및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강풍과 폭우로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태풍 관련 피해 신고 8건이 접수됐으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2편이 결항되고 80편 넘게 지연되는 등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라산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26일까지 20~60㎜의 비가 예보돼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가 제주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제31호 태풍 인파는 서태평양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인파는 하루 만에 예상 경로가 크게 달라진 만큼 향후 기상청의 추가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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