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품은 고흥의 가을… “다름을 넘어 진정한 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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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주민 350여 명 맞손, 문화의 장벽 허문 뜨거운 화합 한마당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 고흥군이 국경과 언어, 피부색의 장벽을 완전히 허물고 진정한 글로벌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고흥군민회관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족과 일반 주민 등 35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 고흥군
23일 고흥군민회관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족과 일반 주민 등 35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 고흥군

농어촌 인구 감소의 위기 속에서 다문화 가정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사회를 이끌어갈 든든한 주역으로 포용하며,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하나의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완성해 나가는 뜻깊은 축제가 열려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 아시아의 색채로 물든 군민회관… 오감 만족 퍼레이드

24일 고흥군에 따르면, 군은 전날인 23일 고흥군민회관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족과 일반 주민 등 35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은 마치 작은 지구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과 활기로 가득 찼다. 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연 식전 행사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어린이 합창단 ‘꿈이 자라는 새싹들’이 무대에 올라 천사 같은 목소리로 화합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연이어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태국 전통춤 공연이 펼쳐지며 이국적인 향취를 더했고, 각국의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의 런웨이 퍼레이드가 진행될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23일 고흥군민회관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족과 일반 주민 등 35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 고흥군
23일 고흥군민회관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족과 일반 주민 등 350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든 가운데 ‘다문화가족 어울림 한마당’ 대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 고흥군

◆ 낭랑한 목소리로 전한 감동… 동화 낭독과 유공자 표창

흥겨운 식전 행사의 열기를 이어받아 진행된 본 기념식은 다문화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묵직하게 제시하는 감동적인 순서들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머나먼 타국에서 건너와 고흥 땅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지역 사회 통합과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 온 숨은 유공자들을 발굴해 표창장을 수여하며 그간의 눈물겨운 노고를 격려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하이라이트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어 동화를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읽어 내려간 발표 시간이었다. 서툰 발음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완벽하게 우리말을 구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완벽한 고흥 군민으로 성장하고 있는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 공영민 군수 "다름은 틀림이 아닌 고흥의 새로운 경쟁력"

이날 행사 내내 다문화 가족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스킨십을 나눈 공영민 고흥군수는 이들이 고흥의 미래를 밝힐 핵심 동력임을 거듭 강조했다.

공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여기 계신 다문화가족 한 분 한 분은 단순한 이웃을 넘어, 인구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고흥의 찬란한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가는 너무나도 소중한 진짜 가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화와 언어가 조금 다르다는 것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 고흥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서로의 다름을 마음 깊이 존중하고 따뜻하게 보듬어, 출신과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활짝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우주항공 중심도시 고흥’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

◆ 1천500명 다문화 식구 품은 고흥, 촘촘한 복지망 가동

현재 고흥군에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해 온 결혼이민자 565명과 그들의 희망인 다문화가정 자녀 917명 등 총 1,500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식구들이 지역사회의 엄연한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고흥군은 이들이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소외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고흥군가족센터를 전초기지로 삼아 거미줄처럼 촘촘한 맞춤형 복지망을 가동하고 있다. 통번역 서비스는 물론, 자녀들의 이중언어 교육 및 방과 후 돌봄, 이주 여성들의 취업 및 사회 적응 훈련 등 생애 주기별로 세밀하게 기획된 다채로운 지원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단 한 명의 군민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동행'을 실천하고 있는 고흥군의 발걸음이 진정한 다문화 통합의 전국적인 롤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