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월 이후 첫 50일선 이탈…월가 ETF에서 6억 3,500만 달러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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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월 이후 처음 50일선 아래 마감…ETF 6억 3,500만 달러 순유출
24시간 청산 4억 9,574만 달러, 기업 우선주는 13만 6,000개 BTC 매입 뒷받침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비트코인과 지폐 상자가 놓인 사무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비트코인과 지폐 상자가 놓인 사무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초반대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금요일(현지시각) 일봉 종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며 8월 이후 처음으로 이 선을 이탈했다. 같은 날 미국 증시가 흔들렸고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과 대규모 청산이 겹쳤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스트래티지 같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우선주로 매수 자금을 대는 구조에 부담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달 가까이 받쳐 주던 50일선이 깨졌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비트코인의 50일 이동평균선이 약 두 달 동안 바닥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이 선 근처로 내려올 때마다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런 흐름이 금요일 일봉 종가 기준으로 처음 끊겼다.

토요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약 8만 800달러에서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1% 낮은 수준이다. 코인게코 일봉 종가 기준 50일 평균은 약 8만 1,784달러로, 지금은 이 선이 현재가 위 약 1,000달러 지점에 걸려 있다.

이 매체는 통상 트레이더들이 50일선을 되찾으면 강세 신호로, 잃으면 경고 신호로 본다고 짚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하루 전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 부근에서 정체됐을 때 이미 이 구도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사무실에서 하락 그래프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사무실에서 하락 그래프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트럼프 발언에 증시·유가 요동, 청산 5억 달러 육박

방아쇠는 지정학 이슈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이란에 대해 또 다른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부 매체는 이를 2월 말 시작된 미국의 대이란 작전 ‘에픽 퓨리’의 축소판, 이른바 ‘리틀 에픽 퓨리’ 가능성으로 전했다.

시장은 이미 불안한 상태였다. 같은 날 다우지수는 652포인트 하락했고 S&P 500 종목 가운데 4분의 3가량이 하락 마감했다. 유가 상승이 월가를 짓눌렀다. 분석가들은 원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향해 오르는 동안 한 주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1,400억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했다.

레버리지(차입) 포지션도 타격을 입었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17만 5,527명이 청산됐고 청산 규모는 4억 9,574만 달러였다. 가장 큰 단일 주문은 바이낸스의 470만 달러(4.77 million) 규모 이더리움 포지션이었다. 웨일 인사이더가 공유한 데이터로는 같은 기간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3억 1,800만 달러였다.

현물 투자자도 이미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목요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6월 이후 최대인 6억 3,5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유출을 주도했다. 웨일 인사이더는 금요일에도 ETF 발행사가 1억 3,794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팔았다고 전했다.

차트는 하락 우위, 일정이 변수

비트코인닷컴 뉴스가 별도로 전한 기술적 분석도 비슷한 방향이다. 토요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무렵 비트코인은 약 8만 500달러로 일간 거래 범위 하단에 머물렀다. 15개 이동평균 지표 중 10개가량이 하락을 가리켰고 11개 오실레이터 중 9개는 중립이었다.

4시간봉에서는 약 8만 4,843달러에서 8만 499달러로 밀리며 고점과 저점을 계속 낮췄다. 8만 1,500~8만 2,000달러 구간이 첫 번째 저항대다. 이 위로 안착해야 하락 구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봉에서는 8만 7,374달러 부근에서 막힌 이후 회복이 약해졌다. 8만 2,000~8만 4,000달러 구간에 저항이 몰려 있다.

일봉 종가가 8만 달러를 밑돌면 7만 9,000달러, 나아가 7만 8,00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 이동평균은 아직 현재가 아래에 있다. 100기간 지수이동평균은 7만 7,526달러, 200기간 단순이동평균은 7만 2,899달러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3, 추세강도를 보는 ADX는 17로 집계됐다.

분석가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은 하락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제시했다. 주간 종가가 8만 3,000달러를 밑돌고, 10월 28일 연방준비제도 회의와 10월 29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거쳐, 유가가 120달러 쪽으로 치솟는 경로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3,000달러 위로 올라 안착하면 이 시나리오는 무효라고 말했다.

나스닥이 8% 하락한 점도 거론됐다.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과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 빅테크 실적이 몰려 향후 10일간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일부 트레이더는 지금을 매수 구간으로 보고 롱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불 스코어 지수는 최근 80에서 60으로 내려왔다.

기업 우선주 매수도 배당 부담 커진다

수요 측면에서는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이 변수다. 코인데스크는 스트래티지와 스트라이브(Strive) 같은 비트코인 재무 기업이 매수 자금을 마련하면서 우선주 배당 부담도 관리해야 하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과 코인데스크가 접촉한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현금이 있어야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동시에 주력 자금 조달 수단인 영구 우선주를 계속 팔려면 투자자 수요도 유지해야 한다. 발행 주식 수가 늘수록 배당 지급액도 함께 늘어난다.

피델리티 리서치 애널리스트 잭 웨인라이트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이 증권이 도입 이후 20개월 동안 약 13만 6,000개의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댔다고 썼다. 비트코인 최대 공급량의 0.5%를 넘는 규모다. 우선주는 부채와 보통주의 중간에 위치하며 정기 배당을 주고 의결권은 없다.

스트래티지는 최대 기업 보유자로 시장을 주도한다. 우선주 종류는 5개이고 첫 상품 STRK는 2025년 2월 데뷔했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연계 우선주 시장을 약 120억 달러(약 15조 9,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로 추산했다. 전 세계 채권 시장은 150조 달러여서 성장 여지가 있다고 봤다. 만기 없는 배당형 우선주는 재융자 압박을 줄이고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기 꺼리는 수익 추구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