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거장' 이창동 작품 6편 전부 극장서 본다 (개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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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6편 일괄 상영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이창동 감독의 대표 장편영화 6편을 다시 상영한다. 신작 '가능한 사랑'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을 기념해 감독의 데뷔작부터 전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창동 감독 / 뉴스1
이창동 감독 / 뉴스1

23일 메가박스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전'은 오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상영작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 총 6편이다.

이번 행사는 이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달 12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해당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2002년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24년 만에 베니스에서 다시 은사자상을 품에 안았다.

'버닝'·'시'부터 '초록물고기'까지…3주간 6편 상영

기획전은 매주 두 작품씩 상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 상영 기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버닝'(2018)과 '시'(2010)가 관객을 만난다.

'버닝'은 청년 종수(유아인)가 어린 시절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다시 만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해미와 함께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둘러싸고 의문스러운 사건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수상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메가박스, 28일부터 '이창동 감독전' / 메가박스
메가박스, 28일부터 '이창동 감독전' / 메가박스

같은 기간 상영되는 '시'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 미자(윤정희)가 시 쓰기를 배우면서 겪는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과 주변의 비극이 맞물리는 과정을 통해 삶과 예술의 의미를 다뤘다. 2010년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두 번째 주인 11월 4일부터 10일까지는 '오아시스'(2002)와 '박하사탕'(2000)이 상영된다. '오아시스'는 사회에서 소외된 두 남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설경구와 문소리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창동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작품이다. 문소리 역시 이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을 받았다.

'박하사탕'은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삶을 시간의 역순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설경구가 주인공 김영호를 연기했으며 문소리와 김여진 등이 출연했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 시기를 개인의 삶과 연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주인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는 '밀양'(2007)과 '초록물고기'(1997)가 스크린에 오른다. '밀양'은 남편을 잃은 뒤 아들과 함께 밀양으로 내려온 신애(전도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과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으며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첫 사례다.

이창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초록물고기'는 군 복무를 마친 청년 막동(한석규)이 조직폭력배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한석규와 심혜진, 문성근 등이 출연했다. 급격한 도시 개발과 산업화 속에서 밀려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돌비 특별관서 1만원 관람…포스터도 선착순 증정

이번 감독전의 6개 작품은 모두 메가박스 돌비 특별관에서 상영된다. 돌비 특별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밝은 화면과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상영 시설이다. 메가박스는 이창동 감독 작품의 영상과 음향을 극장 환경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상영을 기획했다.

관람 가격은 작품당 1만원으로 책정됐다. 각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별 포스터를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예매는 23일부터 시작됐다. 상영 극장과 회차, 포스터 증정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메가박스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능한 사랑'으로 8년 만에 복귀…설경구·전도연과 재회

이번 기획전은 이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전 작품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능한 사랑' 포스터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포스터 /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창동 감독의 장편영화다.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남편이 등장하며 계층 차이와 인간관계, 사랑과 욕망 등의 문제를 다룬다.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요 배역을 맡았다.

특히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다시 이 감독과 작업했다. 전도연 역시 '밀양' 이후 오랜만에 이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앞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지난 9월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소감에서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이번 기획전에 대해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의 설경구, '밀양'의 전도연이 '가능한 사랑'에서 다시 이창동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만큼 이번 기획전은 신작과 전작을 이어 보며 배우들의 궤적까지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전'은 10월 28일 '버닝'과 '시' 상영을 시작으로 11월 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