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ogram 벡터 1.0은 4.5 후속 아니다…SVG를 만들지만 편집 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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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ogram 벡터 1.0은 SVG 전용, 4.5는 래스터 편집 모델로 후속 관계가 아니다
파일당 0.13~0.20달러 대 이미지당 0.008~0.22달러, 용도와 과금 방식이

Ideogram의 벡터 모델 ‘Ideogram Vector 1.0’을 기존 ‘Ideogram 4.5’의 후속이나 업그레이드로 보면 오해다. AI 모델 API 중개 업체 OrcaRouter의 비교 글에 따르면 4.5는 정밀한 다회차 편집에 초점을 둔 래스터(픽셀 기반) 이미지 모델이다. 벡터 1.0은 SVG 파일을 내놓는 별개 모델이고 편집 기능은 전혀 없다. 두 모델은 같은 회사 제품이지만 파일 형식, 출력 크기, 과금 단위, 맡는 일이 모두 다르다.
이름은 이어져도 이어진 모델이 아니다
4.5는 9월 30일(현지시각) 나왔다. 벡터 1.0은 10월 22일 공개됐다. OrcaRouter는 래스터 모델을 내고 3주 뒤 벡터 모델을 낸 것을 “후속”이 아닌 “두 번째 제품 라인”으로 규정했다. Ideogram은 플랫폼과 API, 파트너 연동을 통해 벡터 1.0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버전 번호도 같은 척도가 아니다. 래스터 라인은 3.0, 4.0, 4.5로 세대를 거듭하며 이전 모델을 대체해 왔다. 벡터 라인은 1.0에서 시작하는데, 4.5에서 후퇴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문제를 푸는 첫 시도라는 설명이다. 번호를 놓고 높낮이를 따질 수 없다는 뜻이다.
API 구조에서도 둘은 갈린다. Ideogram의 v2 API는 ‘POST /v2/{content}/{action}/{model}’ 형태다. 4.5는 /v2/image/ 아래에서 생성·편집·정밀 편집을 지원한다. 벡터 1.0은 /v2/svg/ 아래에 생성과 벡터화(vectorize) 두 가지만 있다. 4.5에 벡터를 요청하면 래스터 이미지가 돌아온다. 벡터 모델에 자기 출력물의 수정을 맡기면 수정이 아니라 새 프롬프트로 다시 생성한다.

Ideogram 4.5: 편집할수록 망가지는 문제를 겨냥
4.5의 핵심 과제는 편집 드리프트(edit drift)다. 이미지를 반복해서 고치다 보면 픽셀이 밀리고 색이 변하고 질감이 뭉개지는 오류가 쌓인다. OrcaRouter는 배경을 더 따뜻하게 바꾸고, 로고를 올리고, 문구를 고치는 사이 네 번째 단계쯤에는 얼굴이 변하고 제품 비율이 달라지는 사례를 들었다. 4.5는 편집이 건드리지 않은 픽셀을 원본에서 그대로 복사하고, 결과물을 입력 이미지의 원래 크기로 돌려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출시 시연에는 24.2메가픽셀 원본을 원래 해상도로 편집하는 사례가 쓰였다.
정밀 편집(Precise Edit)은 변경 범위를 좁히는 마스크를 선택적으로 받는다. 방향을 잡아주는 참조 이미지는 최대 4장까지 넣을 수 있다. edit_precision 설정은 일반과 높음 두 가지다. 프롬프트는 최대 1만 자까지 쓸 수 있다.
출력은 긴 변 기준 기본 2K이고 지원 크기는 대략 3K까지다. 품질 등급은 Very Low, Low, Medium, High 네 단계인데, Very Low는 편집 전용으로 문서화돼 있다. 최종 렌더링 전에 변경안을 빠르게 시험하는 초안 모드라는 해석이 붙는다.
외부 평가도 일부 나와 있다. OrcaRouter가 인용한 Artificial Analysis의 AA-Image-Editing v2.1 순위에서 4.5(High)는 26위다. 표본 3,263건에서 Elo 점수는 1,070이고 1,000장당 정가는 220달러다. 선두는 GPT Image 2.5 Sunburst(1,200), MAI-Image-2.6(1,153), Nano Banana 2.1이다.
벡터 1.0: 그림이 아니라 설계 파일
벡터 1.0의 일은 하나다. 프롬프트를 개별 도형으로 나뉜 SVG로 바꾼다. 색상, 그라데이션, 타이포그래피를 수정할 수 있고 로고·라벨·스티커·인쇄물·굿즈처럼 화면 밖으로 나가는 파일이 주 대상이다. 4.5의 결과물이 ‘디자인을 찍은 사진’이라면 벡터 1.0은 디자인 자체를 겨냥한다는 것이 OrcaRouter의 대비다.
