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볼리비아 3부, 티티카카호·수크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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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와 페루 국경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장터
갈대로 만든 수상 마을부터 하얀 도시 수크레까지

여권 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장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페루 사람들은 식료품을 사러 볼리비아로 향하고, 볼리비아 사람들은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페루로 건너간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특별한 시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인근 호수에는 더욱 놀라운 풍경도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 전체가 갈대로 만들어졌다. 남미 안데스 고원의 티티카카호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일상이다.

28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3부 ‘볼리비아인의 바다와 백색 도시’에서는 남미 여행 전문가이자 남미 예술 공연가 박우물이 티티카카호와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 수크레를 찾아간다. 국경을 넘나드는 장터와 갈대로 만든 수상 마을, 송어 어부의 식탁부터 보석으로 뒤덮인 성화까지 안데스 고원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별한 문화를 소개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3부 ‘볼리비아인의 바다와 백색 도시’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3부 ‘볼리비아인의 바다와 백색 도시’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권 없이 국경을 넘는다?…볼리비아와 페루 사이 특별한 장터

바다가 없는 내륙국 볼리비아에도 바다처럼 여겨지는 곳이 있다. 해발 3800m가 넘는 안데스 고원에 자리한 티티카카호(Lake Titicaca)다.

볼리비아와 페루에 걸쳐 있는 이 거대한 호수는 오랫동안 주변 주민들의 중요한 생활 터전이었다. 박우물은 호숫가의 국경 마을 카사니(Kasani)를 찾아 두 나라 사람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장터를 둘러본다.

이곳에서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진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사람들이 여권 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페루 주민들은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볼리비아로 향한다. 반대로 볼리비아 주민들은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페루로 건너간다.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시장에는 두 나라의 화폐를 바꿔 주는 환전상도 등장한다. 국경을 오가는 주민들이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터의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드는 것은 전통 춤 모레나다(Morenada)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시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박우물은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교류해 온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두 나라가 일상에서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살펴본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에서 사람이 산다?…갈대로 만든 마을의 비밀

이번에는 국경을 넘어 페루의 우로스(Uros)섬으로 향한다. 티티카카호 위에 떠 있는 이곳은 일반적인 섬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놀랍게도 섬 전체가 갈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호수에서 자라는 토토라(Totora)라는 갈대를 겹겹이 쌓아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만든다. 그 위에 다시 집을 짓고 생활 공간을 마련해 살아간다.

땅이 아닌 갈대 위에 집을 세우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곳 주민들에게 갈대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삶을 유지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토토라는 섬과 집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될 뿐 아니라 먹거리로도 활용된다. 호수에서 자라는 식물 하나가 주거 공간과 식생활을 동시에 책임지는 셈이다.

박우물은 주민들이 갈대를 활용하는 방식을 직접 살펴보며 우로스섬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경험한다.

이후 티티카카호에서 송어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부 가족을 만난다. 가족은 갓 잡은 송어를 튀기고 감자를 삶아 소박한 식사를 준비한다.

그런데 식사 도중 뜻밖의 음식이 등장한다. 박우물이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다.

현지 가족들은 감자에 김치를 얹어 먹으며 낯선 한국 음식의 맛을 경험한다. 안데스 고원의 호숫가에서 볼리비아의 전통적인 식사와 한국 음식이 한 상에 오르는 특별한 순간이다.

한국의 매운 돼지갈비찜과 비슷하다?…백색 도시 수크레의 별미

티티카카호를 떠난 박우물은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 수크레(Sucre)로 향한다.

수크레는 하얀색 건물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백색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전통적인 거리 풍경이 남아 있는 도시에서 박우물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현지 시장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이 가득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색색의 고추와 매운 소스다. 볼리비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향신료와 식재료를 통해 이 지역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맛보는 대표적인 음식은 몬동고(Mondongo)다. 붉은 고추 양념에 돼지고기를 익혀 만든 수크레의 명물 요리다.

붉은 양념이 고기에 배어 있는 모습은 한국의 매운 돼지갈비찜을 떠올리게 한다. 박우물은 현지에서 즐겨 먹는 돼지고기 요리를 직접 맛보며 한국 음식과의 공통점도 발견한다.

시장에서는 달콤한 열대 과일 치리모야(Chirimoya)도 만난다. 독특한 생김새와 달콤한 맛이 특징인 과일로, 고원 도시 수크레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먹거리다.

박우물은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볼리비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과 식재료를 경험한다.

성모 그림에 보석이 1만여 개?…수크레의 특별한 종교 행렬

마침 박우물이 수크레를 방문한 날은 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차 없는 날'이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거리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도심 곳곳에서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과달루페 성모(Virgen de Guadalupe)를 기리는 종교 행렬이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성모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시 전체에 특별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곳에서 소개되는 성화에도 놀라운 사연이 있다.

1601년에 그려진 과달루페 성모 그림에는 신자들이 바친 보석이 무려 1만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오랜 세월 신자들의 정성이 더해지면서 성화가 특별한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성모의 얼굴은 그림으로 남아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수많은 보석으로 뒤덮여 있다. 일반적인 성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습이다.

박우물은 성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수크레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어 온 신앙과 전통을 살펴본다.

국경을 넘나들며 물건을 사고파는 카사니의 장터부터 갈대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우로스섬 주민들, 티티카카호의 송어 밥상과 백색 도시 수크레의 종교 행렬까지. 볼리비아와 인근 안데스 지역에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EBS1 ‘세계테마기행-우유니를 품은 나라, 볼리비아’ 3부 ‘볼리비아인의 바다와 백색 도시’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