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리모컨 틈엔 '이것' 붙여보세요…면봉 못 닿던 먼지가 딸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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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건전지를 빼고 마른 도구로 먼지부터 걷어내는 것이 순서다.
종이테이프·면봉·살짝 적신 천 순서로 닦으면 고장 없이 위생을 챙긴다.

난방을 켜고 TV 앞에서 보내는 저녁이 길어지면 리모컨은 하루 종일 손을 떠나지 않는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버튼 사이 틈에는 과자 부스러기와 머리카락, 손기름이 조금씩 쌓인다. 물티슈로 겉만 한 번 훔치고 끝내기 쉽지만, 리모컨은 닦는 순서를 틀리면 오히려 고장 내기 쉬운 물건이다.
변기 시트보다 리모컨에 균이 많았다는 실험실 연구
처칠(Churchill)이 진행한 실험실 연구에서 평균적인 TV 리모컨은 대변에서 발견되는 세균의 일종인 엔테로박터(Enterobacter)가 변기 시트보다 15배 많았다. 리모컨에서는 효모·곰팡이가 중간 수준, 연쇄상구균이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 변기 시트는 엔테로박터가 낮고 효모·곰팡이가 높으며 연쇄상구균이 중간 수준이었다.
이유는 손에 있다. 변기 시트는 손이 거의 닿지 않고 비교적 자주 닦는 반면, 리모컨은 화장실을 다녀온 손으로 멈춰 둔 영상을 이어 보려고 집어 드는 물건이다. 데톨(Dettol) 설문에서는 한 사람이 리모컨을 1년에 평균 5,475회 만지는 것으로 나왔는데, 365일로 나누면 하루 15번꼴이다(기자 계산). 처칠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5%가 리모컨을 한 번도 닦지 않는다고 답했다.
엔테로박터는 혈류 감염과 폐렴을 비롯한 감염을 퍼뜨릴 수 있는 균이다. 해외 조사라 국내 가정의 수치와 그대로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손이 자주 닿고 잘 닦지 않는 구조는 우리 집 리모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프레이를 직접 뿌리고 물티슈로 문지르면 틈으로 액체가 스며든다
가장 흔한 실수는 소독 스프레이를 리모컨에 곧장 뿌리거나, 물을 흠뻑 머금은 물티슈로 버튼을 문지르는 것이다. 버튼 틈으로 들어간 액체는 다시 닦아낼 수 없고, 안쪽의 고무 막과 스프링 주변에 남아 반응이 둔해지는 원인이 된다. 특히 건전지 칸으로는 액체가 흘러들지 않게 해야 하므로 청소는 건전지를 빼는 것에서 시작한다.
세정제를 쓰더라도 리모컨이 아니라 천에 먼저 묻힌다. 신나 같은 강한 용제, 거친 수세미, 버튼을 짓누르는 강한 압력도 피한다. 버튼을 억지로 뜯어내는 것은 더 위험하다. 설명서가 분해를 허용하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아야 하는데, 한번 헐거워진 고무 막과 스프링은 교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순서는 마른 이물질 제거가 먼저, 부분적으로 닦는 일이 그다음이며, 이음매에 액체를 흘려 넣는 단계는 없다.
건전지를 빼고 거꾸로 두드린 뒤 마른 면봉으로 테두리를 훑는다
건전지를 모두 빼고 리모컨을 뒤집어 부드러운 천이나 수건 위에서 톡톡 가볍게 두드린다. 버튼 사이에 낀 부스러기는 대부분 이 단계에서 떨어진다. 소파 틈에 오래 끼어 있던 리모컨이라면 의외로 많은 양이 쏟아진다.
그다음 마른 면봉이나 작고 부드러운 솔로 버튼 테두리를 따라 훑는다. 면봉은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로 쓰고, 한 번 더러워진 면은 돌려 가며 새 면으로 바꾼다. 굳은 때가 보이면 이쑤시개 끝으로 긁기보다 들어 올리듯 살살 떼어낼 수 있다. 다만 표면에 긁힘이 생기는 느낌이 들면 바로 멈추고 면봉으로 돌아간다. 금속 핀이나 칼끝은 버튼 표면을 상하게 하므로 쓰지 않는다.

점착력 약한 종이테이프를 접어 눌렀다 떼면 면봉이 못 닿던 먼지가 붙어 나온다
면봉이 닿지 않는 좁은 틈에는 점착력이 약한 종이테이프(마스킹테이프)가 쓸 만하다. 한 뼘쯤 끊어 접착면이 바깥으로 오도록 접은 뒤, 버튼 사이 틈에 가볍게 눌렀다 떼면 먼지와 머리카락이 테이프에 달라붙어 나온다. 물을 쓰지 않으니 안쪽으로 스며들 걱정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접착력이 강한 박스테이프나 투명 테이프는 권하지 않는다. 끈적임이 틈에 남을 수 있어 오히려 먼지가 더 잘 들러붙는 상태가 된다. 테이프를 뗄 때 저항이 크게 느껴지면 바로 멈추고, 한 번 쓴 면은 먼지가 가득 붙으므로 새 면으로 바꿔 가며 쓴다. 틈이 아주 좁아 테이프가 들어가지 않으면 억지로 밀어 넣지 말고 앞의 면봉 단계로 마무리한다.

번들거리는 손기름은 천에 살짝 적셔 닦고 완전히 말린 뒤 건전지를 끼운다
버튼 윗면에 번들거리는 손기름 자국은 마른 방법만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때는 극세사 천에 이소프로필 알코올이나 제조사가 사용을 허용한 클리너를 살짝만 적셔 리모컨 앞면과 뒷면을 닦는다. 스프레이를 리모컨에 직접 뿌리지 않고 천에 묻히는 것이 핵심이며, 천은 뚝뚝 떨어지지 않을 만큼만 촉촉해야 한다. 알코올은 불꽃 근처에서 쓰지 않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면서 쓴다. 제품에 따라 표면 글씨가 지워질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모서리에서 먼저 시험해 본다.
닦고 나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건전지를 넣는다. 겉이 말라 보여도 틈 속에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서두르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물에 담그는 세척은 하지 않는다.
닦았는데도 버튼이 걸리면 때가 아니라 내부 마모일 수 있다
표면을 깨끗이 닦은 뒤에도 특정 버튼이 계속 걸리거나 반응하지 않으면 원인이 먼지가 아니라 내부 마모일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무리하게 분해하면 고무 막과 스프링이 틀어져 상태가 더 나빠진다.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문의하거나 호환 리모컨으로 교체하는 쪽이 손실이 적다.

게임 컨트롤러와 에어컨 리모컨에도 같은 순서,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같은 순서는 게임 컨트롤러에도 그대로 통한다. 다만 선이 연결돼 있다면 먼저 뽑아 전원을 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에어컨이나 셋톱박스 리모컨도 건전지를 빼고 마른 방법부터 시작한다는 원칙은 같다.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이 적당하고,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다면 더 자주 닦는다. 매달 첫 주말처럼 날짜를 정해 두면 잊지 않는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꼼꼼히 씻고 리모컨을 잡는 습관도 오염 경로를 줄여 준다.
같은 조사에서는 주방 표면과 침구 시트가 변기 시트와 리모컨보다 세균이 더 많았다. 리모컨을 닦는 날 침구도 함께 점검할 만하다.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바로 정리하지 않고 이불을 젖혀 두며 창문을 열어 두 시간 정도 습기를 날리면 침구에 세균이 번식하는 환경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