이미 있는 이미지를 SVG로 바꾸는 벡터화 엔드포인트도 있다. JPEG·PNG·WEBP를 최대 50MB까지 받는다. 기본 모드는 세부 묘사를 더 살리고 simple 모드는 더 적고 단순한 도형으로 그린다. 로고나 스티커처럼 PNG·JPEG로만 남은 오래된 그래픽을 되살리는 용도가 예로 거론된다. 생성된 SVG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 잉크스케이프 같은 도구에서 열 수 있다.
한계도 분명하다. 소스들에 따르면 레이어가 분리돼 도형을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은 직접 생성한 SVG에만 해당한다. Ideogram의 API 문서는 벡터화 기능의 group 매개변수에 ‘아직 사용할 수 없음’이라고 적어 놓았다. 변환한 이미지는 정리가 안 된 도형 집합일 수 있어 전문 편집 전에 별도 정리가 필요할 수 있다.
글자도 변수다. 문자가 편집 가능한 라이브 텍스트가 아닌 벡터 윤곽선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경우 원본 글꼴 없이도 모양은 유지된다. 대신 문구를 바꾸려면 글자를 새로 만들거나 교체해야 할 수 있다. 사진처럼 색과 질감이 많은 이미지를 변환하면 파일이 커지고 편집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언급됐다.
품질을 가늠할 외부 지표는 없다. 벡터 SVG 품질을 평가하는 리더보드가 없고 앵커 수나 경로 검사, 블라인드 비교도 공개되지 않았다. 경로의 깔끔함과 글자 표현에 대한 주장은 모두 Ideogram의 자체 설명이다. OrcaRouter는 나쁜 SVG도 열어보기 전에는 좋은 SVG와 똑같이 보인다고 짚었다. 프롬프트 한도는 생성 엔드포인트 기준 9,500자다.
가격표 읽는 법과 두 모델을 잇는 작업 순서
4.5는 Very Low 0.008달러, Low 0.03달러, Medium 0.06달러, High 0.22달러다. 편집은 이 범위의 윗단에 놓인다. 벡터 1.0은 SVG 한 개당 0.13달러, 0.16달러, 0.20달러이고 참조 이미지를 쓰는 고품질은 0.32달러다. 벡터화는 이미지당 0.10달러다.
0.03달러짜리 래스터와 0.13달러짜리 벡터를 나란히 놓고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물건을 웃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출물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금 방식도 다르다. 벡터 1.0은 파일당 청구하고 4.5는 렌더링과 편집마다 청구하므로 5회 편집하면 5번 과금된다.
예산이 새는 곳은 오히려 4.5 내부다. 최저와 최고 등급의 격차가 약 27배다. OrcaRouter는 등급을 깔때기처럼 쓰라고 권한다. 구도를 잡는 동안은 Very Low나 Low로 시안을 뽑고, 레이아웃이 굳으면 Medium으로 확정한다. High는 최종 결과물과 드리프트가 허용되지 않는 편집에 아껴 쓴다. 완성된 제품 사진에서 색 하나만 바꾸는 작업이 그런 예다.
벡터 1.0에는 비용을 줄일 사다리가 없다. 대신 dry_run 옵션이 있다. 요청을 검증하고 가격 견적만 돌려줄 뿐 생성·저장·과금을 하지 않는다. 프롬프트 100개짜리 배치라면 비용 추정을 무료로 돌릴 수 있다.
두 모델은 이어서 쓰라고 만든 도구에 가깝다. 사진 같은 질감이 필요하면 4.5, 도형으로 편집할 파일이 필요하면 벡터 1.0, 둘 다 필요하면 두 모델을 순서대로 거치라는 것이 OrcaRouter의 정리다. 확대 방식도 갈린다. 4.5 결과물은 보간을 거쳐 늘어나고 SVG는 기하 구조로 늘어난다. 색 변경 역시 4.5에서는 픽셀 편집이고 벡터에서는 경로의 속성 값이다.
가중치(모델 파라미터 파일)는 두 모델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4.5는 폐쇄형 호스팅 모델로, 가중치 공개를 약속했지만 소스 작성 시점에는 풀리지 않았다. 벡터 1.0은 호스팅으로만 제공되고 가중치 공개 계획도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