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4부, 코차밤바·아마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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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만나는 특별한 치즈빵과 전통 음식
땅속에서 익히는 고기 요리부터 아마존 원주민의 식탁까지

길이가 무려 2m를 넘는 빵이 있다. 이름도 독특하다. '엄마를 잊게 하는 빵'이라는 뜻을 지닌 이 음식은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아 선물하는 특별한 치즈빵이다. 5대째 이어 온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완성된 빵을 성당에 봉헌하고 이웃과 나누기도 한다. 볼리비아의 작은 마을 아라니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29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4부 ‘미식 도시에서 아마존까지’에서는 남미 여행 전문가이자 남미 예술 공연가 박우물이 볼리비아의 미식 도시 코차밤바와 아마존 열대우림, 행정 수도 라파스를 찾아간다. 거대한 전통 치즈빵부터 땅속에서 익히는 고기 요리, 카카오를 간식으로 먹는 아마존 아이들과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 도시의 일상까지 볼리비아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4부 ‘미식 도시에서 아마존까지’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4부 ‘미식 도시에서 아마존까지’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길이 2m가 넘는 치즈빵…'엄마를 잊게 하는 빵'의 비밀

여정은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미식 도시 코차밤바(Cochabamba)에서 시작된다. 박우물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예수상 크리스토 데 라 콘코르디아(Cristo de la Concordia)를 지나 근교에 자리한 아라니(Arani) 마을로 향한다.

아라니는 특별한 치즈빵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에는 무려 5대째 이어 온 전통 제빵 방식이 남아 있다.

박우물이 찾아간 빵의 이름은 마마 콩카치(Mama Qhonq’achi)다. '엄마를 잊게 하는 빵'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빵은 결혼을 앞둔 신랑이 신부의 가족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아 선물하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크기다. 크게 만드는 경우 길이가 2m를 넘기도 한다.

빵을 만드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제빵사 자매는 힘을 모아 반죽을 두드리고, 그 위에 치즈를 듬뿍 얹어 빵을 굽는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적인 조리법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마침 박우물이 마을을 방문한 날은 제빵사들이 정성껏 만든 빵을 들고 성당으로 향하는 날이다. 주민들은 직접 구운 빵을 봉헌하고 이웃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가족과 이웃을 연결하는 전통 음식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순간이다.

소 심장을 불에 굽는다?…밤이 되면 더욱 뜨거워지는 미식 도시

코차밤바에서는 특별한 축제도 펼쳐진다. 9월 14일은 이 지역의 독립 봉기를 기념하는 날이다. 도시 곳곳에서는 천주교 의식과 안데스 토착 신앙이 어우러진 행사가 열린다.

박우물은 축제 분위기로 들뜬 거리를 둘러보며 볼리비아 사람들이 이어 온 전통문화를 살펴본다.

이후 밤이 되자 또 다른 볼거리가 등장한다. 다양한 음식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야시장이다.

코차밤바가 미식 도시로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시장에는 볼리비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기 요리가 가득하다.

먼저 눈길을 끄는 음식은 실판초(Silpancho)다. 얇게 두드린 소고기를 튀긴 뒤 밥과 감자,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요리다. 고기와 곡물, 채소를 한 접시에 담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이어 등장하는 음식은 피케 마초(Pique macho)다. 고기와 소시지, 감자튀김 등을 넉넉하게 담아내는 요리로, 다양한 재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시장 한편에서는 더욱 눈길을 끄는 광경이 펼쳐진다.

강한 불길 위에서 꼬치에 꽂은 고기를 굽고 있는 것이다. 재료의 정체는 다름 아닌 소 심장이다. 볼리비아에서 즐겨 먹는 꼬치 요리 안티쿠초(Anticucho)다.

박우물은 불길을 뿜으며 구워 내는 안티쿠초를 비롯해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와 조리 방식을 통해 볼리비아의 풍성한 음식 문화를 경험한다.

