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료의 반란… 전남대병원, 2027 글로벌 '스마트 병원' 우뚝

작성일

美 뉴스위크 평가서 세계 스마트병원 중 188위…국내 병원 중에선 11위 기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의료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인 전남대학교병원이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인공지능(AI)과 가상융합기술(AR)을 앞세운 미래형 진료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스마트 병원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서울 대형병원 틈바구니 뚫고… 세계 188위 쾌거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7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명단에 전남대병원이 세계 188위로 당당히 랭크됐다. 전 세계 33개국, 400여 개가 넘는 유수의 의료기관들과 치열한 디지털 혁신 경쟁을 벌인 결과다.

특히 국내에서 이번 명단에 포함된 21개 병원 중 11위를 기록했는데, 이른바 '빅5'를 비롯한 수도권 대형 병원들을 제외하면 지역 거점 병원으로는 전남대병원이 유일하다. 평가단은 각 병원의 AI 인프라, 로봇 및 자동화 기술, 원격 의료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성숙도를 깐깐하게 따졌으며, 전남대병원은 진료 현장에 첨단 IT 기술을 녹여내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동료 의료진과 전문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내 몸 상태 1초 단위로 읽어낸다… 1,116병상 'AI 감시망'

전남대병원이 보여준 디지털 혁신의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단연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AI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병원 측은 지난 5월 본원과 분원을 모두 합쳐 총 1,116병상에 달하는 매머드급 실시간 환자 감시망 구축을 완료했다.

과거에는 간호사가 일일이 병실을 돌며 체크해야 했지만, 이제는 환자 몸에 부착된 초소형 무선 웨어러블 센서가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생명과 직결된 주요 생체 데이터를 1초 단위로 수집해 중앙 통제실로 전송한다. 심지어 환자가 병실을 벗어나 검사실로 이동하는 중에도 데이터는 끊기지 않는다. AI 알고리즘이 아주 미세한 이상 징후라도 포착하면 즉각 의료진에게 알람을 보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한 응급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 미로 같은 병원, AR 내비게이션이 진료실 앞까지 '척척'

첨단 기술은 환자들의 복잡한 병원 이용 과정도 눈에 띄게 바꿔놓고 있다. 처음 방문한 거대한 대형 병원 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환자들을 위해 전남대병원은 AI와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병원 동행 서비스’를 야심 차게 준비 중이다.

새로운 앱을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기존 병원 앱을 켜기만 하면, 3차원(3D) 입체 지도가 내 위치를 파악해 목적지인 진료실이나 검사실까지 가장 빠르고 쾌적한 동선을 안내한다. 단순히 길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원내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기 시간이 짧은 검사부터 먼저 받을 수 있도록 AI가 스케줄을 알아서 조정해 준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AI 챗봇이 복약 지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마치 개인 비서를 둔 것 같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 1조 원 투입 퓨처 헬스케어… '뉴 스마트병원' 시대 정조준

전남대병원의 이러한 디지털 혁신 행보는 단지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다. 병원은 현재 의사의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해 주는 시스템과 뇌졸중 환자의 상태를 즉각 판독하는 AI 영상 진단 기술 도입도 앞두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병원 측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무려 1조 원 규모의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는 것이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비수도권 유일의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선정은 우리 병원이 오랫동안 묵묵히 다져온 디지털 혁신의 땀방울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값진 결과”라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AI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하여, 지방에 거주하는 지역민들도 수도권에 갈 필요 없이 가장 안전하고 스마트한 첨단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완벽한 뉴 스마트병원 시대를 열겠다”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