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 북상 중인데... 오늘(토요일) 새벽 또 다른 태풍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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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 대만 이어 일본 열도로...제주 폭우
34일 새벽 제31호 태풍 '인파'까지 발생

제30호 태풍 '참피'가 대만 북동쪽 해상에서 북상을 앞둔 가운데 24일 제주와 남해안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참피는 25일 동중국해를 지나 26일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 규슈 쪽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날 새벽 괌 동쪽 먼바다에서는 제31호 태풍 '인파'도 발생했다.

24일 오전 3시 기상위성 사진. /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24일 오전 3시 기상위성 사진. /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기상청이 이날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대만 북동쪽 해상(북위 24.6도, 동경 122.2도)에서 남서쪽으로 시속 10㎞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로 강도 3이다.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강풍반경은 430㎞에 이른다.

참피는 대만 북동부 해안 가까이에서 속도를 늦춘 채 사실상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기상청은 참피가 이날 낮부터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세력을 차츰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에는 강도 2로 약해지고 25일 오전 3시에는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로 동중국해를 북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피는 25일 오후 3시 강도 1로 낮아진 뒤 북동쪽으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26일 오전 3시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북위 31.0도, 동경 127.1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풍속은 초속 20m이며 강풍반경은 240㎞로 줄어든다. 참피는 이후 동북동쪽으로 진행하며 27일 오전 3시 일본 남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참피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남해상 일부가 태풍의 강풍반경에 들 수 있어 태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도,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에 쏟아지는 비는 참피와 아열대고기압이 끌어올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쪽의 찬 공기와 부딪히며 만들어진 비구름 때문이다. 전날부터 비가 시작된 제주에는 이미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이 24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이동경로 상황.
기상청이 24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이동경로 상황.

전날부터 25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80~150㎜다. 제주 남부와 동부는 200㎜ 이상, 산지와 중산간은 250㎜ 이상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부산·울산·경남은 30~8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은 많은 곳 100㎜ 이상이다. 광주·전남은 20~60㎜, 전남 남해안은 많은 곳 80㎜ 이상이다. 대구·경북 남부는 20~60㎜, 경북 중·북부와 울릉도·독도는 5~40㎜, 전북은 5~50㎜다.

제주에는 이날 아침까지 시간당 20~30㎜의 세찬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남 남해안과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는 이날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비는 25일 충청권과 강원 동해안·산지로도 번지겠다.

바람도 거세다. 제주도 서부에는 순간풍속 시속 70㎞ 이상, 제주 산지에는 시속 9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남해안에도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의 강풍이 예상된다. 남해 먼바다와 제주도 북부 앞바다의 물결은 1.5~3.5m로 높게 일겠다. 남해동부 먼바다의 물결은 최고 5m까지 높아지고 안쪽 먼바다에는 초속 9~14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26일까지 강풍과 높은 물결, 너울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저지대가 물에 잠길 수 있다며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출입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산사태와 낙석, 축대 붕괴에도 대비해야 한다. 해안가에서는 너울이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하늘길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만 저가항공사 타이거에어 타이완은 이날 대만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결항했다. 인천과 부산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은 지연 운항한다.

참피가 먼저 휩쓸고 간 대만의 피해는 컸다. 류스팡 대만 내정부장이 주재한 중앙재해대응센터 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각) 오후 7시 30분 기준 사망자 1명, 부상자 350명이 나왔다. 숨진 남성은 남부 핑둥현 류추향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렸다. 주민 4372명이 대피했다. 한때 13만8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접수된 피해 신고는 3671건으로 쓰러진 가로수와 끊어진 전선이 대부분이었다.

대만 북부와 북동부 산지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북동부 이란현 산지에는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대만 당국은 이날 새벽 북부 해안에 만조가 겹쳐 저지대 해안가에 바닷물이 넘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바람은 이날부터 차츰 잦아들 전망이다. 다만 곳에 따라 강한 돌풍이 불 수 있다.

일본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 사키시마제도에 이날까지 선상강수대가 발생해 폭우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수량은 야에야마 지방 250㎜, 미야코 지방 200㎜다. 미야코 공항에는 22일부터 이미 300㎜ 넘는 비가 내렸다. 미야코지마에서는 70대 여성이 강풍에 다쳤다. 이시가키섬에서는 약 2000가구가 정전됐다.

일본 기상청은 참피가 26일께 규슈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이 다가오기 전인 이날과 25일에도 태풍 북쪽의 전선 영향으로 규슈에서 간토 지방까지 비가 내리겠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새로 생긴 인파는 아직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파는 이날 오전 3시 괌 동쪽 약 2350㎞ 해상에서 발생했다.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 초속 18m의 강도 1이다. 인파는 북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세력을 키워 27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도 3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29일 오전 3시에는 괌 동쪽 약 2010㎞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40m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파는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불꽃놀이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