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울린 뭉클한 글… 압구정역 곳곳에 붙은 'A4 용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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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마음 울린 압구정역 편지 화제
지하철 역사 내 공사 기간 동안 선뜻 화장실을 공유해 준 인근 기업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환경 관리에 힘쓴 청소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장의 편지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압구정역에 A4 용지가 가는 길마다 붙어 있길래 궁금해서 확인해 봤는데 뭉클한 글일 줄이야"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압구정역 벽면 곳곳에 정성스럽게 붙은 감사 편지가 담겨 있었다.
해당 감사 편지는 서울교통공사 압구정역장 명의로 지난 16일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 내 화장실 개선 공사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보태준 지역 이웃들과 현장 노동자들을 향한 고마움이 편지 구절마다 가득 담겼다.
압구정역장은 편지를 통해 "지난 2주간 역사 내 화장실 개선 공사로 화장실을 폐쇄하게 돼 이용객 여러분께 큰 불편이 우려됐으나 안다즈 호텔과 현대백화점의 흔쾌한 협조 덕분에 공사 기간 내내 큰 혼란 없이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 지역 인근의 두 기업에 깊은 감사의 뜻을 먼저 표했다.
통상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 공사가 진행되면 매일 수만 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되며 인근 상가나 기관 역시 갑작스러운 외지인 방문으로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그러나 근처 호텔과 백화점 측이 화장실 개방에 흔쾌히 동의하며 지역 주민과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섰다.
이에 대해 역장은 "낯선 이용객이 갑자기 늘어 번거로우셨을 텐데도 늘 친절하게 맞아 주신 호텔과 백화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보여 주신 적극적인 협조와 열린 마음은 저희에게 큰 힘이 됐다"며 당시 상황과 고마운 마음을 상세히 적어 내려갔다.
특히 이번 편지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묵묵히 현장을 지킨 청소 노동자들을 향한 각별한 배려와 인정이었다. 이용객 증가로 노동 강도가 급증했음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이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짚어낸 것이다.
역장은 "매일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화장실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해 주신 청소 담당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평소보다 훨씬 많아진 이용객으로 업무량이 크게 늘었을 텐데도 한결같이 정성껏 청결을 유지해 주신 노고 덕분에 저희 직원과 시민 모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주시는 여러분의 땀과 수고가 공사 기간 내내 큰 버팀목이 됐음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쓴 이들에게 거듭 인사를 전했다.
편지의 글귀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 대한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역장은 "안다즈 호텔과 현대백화점이 보여 주신 이웃으로서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저희도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더 안전하고 편리한 압구정역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비공개 공문이나 경영진 간의 인사로 끝낼 수 있었던 감사 표시를 해당 기관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많은 직원들과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는 역사 벽면에 공개적으로 게재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줬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