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자취 감췄던 '부캉이' 다시 나타나… 어디 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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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발견… 건강 이상 없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떠난 뒤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상어 '부캉이'의 행방이 확인됐다. 마지막 목격 장소에서 약 2㎞ 떨어진 항만에서 발견됐으며, 건강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2026.10.22. /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2026.10.22. / 연합뉴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날 낮부터 오후 3시까지 부산항 일대에서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부캉이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변 해역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부캉이가 발견된 곳은 항만 시설이 들어선 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기존에 머물렀던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외해까지 이동한 상태는 아니다.

이번 발견 지점은 23일 오전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부산항 1부두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부캉이는 앞서 22일 외해 유도 작업이 끝난 이후 인공수로 밖으로 나갔다. 이후 23일 오전까지 부산항 1부두 부근에서 관찰됐으나,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24일 오전에도 부캉이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자 깊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거나 이미 외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현재 위치가 확인됐다.

수과원은 부캉이가 기존보다 넓고 깊은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넘게 수심 약 3m의 인공수로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활동 범위가 확대된 상태다.

수과원 관계자는 부캉이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한 뒤 항만 벽면을 따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발견된 지점에서 정상적인 유영 행동을 보이고 있고 별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유도 작업 끝에 인공수로 벗어나

부캉이를 인공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작업은 앞서 여러 차례 진행됐다.

관계 기관은 좁은 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상어를 자연 해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두 차례 유도 작업을 벌였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 연합뉴스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상어(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10.2. / 연합뉴스

이후 지난 2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세 번째 유도 작업이 실시됐다.

당시에는 그물을 비롯해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과 잠수사, 선박 등이 동원됐다. 작업자들은 부캉이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수로 출구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했다.

부캉이는 작업 도중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거나 그물 주변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 기관은 작업을 이어간 끝에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했으며, 이후 재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도 설치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다음 날인 22일 오전 다시 수로 안쪽에서 발견됐다.

부캉이는 출구에 설치된 첫 번째 차단 시설을 통과했지만, 안쪽에 설치된 두 번째 차단막에 가로막혀 좁은 구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당국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첫 번째 차단 시설을 철거해 이동 통로를 확보했다.

이후 부캉이는 수로 출구와 부산항 1부두 인근을 오가며 활동했다. 23일 오전까지 수로 주변에서 관찰됐지만 이후 다시 자취를 감췄다.

9월 18일 첫 등장… 3m 암컷 흑상어로 확인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다.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점에서 '부캉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정확한 종이 확인되지 않았다. 몸의 형태가 비슷한 무태상어와 흑상어가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의 추가 분석을 통해 정체가 밝혀졌다.

수과원은 지난 6일 부캉이의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흑상어로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판별에 활용된 특징은 두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이다. 흑상어는 첫 번째 등지느러미와 두 번째 등지느러미 사이에 융기선이 발달해 있지만, 무태상어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부캉이의 몸길이는 주변 구조물과 비교한 결과 약 3m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배 쪽의 생식기 형태도 분석해 암컷으로 특정했다.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에 머무는 동안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 기준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53만 8800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방문객이 이어지면서 23일까지 집계된 인원은 171만 5800명으로 늘었다.

연안과 외해 오가는 흑상어의 특징과 생태

부캉이의 종으로 확인된 흑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다. 학명은 'Carcharhinus obscurus'이며 영어로는 더스키 샤크(Dusky shark)라고 부른다.

흑상어는 주둥이가 넓고 둥근 형태를 띠며, 위턱에는 톱니가 발달한 삼각형 이빨이 있다. 태어날 때 몸길이는 약 70~100㎝이고, 성장하면 최대 약 4.2m에 이른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도 발견되며 연안부터 먼바다까지 폭넓은 수역에서 생활한다.

선호하는 수온은 약 18~26도다. 수온 변화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로, 주로 다른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먹는다.

국내에서는 과거 흑상어를 무태상어와 동일한 종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며 경남 남해와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해역 등에서도 출현이 확인됐다.

흑상어는 새끼를 낳는 태생 어류로, 성장과 번식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개체 수가 감소하는 흑상어를 적색목록의 위기(EN)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