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 북한,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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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답전 공개한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이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을 공개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조선중앙통신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 사망설의 진원은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숨졌다는 루머였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최고지도자가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낸 답전이 북한 관영매체에 실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 국경절 77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보낸 축전에 사의를 표하는 답전을 지난 20일 보냈다고 전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중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으며 세대를 이어 친선적이고 운명을 함께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은 시종 중조관계의 뚜렷한 특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김정은 총비서와의 상봉을 통해 중조 관계의 심화 발전과 전략적 인도 강화에 대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룩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을 빛내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며 실무 협조 확대와 밀접한 의사소통을 통해 양국 인민의 복리 증진은 물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적극 공헌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북한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기를 맞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끄는 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위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21일에도 김 위원장에게 답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중국의 홍수 피해와 관련해 보낸 위문 전문에 대한 답례다. 시 주석은 "당신이 위문전문을 보내온 것은 중국 당과 정부, 인민에 대한 조선 당과 정부, 인민의 진실한 우정의 발현"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국경절 축전에 답전을 보낸 20일은 김 위원장 사망설이 국내외로 번지던 때다. 미국에 사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현지시각으로 19일 X(옛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글을 올렸다. 셰완쥔은 김 위원장의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옮겨졌다고도 주장했다. 이 주장은 영국과 미국 매체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주장, 중국 공산당이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승계를 돕기 위해 병력 9000명을 평양에 보냈다는 주장까지 덧붙여졌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0일 김 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 신발전시회-2026'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주애와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셰완쥔은 사진이 공개되자 과거에 찍혔거나 연출된 사진이라며 대역을 내세운 것이라는 주장을 새로 내놨다.

북중 관계는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한 2024년 한때 소원해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 주석은 올해 6월 8일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었다. 이번 답전에서 언급된 '상봉'이 이 정상회담이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중국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이 2020년 4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이 번졌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중국이 의료진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그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은 이번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 안팎에서는 이상징후로 볼 만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 부장은 박정천 국방성 고문, 리일환 노동당 비서 등 당·군 수뇌부와 함께 군사분계선(MDL) 인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 당 내부 살림을 맡는 총무부장인 김 부장이 전방까지 내려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장은 19일부터 전날까지 세 차례 담화를 내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새로운 대응수단 배치를 경고했다. 김 부장은 그때마다 김 위원장에게서 위임을 받았다거나 국가수반의 지시라는 점을 내세웠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전 통일교육원장은 전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들은 첩보라며 베이징 주재 북한 공무원들에게 정위치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고 전 원장은 "사망설까지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수는 있다고 했다.

북한 인터넷망에서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20일 오전 11시쯤부터 조선중앙통신, 외무성 홈페이지 등 ‘.kp’ 도메인을 쓰는 사이트 42곳이 한꺼번에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장애는 약 32시간 이어진 뒤 21일 밤 대부분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