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최충락, 사이코패스 아니었다...미달 점수는
작성일
진단 검사서 25점 미만, 기준 미달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일면식 없는 시민 10명을 흉기로 공격한 최충락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분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은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에게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했고, 결과는 25점 미만으로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최충락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실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낯선 이용객들을 무차별로 공격했고,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는 진술까지 나온 만큼 반사회적 성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됐다.
검사는 프로파일러가 최충락과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개 문항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충동성, 공감 능력 결여, 무책임성 같은 성격 특성을 점수로 매긴다. 만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검사 결과와 별도로 최충락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경위와 범행의 계획성을 밝히기 위해 증거 분석과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건물에서 이용객 10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들어선 이 건물에서 그는 약 5분 동안 2~3층을 오가며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양손에는 흉기를 테이프로 감아 고정한 상태였고, 다리에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최충락은 2층 식당가에서 7명을 공격한 뒤 3층으로 올라가 3명을 더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여성 6명, 남성 4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행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를 던지고 몸으로 막아서며 멈췄다. 경찰은 지난 19일 최충락 제압에 힘을 보탠 시민 5명에게 검거 보상금을 지급했다. 중태에 빠진 피해자를 고려해 수여식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했다.

최충락은 경찰 조사에서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관심을 끌 목적으로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며 "범행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고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병원에 불만을 품고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왔으며, 이 과정에서 병원 측 신고로 수사를 받게 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는 "범행 당일 범행 대상을 어린이집으로 할까도 생각했다"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충락은 범행 한 달여 전, 흉기를 소지한 채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9일 '시위자가 식칼을 들고 있어 불안하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으나, 최씨가 시위 팻말에 구멍을 뚫기 위해 식칼을 가져왔다고 설명하자 흉기를 지구대에 맡겨두는 선에서 현장 종결했고 시위가 끝난 뒤 이를 돌려줬다.
경찰은 범행 당일 아침 그가 자택에서 흉기와 가위, 망치 등을 배낭에 넣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시 현금 약 680만원을 갖고 있었고, 그가 다니던 방송통신대에 휴학계를 낸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은 도주 및 계획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충락은 2차례의 살인미수를 포함해 벌금형 이상 전과가 10범이다. 2015년에는 재결합을 거절한 전처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029년 2월까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인천지법은 지난 16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날 인천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가장 크게 다친 19세 여성 A양은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양은 10명 가운데 두 번째로 공격을 받았다. 2층 식당가에서 지인과 함께 있다가 가슴과 등을 여러 차례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고, 맥박은 돌아왔지만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A양의 친구가 시작한 엄벌 촉구 탄원 서명에는 1만 500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