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마련 시급… 1200만 역대급 관중 터졌는데 '비상' 난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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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쓰레기 54.6% 급증… 관중 증가율(13.1%) 크게 앞질러
프로야구가 연간 관중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례 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대란'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국 9개 구장의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 대비 24% 이상 늘어나 2900t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회용기 운영 체계 개편과 구장별 감축 목표 설정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개 프로야구장에서 발생한 일반폐기물은 총 2931.7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배출량인 2357.87t보다 24.3%(573.83t) 불어난 수치다.
이런 증가세는 최근 수년간 지속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3년 배출량인 1895.9t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에 쓰레기 발생량이 54.6%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규시즌 관중 수가 1088만 7705명에서 1231만 2519명으로 13.1%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야구장을 찾는 관중 수의 증가 속도보다 쓰레기 배출량이 훨씬 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구장별로 살펴보면 서울 잠실구장의 폐기물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구장의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2023년 214.44t에서 지난해 497.94t으로 무려 132.2% 폭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두 구단의 합산 홈 관중 수는 36.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관중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약 98.7g에서 167.5g으로 69.7%나 늘어났다.
지방 주요 구장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2023년 218t에서 지난해 433t으로 98.6% 폭증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 사직구장 또한 같은 기간 254.87t에서 410.94t으로 61.2% 증가하며 쓰레기 배출량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장 내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구단들이 부담해야 하는 청소 및 폐기물 처리 비용도 급격히 늘어났다. 자료를 대외비로 제출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제외한 8개 구장의 청소 및 폐기물 처리 비용은 2023년 35억 676만 원에서 지난해 45억 1393만 원으로 28.7%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이들 8개 구장이 쓰레기 처리를 위해 투입한 누적 비용만 118억 731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9개 구장 중 7개 구장에서 다회용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부산 사직구장도 내년 중 다회용기 도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야구 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다회용기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 도입 후 실제 폐기물 감축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실효성을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진 의원은 "야구장 폐기물 급증 문제를 관람객들의 의식 부족으로만 몰아가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구단과 매점 입점업체가 일회용품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사용된 다회용기를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 체계를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다회용기 도입 구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쓰레기 감축 성과를 정밀하게 평가할 때"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KBO가 서로 협력해 구장별 맞춤형 감축 목표와 구체적인 관리 기준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