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트림 가격 억제 통했나… 신형 투싼, 첫날 1만 5045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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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 트림과 비슷한 가격에 안전·편의 사양 확대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44% 선택… 하이브리드 비중도 55%로 상승
현대자동차의 5세대 디 올 뉴 투싼이 계약 첫날 1만 5045대를 기록하며 역대 투싼의 첫날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시작 가격은 기존보다 높아졌지만 주력 트림의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상품성을 강화한 전략이 초기 계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 최저가는 올랐지만… 주력 트림 가격 인상 최소화

현대차는 22일 신형 투싼의 계약 첫날 실적이 1만 504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9월 출시된 4세대 투싼의 첫날 계약 실적인 1만 842대보다 약 38.8% 증가한 수치다.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 역대 가장 많은 첫날 계약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신형 투싼의 초기 계약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가격 전략이다. 앞서 8세대 아반떼가 완전변경 이후 가격 인상 논란을 겪으면서 신형 투싼의 가격 책정에도 관심이 쏠렸다.
신형 투싼의 가솔린 시작 가격은 3140만 원으로 기존 2844만 원보다 296만 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역시 3318만 원에서 3615만 원으로 297만 원 상승했다. 기존 최저 트림인 모던이 사라지고 상위 트림이었던 H-Pick이 기본 모델로 변경되면서 구매 시작 가격 자체는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H-Pick 트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가솔린은 기존 3201만 원에서 3140만 원으로 61만 원, 하이브리드는 3849만 원에서 3615만 원으로 234만 원 내려갔다. 기존 주력 트림인 프리미엄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가솔린 28만 원, 하이브리드 50만 원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이처럼 주력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기본 사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품 구성을 조정했다. 기존 모델보다 높은 시작 가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면서 실질적인 구매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최상위 44%·기본 33%… 양극단 트림에 선택 집중

실제 계약 현황에서는 기본 트림과 최상위 트림의 선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계약을 확보한 모델은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기존 투싼의 인스퍼레이션 선택 비중인 29%보다 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기본 모델인 H-Pick의 선택 비중도 33%에 달했다. 두 트림을 합치면 전체 계약의 77%로, 소비자들이 중간 트림보다 기본 사양을 충실히 갖춘 모델이나 고급 사양을 집중적으로 적용한 모델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계약은 익스클루시브 22%, XRT 1%로 집계됐다.
이러한 선택에는 트림별 사양 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형 투싼은 기본 H-Pick부터 플레오스 커넥트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9개 에어백 등 주요 안전 기술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현대차 최초의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 기술과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도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투명뷰를 포함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등을 더해 별도의 선택 사양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늘렸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은 17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을 기본 제공한다. 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면서 최상위 트림의 계약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하이브리드 비중 55%… 개선된 파워트레인도 영향

파워트레인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택 비중이 기존 48%에서 55%로 7%포인트 상승했다. 신형 투싼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것으로, 강화된 동력 성능과 연료 효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0마력 높인 245마력으로 끌어올렸다. 회생제동 제어와 공력 성능 개선 등을 통해 17인치 휠을 장착한 2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연비도 기존보다 1.2km/ℓ 높은 17.4km/ℓ를 확보했다.
가솔린 모델은 대용량 터보차저를 통해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마력 높인 193마력으로 개선하고, 기존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까지 개선한 점도 신형 모델의 주요 변화다.

신형 투싼의 판매 가격은 1.6 터보 가솔린 기준 ▲H-Pick 3140만 원 ▲익스클루시브 3530만 원 ▲XRT 3680만 원 ▲인스퍼레이션 379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는 세제 혜택 적용 후 ▲H-Pick 3615만 원 ▲익스클루시브 3990만 원 ▲XRT 4165만 원 ▲인스퍼레이션 427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첫날 계약 실적만으로 가격 전략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상위 트림과 하이브리드의 선택 비중이 동시에 높아진 만큼 가격뿐 아니라 디자인, 주행 성능, 안전·편의 사양 전반에 대한 평가가 구매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계약 수요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