땅속에 고기와 채소를 묻는다?…3대 가족이 준비하는 특별한 잔칫상

이번에는 현지 가족의 초대를 받아 주말 농장을 방문한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부엌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요리가 준비되고 있다.

놀랍게도 음식을 익히는 장소는 솥이나 오븐이 아닌 땅속이다.

볼리비아의 전통 요리 팜파쿠(Pampaku)를 만드는 과정이다.

먼저 땅에 구덩이를 파고 장작불로 돌을 뜨겁게 달군다. 이후 양념한 고기와 채소를 넣고 땅속에서 익힌다. 달궈진 돌의 열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이날 식사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한다. 농장에서는 콩을 직접 따고, 음식에 곁들일 살사도 만든다. 재료를 손질하는 일부터 조리까지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 맡는다.

특히 이날 잔칫상에는 3대가 함께 모인다. 가족들은 정성껏 준비한 재료를 땅속에서 익히며 식사를 완성한다.

박우물은 현지 가족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맛보면서 볼리비아 사람들이 전통적인 조리 방식을 어떻게 이어 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흙과 불, 뜨겁게 달군 돌을 활용해 완성되는 음식은 코차밤바의 또 다른 별미다.

초콜릿 원료가 아이들 간식?…아마존에서 만난 특별한 밥상

코차밤바에서의 여정을 마친 박우물은 안데스 고원을 벗어나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향한다.

높은 산과 건조한 고원 지대에서 벗어나자 주변 풍경이 달라진다. 울창한 숲과 다양한 열대식물이 펼쳐지는 곳에서 현지 주민들의 일상을 만난다.

박우물은 카카오를 연구하는 교수와 함께 아마존의 한 마을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이들의 간식이다. 일반적으로 초콜릿의 원료로 알려진 카카오 열매를 아이들이 직접 따서 먹는다.

아이들은 나무에 올라 카카오 열매를 수확한다. 박우물도 아이들을 따라 나무에 오르며 카카오를 따는 일에 도전한다.

이어 아마존에서 자라는 특별한 고추도 만난다. 코끝을 찌를 정도로 강한 매운맛을 지닌 고추로, 박우물은 직접 맛보기에 나선다.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식탁에는 아마존에서 얻은 식재료가 가득하다.

강에서 잡은 생선을 굽거나 쪄서 요리하고, 여기에 삶은 유카(Yuca)를 곁들인다. 유카는 남미를 비롯한 열대 지역에서 즐겨 먹는 뿌리작물이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푸짐한 식사를 마련한다. 박우물은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아마존의 식문화를 경험한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음악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의 모습도 소개된다.

해발 4000m 시장의 특별한 생일 풍습…고원 도시 라파스의 일상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볼리비아의 행정 수도 라파스(La Paz)다.

박우물은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를 내려다보며 해발 4000m가 넘는 엘알토(El Alto)로 올라간다.

엘알토에서는 활기찬 재래시장을 둘러본다. 다양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로 거리가 북적인다.

그런데 시장에서 특별한 생일 축하 풍습을 발견한다.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지폐를 꽂아 주는 것이다. 박우물은 현지 주민들의 독특한 축하 문화를 살펴보고, 직접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생일 축하에 동참한다.

시장에서는 축구를 향한 볼리비아 사람들의 열정도 확인한다.

한 축구용품점 상인은 고지대에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도 자신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한다. 높은 해발고도의 환경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현지 주민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5대째 전통을 이어 온 아라니의 거대한 치즈빵부터 코차밤바의 야시장 음식, 땅속에서 익히는 팜파쿠와 아마존 주민들의 생선 밥상까지. 볼리비아의 음식에는 지역마다 다른 자연환경과 생활 방식이 담겨 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 도시의 활기찬 시장을 마지막으로,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이어진 볼리비아 여행이 마무리된다.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4부 ‘미식 도시에서 아마존까지’는 29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