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국화에 취하고 낙지에 반하다… 함평의 치명적 가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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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향대전 화려한 개막, 신화 모티브 전시·성리 축하공연 '성황'… 이남오 군수 “체류형 관광 거점 도약”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계절, 전남광주 함평군이 거대한 황금빛 꽃대궐로 변신했다. 그저 꽃길을 걷다 사진 몇 장 찍고 떠나는 평범한 지역 축제가 아니다.
◆ 신화가 현실이 된 공간… 17일간 펼쳐지는 꽃의 향연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막을 올린 이번 국향대전의 핵심 테마는 ‘신화의 국화 동산’이다.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할 법한 웅장하고 신비로운 피조물들이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입고 거대한 조형물로 부활했다. 오는 11월 8일까지 무려 17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관람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장 동선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동선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서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농촌진흥청 및 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를 비롯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등 전국 각지의 지자체장, 향우회장들이 대거 참석해 함평의 가을 잔치를 축하했다.
◆ 예술로 승화된 분재, 성리·김정우의 무대로 달아오른 축제장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지역 화훼 농가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명품 국화 분재 전시'다. 화분 위에서 기묘하게 휘어지고 뻗어나간 분재들은 식물을 넘어선 하나의 정교한 예술 조각을 연상케 한다. 극한의 미적 가치를 끌어올린 분재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아름다운 꽃과 함께 축제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은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었다. 특히 개막식 무대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인기 가수 성리와 김정우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들의 열정적인 축하 공연은 엑스포공원을 가득 메운 국화 향기와 어우러져 축제장을 찾은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날의 짜릿한 추억을 선사했다.
◆ 국화 향기 다음엔 미식… 한우·낙지가 이끄는 침샘 자극 투어
이남오 군수는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함평이 지닌 입체적인 매력을 제대로 뽐내겠다는 각오다. 꽃구경으로 눈과 코를 호강시켰다면, 이제는 함평 특유의 미식으로 미각을 만족시킬 차례라는 것이다.
이 군수는 "축제장에 오셨다면 찰지고 부드러운 함평 천지 한우와 갯벌의 생명력을 듬뿍 품은 쫄깃한 낙지의 진미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꽃구경 후 밀려오는 허기를 지역 특산물로 달래는 미식 투어는 이번 국향대전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핵심 고리다. 군 당국은 관광객들이 전통시장과 인근 식당,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지역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하고 있다.
◆ 스쳐가는 관광지는 옛말… '머무는 함평'으로 패러다임 전환
함평군은 이번 국향대전을 발판으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축제장인 엑스포공원에만 관광객을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군 전체를 거대한 테마파크처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붉은 융단처럼 깔린 꽃무릇이 장관인 용천사와 모악산, 서해안 최고의 낙조를 자랑하는 돌머리해수욕장, 그리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인 자연생태공원과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등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명소들이 즐비하다.
이남오 군수는 "한 번 오면 그 매력에 빠져 내년 가을에도 어김없이 함평을 찾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완벽한 안전 관리와 쾌적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비상하려는 함평군의 도전이 짙은 국화 향기 속에서 화려하게 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