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USDT 흐름 역전…지난해 64억 달러 순유입에서 올해 75억 달러 테더로 순이동

작성일

바이낸스 연계 지갑, 올해 테더로 USDT 순 75억 달러 이동…지난해와 140억 달러 가까이 반전
이더리움 지갑 스테이블코인 388억 달러로 감소, 환매 여부는 불분명

올해 231억 달러 보내고 156억 달러 받았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올해 231억 달러 보내고 156억 달러 받았다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와 연계된 지갑이 올해 테더(Tether) 쪽으로 보낸 USDT가 받은 물량보다 75억 달러(약 9조 9,4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64억 달러 순유입이었던 흐름이 올해 반대로 돌아서면서 격차가 140억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의 매수 여력이 줄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수치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비쿼리(Bitquery)가 10월 22일(현지시각) 내놓은 조사에서 나왔다. 다만 크립토슬레이트는 이 이동이 실제 달러 환매(상환)인지 네트워크 간 이동인지 가려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올해 231억 달러 보내고 156억 달러 받았다

비쿼리에 따르면 바이낸스 연계 지갑은 2026년 들어 테더에 USDT 231억 달러를 이체했다. 같은 기간 테더로부터 받은 물량은 156억 달러다. 그 차이인 75억 달러가 발행사 쪽으로 순이동한 셈이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는 흐름이 달랐다. 2025년 한 해 동안은 64억 달러가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방향이 바뀌면서 전체 흐름의 변동 폭이 140억 달러 가까이 된다는 것이 크립토슬레이트의 설명이다.

바이낸스가 테더 재무 계정(트레저리)으로 보낸 USDT만 따로 보면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2025년 전체 기간에 166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1~10월 열 달 만에 이미 이 금액을 넘어섰다. 발행사로 돌아간 토큰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네트워크별로 보면 올해 나간 물량의 상당 부분은 이더리움에서 출발했다. 이더리움발 이체가 196억 달러였다. 반대로 들어오는 USDT는 경로가 달라서 트론으로 도착한 물량이 136억 달러였다.

금속 금고 문 옆 선반에 스마트폰 여러 대가 포개진 모습 — AI 자료 이미지
금속 금고 문 옆 선반에 스마트폰 여러 대가 포개진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이더리움 지갑 스테이블코인, 4월 439억→10월 388억 달러

보유 잔액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비쿼리가 추적한 바이낸스의 이더리움 지갑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4월 439억 달러에서 10월 22일 388억 달러로 줄었다. 이 수치는 확인된 이더리움 주소에 담긴 USDT와 USDC를 합산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을 크게 쌓았다. 확인된 이더리움 지갑 기준 보유액은 11월에 45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10월 잔액의 3배를 넘는 규모다. 이후 7월에는 395억 달러로 내려왔고 이달에는 202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크립토슬레이트는 한 번의 대규모 인출보다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빠진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는 바이낸스의 가장 큰 콜드월렛(오프라인 보관 지갑)에서 가장 컸다. 이 지갑은 정점에서 USDT 약 280억 달러를 보유했지만 10월 22일에는 160억 달러가 남아 있었다.

다만 다른 콜드월렛 두 곳에는 같은 기간 합계 62억 달러가 쌓였다. 비쿼리는 바이낸스가 통제하는 주소끼리의 내부 이동을 전체 감소분과 분리해 집계했다고 한다. 지갑 한 곳의 잔액 감소를 곧바로 거래소 전체의 자금 이탈로 읽을 수 없는 이유다.

환매인가 네트워크 이동인가…해석을 가르는 변수

핵심 쟁점은 테더로 향한 USDT가 실제로 달러로 바뀌었는지다. 크립토슬레이트가 전한 테더의 발행 절차에 따르면 거래소는 한 네트워크에서 USDT를 돌려주고 다른 네트워크에서 같은 수량의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공급량은 줄지 않는다.

발행사는 돌려받은 토큰을 트레저리에 보관했다가 다시 발행하거나 소각할 수도 있다. 올해 나간 물량은 이더리움에서, 들어온 물량은 트론에서 많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바이낸스의 트레저리 활동 일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블록체인 간에 옮기는 작업일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비쿼리의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 테더 쪽으로 상당한 쏠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보이지만 달러로 환매된 USDT와 네트워크 간 이동분이 각각 얼마인지는 이 데이터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지갑 잔액과 테더 거래 내역은 서로 다른 면을 재는 지표이기도 하다. 잔액은 확인된 이더리움 주소의 USDT·USDC를 추적한다. 테더 거래 내역은 이더리움과 트론을 오가며 거래소와 발행사 사이를 이동한 USDT를 포착한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두 지표 모두 고객 자금이 시장을 영구히 떠난 규모를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정리했다.

비트코인 8만 달러 안팎, 확인해야 할 지표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사는 데 쓰이는 달러 연동 구매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환매로 USDT가 유통에서 빠지고 신규 발행이 이를 메우지 못하면 이 자금 풀이 줄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가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안팎에서 반등 동력을 찾는 시점에 이 문제를 짚은 배경이다.

시세 보도는 보도마다 다르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 부근에서 회복세를 이어가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썼다. 반면 다른 시세 보도에서는 비트코인이 2.9% 올라 8만 3,802달러를 기록했고 XRP는 5.03%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소폭 줄어 2조 8,100억 달러(2.81조 달러)였다. 앞서 전해진 8만 1천~8만 3천 달러대 시세와 비교해도 시점에 따라 값이 엇갈린다.

별도로 토큰포스트는 테더가 바이낸스로 USDT 5억 달러를 이체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거래소에 추가된 잔액이 거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도 그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레이더들이 바이낸스 거래량과 USDT 유통량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체 시점은 보도에 명시되지 않았다.

앞으로 볼 지표는 비교적 분명하다. 바이낸스 보유액이 더 줄고 유통 중인 USDT 공급량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스테이블코인 구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반대로 입금이 회복되거나 신규 발행이 늘면 바이낸스가 스테이블코인을 쌓던 지난해 같은 수요 기반이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