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지갑, 23일 칼시 예측시장 개방…WTI 무기한 계약은 CFTC 심사를 기다린다
작성일
팬텀이 미국에서 칼시 예측시장을 단계적으로 열고 계약당 수수료는 2센트
칼시의 WTI 무기한 계약은 당국 심사 대기, CME 소송도 진행 중

모바일 지갑 팬텀(Phantom)이 2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칼시(Kalshi)의 이벤트 계약 거래를 단계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스포츠·정치·경제·문화 시장을 지갑 앱 안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같은 주 20일에는 칼시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연동한 무기한 계약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제출했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계좌는 칼시가, 화면은 팬텀이 맡는다
접근 권한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확대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신원 확인을 마쳐야 거래할 수 있다. 칼시가 거래 계좌를 승인하고 보관하며 주문을 체결하고 시장 결과를 확정한다. 팬텀은 앱 안의 인터페이스만 제공한다. 자금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CASH를 담은 팬텀의 Cash 계정으로 댈 수 있다.
팬텀은 이를 첫 미국 연동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법무총괄 케빈 제이컵스(Kevin Jacobs)는 칼시가 이용자의 거래 계좌를 승인·보관하고 팬텀으로 제출된 거래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팬텀은 앞서 12월에 칼시 기반 예측시장을 소개하면서 별도 계정이 필요 없다고 홍보했다. 미국판은 칼시 계정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다.
칼시 사업개발 부사장 맥스 크라울리(Max Crowley)는 “팬텀이 규제 작업을 미리 해냈고, 예측시장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칼시로서는 자기 보관(셀프 커스터디) 지갑을 통해 이용자에게 닿는 경로가 하나 더 생겼다.

계약당 2센트 수수료와 자금 흐름
이용자는 앱의 Predict 탭에서 시장에 들어간다. 결제는 Cash 잔액이나 솔라나 토큰으로 한다. 수수료는 계약 1건당 팬텀 1센트와 칼시 거래소 1센트를 합친 2센트다. 여기에 변동하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따로 붙는다. 주문 확정 전에 견적과 수수료가 표시된다.
첫 거래 전에는 지갑 안에서 미국 전화번호와 인증 코드로 절차를 시작한다. 칼시는 검사 단계에 따라 법적 이름·생년월일·거주지 주소·사회보장번호·이메일·전화번호·정부 발급 신분증을 요구할 수 있다. 팬텀에 따르면 칼시는 신분증 확인이나 실시간 셀카 촬영에 인증업체 소셜을 쓸 수 있다.
기존 칼시 고객은 등록된 연락처로 받은 일회용 코드로 계정을 연결한다. 연결해도 잔고는 합쳐지지 않는다. 팬텀 인증 안내 페이지는 “팬텀에서 칼시 예측에 쓴 자금은 칼시 앱이나 kalshi.com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다. 칼시 계정 하나는 한 번에 팬텀 계정 하나에만 연결된다.
자금 이동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돈이 칼시로 넘어간 뒤 가격 변동 등으로 주문이 실패할 수 있다. 이때 남은 금액은 자동 반환되지만 반영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1달러 미만 금액은 칼시의 최소 출금 기준에 못 미쳐 그대로 남을 수 있다. 화면에 수익이 표시돼도 사줄 상대가 없으면 매도하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팔게 된다.
승리금과 매도 대금은 정산 뒤 스트라이프를 거쳐 Cash 계정으로 돌아온다. 가이드에 따르면 보통 수초에서 수분이 걸린다. CASH는 지난 2025년 9월 스트라이프 산하 브리지의 오픈 이슈언스 플랫폼으로 솔라나에서 출시됐다.
CFTC 면제 서한 26-09가 단 조건
미국 서비스의 법적 토대는 CFTC 스태프의 조건부 면제(노액션) 조치다. CFTC 시장참가자국은 3월 17일 팬텀의 노액션 입장을 발표했다. 특정 소프트웨어 활동만을 이유로 소개중개업자 등록 위반에 대한 집행을 권고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제이컵스는 팬텀이 이 제품을 염두에 두고 면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한 26-09는 이용자가 등록된 파트너에게 주문을 직접 내는 인터페이스를 다룬다. 조건은 10가지다. 이용자는 거래소의 직접 회원으로 가입하고 팬텀 없이도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팬텀과 협력하는 각 거래소·중개업체는 팬텀이나 소속 직원의 위반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지기로 합의해야 한다.
거래 건당 수수료와 수익 공유는 허용된다. 대신 관계와 이해상충 가능성을 공시해야 한다. 파생상품 포지션을 담보하는 자금은 청산기관이나 참여 선물중개회사가 맡는다. 팬텀은 고객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주문 전달이나 체결에 재량을 행사하지 않는다. 면제 기간은 관련 위원회 규칙 제정이나 지침이 발효될 때까지다.
팬텀은 별도 설명에서 이 면제가 등록 거래소 파트너와 맺는 수탁형 모델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디파이 파생상품과 토큰화 예측시장은 설명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했다. CFTC는 9월에 비슷한 면제를 다른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 넓혔다.
WTI 무기한 계약은 별개의 심사
칼시의 원유 상품은 팬텀 면제와는 다른 규제 문제다. 20일 제출된 WTIPERP는 만기가 없는 현금결제 선물이다. 기준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된 인도월 2개를 토대로 피스 네트워크가 산출하는 1개월물 WTI 일정 가격이다. 계약 1건은 100배럴을 나타낸다. CFTC 목록에는 심사 대기로 표시돼 있다.
CFTC는 5월 칼시의 비트코인 무기한 계약을 승인했다. 다만 다른 자산군에 연동된 무기한 계약은 별도로 심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6월 이 승인에 반발해 CFTC와 마이클 셀릭 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만기 없는 계약은 스왑으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CFTC는 16일 소송 기각을 요청하는 서류를 냈다. 23일까지 법원은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CME는 14일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의견서에서 칼시가 제안한 주식 연계 무기한 계약도 문제 삼았다. 이 건은 증권 상품에 관한 것이어서 WTI 신청과는 심사 절차가 다르다.
주 정부 소송과 지역 제한
팬텀 게시글은 시장 이용이 일부 관할권의 가용성에 좌우된다고만 적었다. 제이컵스는 더블록에 주 정부 소송 속에서도 “확신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같은 매체는 미시간·네바다·워싱턴주에서 시장 제한이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데이나 네슬은 9월 2일 칼시가 스포츠 계약에서 이 주를 지오펜싱(위치 기반 차단)하도록 하는 예비 금지명령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위반 시 하루 50만 달러의 벌금이 붙는다. 해당 계약이 CFTC 관할 스왑인지를 두고 연방 항소법원 판단은 엇갈린다. 뉴저지주 당국은 칼시에 유리한 제3순회항소법원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타주는 칼시 등을 상대로 최대 6,120만 달러의 불법 수수료를 환수하겠다며 민사소송을 냈다. 데릭 브라운 법무장관의 소장은 주가 불법 도박으로 보는 이벤트 계약을 겨냥한다. 환수 범위인 3,060만~6,120만 달러는 주 정부의 추정치이며 법원이 인정한 손해액이 아니다. 칼시는 이를 다투며 자사 시장은 연방 파생상품 감독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유타주는 스포츠·선거·정치·문화·발언(멘션) 계약에서 주민을 막을 지오로케이션 통제도 법원에 요청했다.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제10순회항소법원은 항소심 중 유타주 집행에서 칼시를 보호해 달라는 긴급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시 구제에 대한 결정일 뿐 항소의 본안 판단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