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미국 주식 선물 펀딩비서 2시간 44분 장애 데이터 뺐다…보상 약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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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미국 주식 선물 펀딩비 계산서 장애 구간 2시간 44분 데이터 제외
야간거래소 접속 장애 여파…지급액 공개·보상 약속은 없어

서버실 책상 앞에서 검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손을 펼친 남성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서버실 책상 앞에서 검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손을 펼친 남성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바이낸스가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무기한 선물(만기 없이 보유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펀딩비 산정에서 약 3시간 가까운 데이터를 제외했다. 미국 야간 대체거래소(ATS)에서 접속 장애가 생기면서 가격 정보가 왜곡됐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이낸스는 10월 21일(현지시각) 정산분에 한해 이 구간을 뺀다고 공지했다. 이하 시각은 한국시간 기준이며 UTC를 함께 적는다.

장애 구간 2시간 44분, 정산 계산에서 빠졌다

바이낸스는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전통금융(TradFi) 무기한 선물 전체를 대상으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최대급 야간 ATS 가운데 한 곳에서 간헐적 네트워크 접속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문제가 이어진 시간은 12시 46분부터 15시 30분(UTC 03:46~06:30)까지다. 이 구간의 프리미엄 지수 데이터는 같은 날 17시(UTC 08:00) 펀딩비 계산에서 제외된다.

바이낸스는 해당 ATS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언체인드(Unchained)에 따르면 야간 미국 주식 거래를 운영하는 블루오션(Blue Ocean)이 서비스 상태 페이지에서 미 동부시간 20일 밤 11시 46분 41초에 모든 거래를 멈췄고 21일 새벽 2시 30분에 재개했다고 공지했다. 시각이 바이낸스가 밝힌 구간과 일치한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구간을 약 2시간 44분으로 계산했다.

바이낸스의 조치는 공식 계정 게시물로 알려졌다. 언체인드는 바이낸스 스퀘어의 공식 뉴스 계정이 16시 21분에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정산 시점 40분 안팎 전에 제외 방침을 공지한 셈이다. 제외 범위는 영향을 받은 기간 한 번의 정산에 한정된다.

노트북의 차트 화면 옆에서 공책에 글씨를 적는 손 — AI 자료 이미지
노트북의 차트 화면 옆에서 공책에 글씨를 적는 손 — AI 자료 이미지

펀딩비와 프리미엄 지수, 무엇이 바뀌었나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어 선물 가격이 기초자산 가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펀딩비다. 롱(매수) 포지션 보유자와 숏(매도) 포지션 보유자가 정해진 주기마다 서로 돈을 주고받는다. 펀딩비가 양수면 롱이 숏에게 내고 음수면 숏이 롱에게 낸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 이체에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지급액은 포지션의 명목 가치에 적용 펀딩비를 곱해 정해진다. 이번 조치는 이 돈을 없던 일로 한다는 약속이 아니다. 지급액을 계산하는 입력값 가운데 오염된 구간을 걷어낸 것이다.

프리미엄 지수는 그 입력값의 하나다. 선물 호가창에서 일정 수량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가격을 기준 가격 지수와 비교해 구하고 펀딩 주기 동안 평균을 낸다. 기초자산인 주식의 시세가 끊기거나 들쭉날쭉하면 이 격차가 실제와 달라질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조치가 주식 토큰 담보 가치 평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펀딩비는 서로 맞선 포지션 사이의 정기 이체를 다루는 장치다.

트레이더 부담 줄이려는 판단, 보상 약속은 없다

바이낸스 거래소·트레이딩 총괄 슌옛 잔은 언체인드에 공유한 입장에서 “트레이더가 자신이 일으키지 않은 장애 비용을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왜곡된 구간을 펀딩에서 빼 “사용자가 내는 돈이 실제 시장을 따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사례로 바이비트의 SOXL 무기한 선물을 들었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펀딩비는 같은 기간 0.0000%에서 -0.1299%로 움직였다. 장애 구간의 불안정한 시세가 펀딩비를 크게 흔들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수치다. 다만 바이낸스 상품에서 실제로 어떤 수치가 나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지에는 한계도 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바이낸스가 결과적인 펀딩비, 지급액, 고객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고 보상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립토브리핑은 바이낸스 거래 자체가 중단됐다는 보도는 없었고, 조정 때문에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동결됐다는 보도도 없었다고 적었다. 영향은 17시 정산 한 번에 국한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도 시세 지연, 24시간 주식 파생의 외부 의존

블루오션 장애는 바이낸스에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언체인드가 전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국내 여러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시세가 멈추거나 지연됐다. 다른 거래소를 통한 주문은 계속 체결됐다. 다만 증권사들은 블루오션으로 보낸 미체결 주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루오션은 장애 원인으로 “외부 네트워크 제공업체의 네트워크 접속 문제로 고객 접속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정규장이 닫힌 시간대에 주식 가격 지수를 이어 가기 위해 외부 데이터 피드를 쓴다. 블루오션이 그중 하나다. 바이낸스의 펀딩 방식은 실시간 공급업체 데이터, 호가창에서 도출한 모델, 평활화 기법을 함께 쓴다. 하지만 핵심 입력값이 3시간 가까이 불안정하면 평활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바이낸스는 주식·ETF·상품을 아우르는 무기한 선물 라인업을 넓히는 중이다. 언체인드는 국제통화기금 연구를 인용해 토큰화 주식 거래의 대부분이 미국 증시 시간 밖에서 이뤄진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bStocks는 지난주 운용자산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1달러 1,326원 기준)를 넘어섰다. 리플 프라임은 주식·금속·통화를 대상으로 한 24시간 스왑을 열었다.

장애 구간을 공개적으로 알리면 트레이더가 자신의 펀딩 지급액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신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무 차원에서는 펀딩 산정 방식을 읽고 어떤 외부 거래소가 지수에 들어가는지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야간 주식 노출은 여러 겹의 의존 관계 위에 놓인 상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