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태풍 '참피' 피해 속출…방금 뜬 기상청 발표, 예상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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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폭우에 항공기·여객선 결항…태풍 참피의 위력
한라산 331㎜ 물폭탄, 제주 전역 강풍특보 확대 중

제30호 태풍 '참피'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대구·경북 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도로 장애와 시설물 침수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태풍의 향후 이동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5일 16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5일 16시 00분 발표 / 기상청

특히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25일 오후 4시 발표한 태풍통보문을 통해 참피의 현재 위치와 26일까지의 예상 진로를 공개했다.

제30호 태풍 '참피' 예상 경로…26일 일본 규슈 방면 이동

25일 기상청이 오후 4시 발표한 태풍통보문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북위 30.1도, 동경 125.4도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다. 태풍 강도는 1이며 강풍반경은 270㎞로 분석됐다.

참피는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 일본 규슈 방면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참피가 26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동쪽 약 25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중심기압은 994hPa, 최대풍속은 초속 21m(시속 76㎞), 강풍반경은 240㎞로 전망된다. 이동 속도는 시속 24㎞로 다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참피는 일본 가고시마 인근 해상으로 이동해 26일 오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 기상청

경주 토함산 107.5㎜ 폭우…대구·경북 피해 신고 15건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 지역에도 사흘째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5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주 토함산이 10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항 오천 94.5㎜, 청도 금천 77㎜, 경산 70㎜, 대구 옥포 67㎜, 영천 65.9㎜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고령 63.5㎜, 영덕 62.8㎜, 김천 대덕 57㎜, 성주 53㎜ 등 지역 전반에 많은 비가 내렸다.

비바람에 따른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지난 24일부터 25일 오후 3시까지 경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15건이다. 도로 장애가 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택 피해 1건, 기타 1건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영덕과 성주가 각각 2건, 경주·안동·청송·의성·경산에서 각각 1건씩 접수됐다.

비는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25일 밤까지 이어지고, 경북 동해안과 북동산지에서는 26일 새벽까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동해안과 북동산지 5~40㎜, 대구와 경북 내륙 및 울릉도·독도 5~10㎜다.

해상 상황도 좋지 않다. 동해남부 북쪽안쪽먼바다와 북쪽바깥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 앞바다는 26일 오후까지 순간풍속 초속 7~13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는 1~2.5m 높이로 일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청은 "경북 동해안은 당분간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라산에 331㎜ 물폭탄…제주 전역 강풍특보 확대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뉴스1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뉴스1

제주에서는 더욱 거센 비바람이 관측됐다. 한라산 일부 지역에는 사흘 동안 3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제주도 전역으로 강풍특보가 확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이 331.5㎜로 가장 많았다. 산천단 298㎜, 진달래밭과 성판악 각각 295.5㎜, 어리목 277.5㎜, 윗세오름 265㎜를 기록했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와산 263㎜, 대흘 258.5㎜, 송당 256㎜, 오등 246㎜, 표선 241㎜, 성산 233.2㎜, 제주가시리 232.5㎜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제주시 북부와 서부에도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당초 이날 밤 해제될 예정이었던 서귀포시 서부 강풍특보는 26일 오전까지 연장됐다.

반면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 발효 중인 호우특보는 없는 상태다.

바람의 위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새별오름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3.1m가 관측됐다. 마라도 19.8m, 제주금악 18.5m, 우도 18.2m, 사제비 17.2m, 영실 17.1m, 서귀포 16.3m 등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 남쪽안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됐으며, 제주 앞바다와 남해서부 서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남쪽바깥 먼바다에서는 초속 13~18m의 강풍과 3~5m 높이의 높은 물결이 관측됐다.

항공기·여객선 결항에 시설물 피해까지…26일 오전까지 주의

제주공항 결항·지연 잇따라 / 연합뉴스
제주공항 결항·지연 잇따라 / 연합뉴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제주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기 2편이 결항됐으며, 국내선 56편과 국제선 9편은 지연 운항됐다. 제주항에서 입·출항할 예정이었던 여객선 9편도 결항됐다.

한라산 탐방로 역시 호우와 강풍으로 전면 통제됐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부터 25일 오후 1시까지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 신고는 총 8건 접수됐다.

25일 오전 6시 1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건물 지하 펌프실이 침수됐다. 같은 날 오전 7시 52분께 서귀포시 서홍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께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강풍으로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끊어졌다. 같은 날 제주시 이호2동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있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56분께 제주시 화북동 번영로에서 빗길을 달리던 전기차가 가로등과 충돌한 뒤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50대 여성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청은 제주 지역의 비가 26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 역시 26일 오전까지 초속 20m, 산지에서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태풍 참피가 일본 규슈 방면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제주와 남부 지역에는 강풍과 높은 물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설기의 포효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