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서 매번 정성 들여 시댁에 준 선물들이 반값 중고 거래... 판매자 알고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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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먹고 싶다던 제품까지... 친정 선물 중고 판매 사연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친정 부모가 시부모의 취향을 고려해 마련한 명절 선물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원래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된 사실을 알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판매자는 손윗동서 부부로 추정되며 과거에도 친정에서 시댁에 보낸 곶감을 가져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사연을 들은 시어머니는 사과했지만, 당사자는 정성껏 고른 선물이 되팔렸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취향까지 고려해 준비한 선물…시댁은 다른 선물로 대신

뉴스1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정에서 준 선물을 당근에 내다 파는 시댁 식구’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결혼 5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양가가 명절마다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A 씨에 따르면 친정 부모는 명절마다 시부모의 취향을 살펴 10만 원 안팎의 선물을 직접 골라 주문했다.

시댁 식구들이 술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여행지에서만 판매하는 지역 특산주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시댁에서는 별도로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받은 선물 가운데 하나를 골라 친정에 전달했다고 한다.

A 씨는 선물 포장에 붙은 택배 송장만 제거한 채 전달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택배 송장만 떼고 주셨는데 내용물에 명함이 그대로 들어 있어 알게 됐다”며 “보관을 잘못하셨는지 곰팡이가 핀 식품을 주셔서 저희 부부가 폐기하고 같은 제품을 새로 사 친정에 드린 적도 있다”고 전했다.

중고 거래 게시물에서 발견한 친정 선물

문제의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이었다. 품절된 물건을 구하려고 판매 게시물을 살펴보던 A 씨는 한 판매자가 올린 사진에서 손윗동서의 집과 비슷한 배경을 발견했다.

A 씨는 남편에게 해당 사진을 보여줬고, 남편 역시 형 부부의 집이 맞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판매 계정에 올라온 다른 물품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지난 추석 친정 부모가 시댁에 선물한 물건이 판매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물품은 이미 원래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가 완료된 상태였다.

A 씨는 “더 내려보니 술을 제외하고 거의 다 형님네가 당근으로 팔았더라”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평소 손윗동서 부부가 시댁에 전달된 술을 가져가는 일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가족끼리 선물을 나누거나 함께 소비하는 것과 선물받은 물건을 중고 거래로 되파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 A 씨의 입장이다.

특히 판매 목록에는 시어머니가 먹고 싶다고 했던 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해외 직구로 구입해 선물한 물건이었다.

A 씨는 “형님네라도 맛있게 드셨다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정말 너무 기분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곶감도 가져갔다…시어머니에게 직접 확인

A 씨는 이번 일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가 촉촉한 곶감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친정에서 특별히 곶감을 골라 선물했는데, 명절 당일 손윗동서 부부가 냉동고를 열고 곶감을 가져가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A 씨가 “어머님이 좋아하셔서 우리 집에서 선물한 것이니 허락받고 덜어 가시라”고 말하자, 손윗동서 부부는 시어머니에게 가져가겠다고 한 뒤 곶감의 절반을 가져갔다.

이후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직접 연락해 친정에서 보낸 선물을 아주버니 부부가 가져가는지 물었다. 시어머니는 “맛있을 것 같다며 가져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중고 거래에 올라온 물품들도 손윗동서 부부가 가져간 선물일 것으로 보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A 씨는 “나눠 드시는 건 오히려 기분이 더 좋다. 그런데 선물 받은 것을 가져가 팔았다고 하니 기분이 상한다”고 밝혔다.

사연을 들은 시어머니는 “정말 미안하다. 부끄럽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 선물을 하지 않는 게 낫다”, “나는 선물 오고 가는 거 때문에 자식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일도 생기고 불편해진다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부모님에게 얘기했었다”, “친정 정성으로 고른 걸 반값에 파는 거 자체가 이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의 입장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