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꿀팁]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하세요, 직접 만들 땐 물부터 끓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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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코 세척은 멸균 생리식염수나 끓여 식힌 물로 해야 한다.
집에서 만들 땐 물 240ml에 소금 반 작은술이 흔한 배합이다.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는 환절기에는 일어나자마자 코가 꽉 막히고 재채기가 이어지는 날이 늘어난다. 이때 코 세척기를 쓰거나 소금물을 풀어 코를 헹구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는데, 물의 종류와 농도, 기구 관리를 잘못하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콧속 점막만 자극할 수 있다. 코 세척에 쓰는 물과 생리식염수 농도, 따라 할 순서를 한국 가정 환경에 맞춰 정리했다.
코막힘이 알레르기인지 부비동염인지부터 가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부비동염(얼굴 속 공기주머니에 액체가 차고 세균이 자라는 상태, 흔히 축농증이라 부른다)의 증상으로 콧물, 코막힘, 얼굴 통증이나 압박감, 두통,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인후통, 기침, 입냄새를 든다. 위험 요인에는 앞선 감기와 계절성 알레르기가 들어간다. 환절기에 코가 막히는 상황과 그대로 겹치는 조건이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여기에 후각 저하, 녹색이나 누런 콧물, 열, 치통, 귀가 먹먹한 느낌을 증상으로 소개한다. 가을에는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환삼덩굴·쑥·돼지풀(라그위드)도 코를 자극한다. 단순한 알레르기 증상인지 감기 뒤 염증인지 구분이 안 된다면 코 세척을 시작하기 전에 증상이 며칠째인지부터 따져 본다.

코 세척은 씻어낼 뿐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코 세척은 콧속 점액(콧물)과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래가는 부비동 질환이나 천식, 반복되는 감염이 있을 때 필요한 진료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세척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횟수를 늘리는 것은 답이 아니다.
코 세척 말고도 쓸 수 있는 완화법이 있다. 코와 이마에 따뜻한 찜질을 얹으면 부비동 압박감을 덜 수 있고, 뜨거운 물을 담은 그릇이나 샤워 중 올라오는 증기를 들이마시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물에서 얼굴을 충분히 떼어 둔다.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법도 증상 완화에 쓰이며, 집 안 공기가 건조하다면 깨끗하게 관리한 가습기로 습도를 맞추는 것이 예방 수칙에 들어 있다. 시판 약은 제품 설명서대로만 쓰고, 어린이는 연령 제한이 있으므로 의료진에게 먼저 확인한다.
수돗물은 마실 수는 있어도 코에는 그대로 쓰지 않는다
가장 안전한 쪽은 멸균 처리된 시판 코 세척용 생리식염수다. 직접 만든다면 증류수, 멸균수, 한 번 끓였다가 식힌 물로만 용액을 만들어야 한다. CDC의 코 세척 안내는 수돗물을 코에 바로 쓰지 말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수돗물에는 삼켜도 안전한 미생물이 들어 있을 수 있는데, 그 미생물이 콧속에서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흔히 쓰는 정수기 물이나 생수는 위 세 가지 기준에 들어가지 않는다. 코에 쓸 용도라면 끓여서 충분히 식힌 뒤 쓰는 쪽이 확실하다. 끓인 물을 식히지 않고 쓰면 점막이 데일 수 있으니 손등에 한 방울 떨어뜨려 뜨겁지 않은지 확인한다.

직접 만든다면 물 240ml에 소금 반 작은술, 포장 설명이 먼저다
같은 안내에서 흔한 등장성(체액과 삼투압이 비슷해 점막이 덜 따가운 상태) 배합으로 드는 것은 물 약 240ml에 요오드를 넣지 않은 소금 반 작은술, 여기에 베이킹소다 아주 작은 한 꼬집이다. 다만 시판 코 세척 소금이나 세척기에 사용법이 적혀 있다면 그 지시가 우선이다. 소금은 포장에 요오드 첨가 여부를 확인하고 식용으로 고른다.
이 배합은 계량컵과 계량스푼으로 재야 의미가 있다. 눈대중으로 소금을 더 넣거나 덜 넣으면 농도가 맞지 않아 코가 따갑게 느껴질 수 있다. 정확히 재기 번거롭거나 불안하다면 시판 생리식염수를 쓰는 편이 낫다. 용액은 그때그때 쓸 만큼만 만든다.

세면대에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입으로 숨 쉰다
순서는 단순하다. 먼저 손을 씻고, 깨끗한 코 세척기(네티팟)나 짜서 쓰는 세척 용기에 용액을 채운다. 세면대 위로 상체를 숙이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채 입으로 숨을 쉬면서, 용액이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가 반대쪽으로 흘러나오게 한다. 욕실이 좁은 아파트여도 세면대 앞에서 상체만 숙이면 충분하다.
세게 밀어 넣지 않고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것이 요령이다. 코가 완전히 막혔거나 귀가 심하게 먹먹할 때는 억지로 흘려보내지 않는다. 용액이 목구멍까지 넘어왔다면 삼키지 말고 뱉는다. 한쪽을 마치면 반대쪽 콧구멍도 같은 방식으로 한다.
기구는 안전한 물로 헹궈 완전히 말리고 나눠 쓰지 않는다
사용을 마치면 기구를 안전한 물로 헹구고 씻은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자연 건조한다. 습한 욕실에서는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니 물기가 고이지 않게 세워 둔다. 가족이라도 기구를 같이 쓰지 말고 사람마다 따로 쓴다.
횟수는 증상과 의료진 조언에 따라 달라진다. 코가 막힌 기간에 하루 한두 번 쓰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증상이 없는데도 일 년 내내 계속하는 방식은 아니다. 환절기라고 해서 습관처럼 여러 번 하기보다 증상이 있는 날로 한정한다.

코피·심한 통증·열이 있으면 멈추고 병원에서 확인한다
세척 중 코피가 나거나 심한 통증, 열, 증상 악화가 생기면 즉시 멈추고 의료진 상담을 받는다. 안전하지 않은 물을 쓴 뒤에 증상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부비동염 안내가 진료를 권하는 경우는 심한 두통이나 얼굴 통증, 나아지다가 다시 나빠지는 증상, 10일 넘게 낫지 않는 증상, 3~4일 넘게 이어지는 열, 지난 1년간 여러 번 반복된 부비동염이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위생과 기침 예절을 지키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안내한다.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 없이도 저절로 나아지고, 불필요한 항생제는 발진부터 심한 알레르기 반응, 항생제 내성 감염까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필요 여부는 의료진이 판단하며, 2~3일 지켜본 뒤 결정하거나 처방을 받아 두고 2~3일 뒤 조제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