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김지원, 결국 손 들었다…5·18 총상 환자 앞에 닥친 충격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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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6회 계수정이 5·18 피해자 오상범의 수술을 자원했다.
옥상 위 오상범 앞에 지두석 전 대통령이 헬기로 이송되며 막을 내렸다.

김지원이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머릿속 총알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에 자원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6회에서 계수정(김지원 분)은 실패 시 사망이나 식물인간 위험이 따르는 수술을 맡겠다고 나선다. 수술을 거부한 환자 오상범이 병원 옥상에 오른 시각, 전두환을 연상시키는 지두석 전 대통령이 의식불명 상태로 헬기에 실려 오는 장면이 엔딩을 채웠다.
모두가 피한 수술에 “저요!”…손을 든 계수정
6회는 계수정의 해외 파견 시절 이야기로 문을 연다. 군인들에게 붙잡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계수정 앞에 한 아이가 나타나 “당신이 닥터X냐. 당신만이 내 형제를 구해줄 수 있다고 들었다”며 눈물로 도움을 청한다. 머리에 총알이 박힌 형제를 살려 달라는 아이의 호소는 이후 계수정이 마주할 환자의 사연과 겹쳐진다.
현재로 돌아오면 계수정이 근무하는 구서대병원은 심각한 적자로 재단 폐원 위기에 놓여 있다. 병원 측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위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을 언론에 알리려 하지만, 실패하면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는 수술이어서 의사들은 모두 몸을 사린다. 그때 계수정이 손을 번쩍 들고 “저요! 제가 직접 집도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병원을 뒤집어 놓는다.

목련회의 요청과 부승권의 결정
수술의 배경에는 병원 밖의 압력이 있다. 구서대병원 분원을 찾은 목련회 임원들은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머릿속에 남은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병원이 맡아 달라고 요청한다. 제대로 된 검사 데이터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목련회는 제거한 총알이 군인들이 헬기에서 시민들을 향해 사격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치권이 제안한 수술을 지원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는 계산도 얽혀 있다.
부승권(손현주 분)은 수술 실패가 병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처음에는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하지만 목련회가 적자에 허덕이는 병원 사정을 거론하며 압박하자 결국 계수정에게 수술을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부승권은 원내 모든 의사가 참석하는 컨퍼런스를 열어 계수정이 자원하도록 유도하고, 장희숙(이정은 분)은 그 속내를 알아채고도 성공 보수에 대한 기대 때문에 계수정을 수술판 안으로 밀어 넣는다.

열두 살에 형을 잃은 오상범, 평생의 죄책감
계수정과 장희숙, 박태경(김우석 분), 조원진 교수(이진희 분)는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오상범은 열두 살 어린 나이에 5·18 당시 형을 잃었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평생을 살아왔다. 머리에 박힌 총알 탓에 극심한 통증과 떨림, 환각에 시달리며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나날을 이어왔고, 말을 하지 못하는 그에게는 수첩이 소통의 창구였다.
계수정은 수술을 거부하는 오상범에게 “실패하면 사망이다. 수술 안 하셔도 살아는 계시겠지만, 이렇게 살아만 있는 게 괜찮으시겠냐”고 묻는다. 단 한 번도 광주를 떠난 적이 없는 이유를 묻자 오상범은 “미안해서요”라고 답한다. 함께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설득 끝에 오상범은 큰절로 곁을 지켜 준 이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기차에 올라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형님을 보세요?”…수술이 지우게 될 환상
검사 영상을 검토하던 계수정은 오상범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작은 벤치 끝에 앉아 시선을 옆으로 두고 있었다는 점을 짚는다. 이어 “형님을 보세요?”라고 묻고, 환각 역시 증상의 하나여서 수술하면 발작과 환각이 줄어들어 형님을 볼 확률도 함께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정보라 말한다는 것이 계수정의 설명이다.
오상범은 “형이 증상이에요? 환상 아니고요?”라고 되묻고 머뭇거리다 끝내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한다. 신체적 고통을 덜어 줄 수술이 오랜 세월 의지해 온 기억과 감각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다. 오상범은 수첩을 침대 위에 내려놓은 채 모두가 퇴근한 시간 남몰래 병원 옥상으로 오른다.
옥상에 내려앉은 헬기, 마주친 피해자와 가해자
같은 시각 구서대병원 분원 인근 사우나에서 지두석 전 대통령이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다. 호흡기에 의존한 지두석은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되고, 병원 옥상에는 헬기가 착륙한다. 헬기가 내뿜는 강한 불빛과 굉음에 오상범은 5·18 당시 헬기 사격으로 머리에 총알이 박혔던 과거의 참상을 떠올리며 극심한 트라우마 반응을 보인다. 옥상에서 형의 환각이 그를 만류하는 가운데 오상범은 발걸음을 절며 아래로 추락할 뻔한다.
그 순간 오상범을 쫓아온 조원진과 박태경이 몸을 던져 그를 붙잡는다. 산소마스크를 쓴 지두석이 헬기에서 실려 내려오자 실어증을 앓던 오상범은 지두석을 향해 팔을 내밀며 포효한다. 시민들을 향한 발포를 지시한 인물로 묘사된 지두석과 그 피해자가 한 병원에서 마주하는 장면이다.
계수정의 질주로 끝난 6회, 다음 방송은
계수정은 대통령 이송 소식과 오상범이 옥상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동시에 전해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다. 오상범에게서 해외 파견 시절 형제를 구해 달라던 아이의 모습을 겹쳐 본 계수정이 “제발!”을 외치며 뛰어가는 장면으로 6회는 막을 내린다. 오상범의 수술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다음 회에서 이어진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된다. 6회는 앞서 23일 방송된 5회에 이어 이틀 연속 편성으로 전파를 탔고, 다음 회는 금토 편성에 따라 오는 30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