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 리플 RLUSD로 XRPL에 결제 유동성 공급…연 100억 달러 중 투입액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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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 리플과 XRPL에 RLUSD 결제 유동성 공급 제휴
통상 1~5일 단기 상환, 네이티브 대출은 개정 통과가 변수

1단계: XRPL 위에서 RLUSD로 직접 자금 공급 — AI 자료 이미지
1단계: XRPL 위에서 RLUSD로 직접 자금 공급 — AI 자료 이미지

스위스 결제 금융 업체 아프(Arf)가 리플(Ripple)과 손잡고 XRP 레저(XRPL)에서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 기반 결제 유동성을 공급한다. 대상은 라이선스를 갖춘 국경 간 결제 업체다. 이들이 해외 송금이 정산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필요한 단기 운전자금(working capital)을 채워 주는 구조다. 양사는 10월 22일(현지시각) 제휴를 발표했다.

1단계: XRPL 위에서 RLUSD로 직접 자금 공급

채널라이프와 코인피디아 보도에 따르면 첫 단계에서 아프는 XRPL에서 RLUSD로 결제 유동성을 직접 제공한다. 결제 업체는 이 자금으로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하고 거래가 마무리되면 상환한다. 상환 기간은 통상 1~5일이다.

짧은 주기로 돌려받는 만큼 같은 자금을 여러 결제 흐름에 거듭 쓸 수 있다. 아프는 단기 자금이 실제 결제의 정산 주기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알트코인버즈는 아프가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운영하지 않아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며, 블록체인이 고객 앞이 아니라 서비스 뒤편에 놓인다고 짚었다.

RLUSD는 리플이 내놓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고 XRPL은 XRP 레저 생태계와 연결된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리플은 이번 제휴가 규제 대상 달러 기반 토큰과 결제 네트워크, 단기 결제 금융 전문 업체를 결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노트북 그래프와 금융 자료를 살펴보며 동전 탑을 세우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 그래프와 금융 자료를 살펴보며 동전 탑을 세우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선결제 부담, 은행 한도로는 풀기 어려웠다

배경에는 국제 결제 업계의 오랜 고민이 있다. 카드·송금 등 결제를 다루는 업체는 여러 시장에서 정산이 끝나기 전에 자금을 미리 깔아 둬야 한다. 그 사이 운전자금이 묶인다. 코인피디아는 국경 간 결제가 매년 수조 달러 규모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기존 자금 조달 방식은 이 수요와 잘 맞지 않는다. 은행 신용한도는 마련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담보가 한곳에 묶여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결제 업체에는 거래 수요에 따라 시장 사이를 옮겨 다닐 수 있는 유동성이 필요하다.

핵심은 자금의 총량보다 타이밍이다. 올바른 시장에서 올바른 시점에 돈이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리플도 국경 간 결제에서는 유동성이 들어오는 시점이 전체 자본 규모만큼 중요할 수 있다며 협력을 실용적 사례로 꼽았다.

아프는 어떤 회사인가: 연 100억 달러, 한 달에 네 번 회전

아프는 스위스 추크(Zug)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스스로를 스위스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이자 스위스 자율규제기구 VQF 회원사라고 소개한다.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재무 관리에 온체인 인프라를 결합한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실시간 결제 흐름에 금융·재무 상품을 적용하는 분야를 페이파이(PayFi·결제 금융)라 부르는데, 아프는 이 영역에 속한다고 스스로를 규정한다.

회사는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간 글로벌 정산 규모가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 1달러 1,325원 기준)로 커졌다고 밝혔다. 자본은 한 달에 네 번 회전한다. 같은 돈이 빌려지고 상환되고 다시 빌려지는 일이 한 달에 여러 번 반복된다는 뜻이다.

아프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알리 에르하트 날반트(Ali Erhat Nalbant)는 “결제 업체는 정산을 기다리는 동안 돈이 계속 흐르도록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 100억 달러의 정산 규모와 한 달 네 번 회전하는 자본으로 그 수요를 대규모로 충족하고 있다”며 “리플과의 제휴로 XRP 레저에 스테이블코인 운전자금을 들여와 더 많은 결제 물량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리플 쪽에서는 리플엑스 제품 총괄 재스민 쿠퍼가 입장을 냈다. 그는 “정산 유동성은 XRPL과 RLUSD가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바로 그 용도”라고 말했다. 결제 업체가 큰 유동성을 묶어 두지 않고도 국경을 넘어 빠르게 자본에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XRPL이 빠르고 효율적인 정산을, RLUSD가 규제 대상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맡고 아프는 페이파이 경험을 보탠다는 구도다.

다음 단계: XRPL 네이티브 대출 인프라

양사는 후속 단계도 제시했다. XRPL에 자체(네이티브) 대출 인프라가 갖춰지면 아프는 정산 유동성 활동을 더 많이 프로토콜 위로 옮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 유동성에 쓰이는 자본을 온체인에서 관리하고 네이티브 대출 기능으로 배분할 수 있다. 다만 심사(언더라이팅)와 운전자금 관련 결정은 계속 아프가 오프체인에서 맡는다. 규제 금융의 판단은 기존 틀 안에 두고 자금 분배만 프로토콜 도구에 맡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아프는 제안된 ‘싱글 애셋 볼트’로 자본을 모으고, ‘렌딩 프로토콜’로 구조화된 대출을 온체인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이 기능들은 아직 제안 단계다. XRPL의 개정 절차를 통과해야 메인넷에 적용될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 XRPL에 얼마나 얹히나

알트코인버즈는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먼저 연 100억 달러는 XRPL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이 아니라 아프 전체 사업의 수치다. 또 아프가 XRPL에 배치할 RLUSD 유동성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제휴가 XRPL의 실제 RLUSD 사용량이나 결제 업체 이용 규모를 얼마나 키울지는 현재 수치로 가늠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이 거래 시장 밖에서 상업적 역할을 찾는 흐름 속에서, 국경 간 결제는 유동성 관리와 환전, 정산 시점이 얽혀 있어 핵심 무대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