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초등학교 앞에 경찰 '우르르'..1시간 만에 줄줄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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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앞 등굣길 집중 단속…1시간 만에 교통법규 위반 등 19건 적발
전날 음주한 운전자 2명 면허정지…경찰 “겨울방학까지 단속 지속”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등교 시간대 교통 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과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줄줄이 적발됐다.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들도 단속에 걸렸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22일 연합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과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음주운전 면허정지 2건, 교통법규 위반 10건, 계도 조치 7건 등 총 19건을 적발했다.

이번 단속은 어린이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경찰은 순찰차 4대와 경찰관 10여 명을 투입해 학교 앞을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안전띠 미착용과 신호 위반 등 다른 교통법규 위반 행위도 함께 점검했다.

"숙취도 없었는데"…전날 마신 술에 면허정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첫 음주운전 적발은 오전 8시 35분쯤 이뤄졌다. 승용차를 운전하던 40대 여성 A 씨는 경찰의 음주 감지기에서 알코올 반응이 나타나자 처음에는 이온음료를 마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로 입을 헹군 뒤 다시 검사해도 반응이 이어지자 전날 밤 맥주 두 잔을 마셨다고 밝혔다.

정식 측정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3%였다. 면허정지 기준인 0.03%를 넘는 수치다. A 씨는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으며 아침에 별다른 숙취를 느끼지 못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약 10분 뒤인 오전 8시 48분쯤에는 남성 운전자 B 씨가 추가로 적발됐다.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4%로 역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B 씨는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귀가하던 중 단속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퇴근한 뒤 약 2시간 동안 와인 한 병을 마셨고, 새벽 1시쯤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침에는 숙취가 없었고 커피도 마셔 음주단속에 적발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 운전자 모두 술을 마신 직후가 아닌 다음 날 아침 운전하다 적발됐다. 잠을 자고 일어난 뒤 특별한 숙취를 느끼지 못했더라도 체내에 알코올이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숙취운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이면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한다. 적발된 두 운전자는 추후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되며,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100일간 운전면허의 효력이 정지된다.

음주운전 외 법규 위반도 10건…겨울방학까지 단속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가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앞에서 경찰이 등굣길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이날 음주운전 외에도 교통법규 위반 10건을 적발했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됐고 신호를 위반한 택시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6만원이 부과됐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전동킥보드를 운행한 사람도 적발돼 범칙금 2만원을 부과받았다.

음주 감지기에서 반응이 나왔지만 실제 음주운전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구강청결제나 일부 음식에 포함된 성분 때문에 음주 감지기가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감지기에서 알코올이 확인된 운전자에게 물로 입을 헹구도록 한 뒤 재검사를 실시하고, 반응이 계속되는 경우 정식 음주측정을 진행했다.

이경진 송파경찰서 교통과장은 "전날 과음으로 인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스쿨존에서 운전할 경우 어린이들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학교 겨울방학 때까지 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등교 시간대 교통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