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우승] 마침내 10년 만의 K리그1 정상 탈환, 통산 7번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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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정상 탈환, FC 서울의 우승 확정 순간
김기동 감독의 전술력과 조직력이 만든 기적
FC 서울이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 FC와 1-1로 비겼다. 같은 시간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울산 HD도 포항 스틸러스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서울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까지 20승 7무 6패, 승점 67을 기록했다. 2위 울산은 15승 6무 12패로 승점 51에 머물렀다. 두 팀의 격차는 16점이다. K리그1은 정규라운드 33경기를 마친 뒤 상위 6개 팀이 파이널A, 하위 6개 팀이 파이널B로 나뉘어 각각 5경기를 더 치른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우승을 확정하며 남은 일정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이번 우승은 서울에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구단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이다. 서울은 1985년과 1990년, 2000년, 2010년, 2012년, 2016년에 이어 다시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 순위에서도 전북 현대의 10회에 이어 성남 FC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하게 됐다.
정규라운드 종료 전에 우승을 결정한 점도 눈길을 끈다.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우승을 확정한 사례는 전북 현대에 이어 서울이 역대 세 번째다. 서울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3월 22일 리그 선두로 올라선 뒤에는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2개 구단 가운데 연패를 기록하지 않은 팀도 서울이 유일했다.
팀의 안정적인 경기력에는 김기동 감독의 전술적 운영이 자리했다. 2023년 12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첫해 리그 4위, 지난 시즌 6위를 기록했다.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은 올 시즌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반전을 만들었다. 김 감독 개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지도자 생활에서 거둔 첫 K리그 정상이라는 의미가 있다.

서울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시즌 중반 이후에도 경기마다 전술적 균형을 유지했고,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지 않는 운영을 보여줬다. 득점력과 수비 안정성이 동시에 살아나면서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우승을 확정한 24일 경기 전까지 서울은 리그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 부문에서도 선두권 성적을 유지했다.
치열했던 강원과의 경기
강원은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서울은 안데르손과 정승원을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다. 양 팀은 빠르게 공수를 전환하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전에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강원이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대원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슈팅은 서울 골키퍼 구성윤에게 막혔다. 강원은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양 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서울도 상대의 압박을 완전히 풀어내지 못하면서 후반 교체를 통해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정범과 이상민, 후이즈를 빼고 문선민과 황도윤, 이한도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곧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13분 안데르손이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문선민이 공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문 왼쪽 상단으로 향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은 득점 뒤 특유의 세리머니로 홈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강원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9분 김대원이 왼쪽에서 패스를 찔러줬고, 공격에 가담한 강준혁이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울은 추가 득점을 노렸고, 후반 39분 클리말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서울의 우승은 경기 종료와 함께 확정됐다. 같은 시간 울산이 포항과 2-2로 비기면서 서울을 추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정규라운드에서 쌓아둔 승점 차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시즌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다. 관중석과 서포터즈석은 구단의 상징색을 중심으로 꾸며졌고,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우승 트로피를 형상화한 대형 구조물과 벚꽃 풍선도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홈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지켜본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을 끝내는 날이 됐다.
구단 모기업 GS그룹의 허태수 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허 회장은 2020년 GS그룹 회장에 취임했으며, 이번 우승은 그가 그룹을 이끈 뒤 FC 서울이 거둔 첫 리그 정상이다.

서울은 이제 파이널 라운드에서 남은 5경기를 치른다. 우승은 확정했지만 시즌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는 선수단의 컨디션과 전술 운용을 점검하고, 시즌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기회가 된다. 서울이 정규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