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오늘 새벽 또 경고…“국경선에 새 대응수단·확성기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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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오늘 새벽 강경 담화…전 국경선에 새 대응수단 대기 예고
대남 확성기도 수일 내 준비…김병주 특보 향해 원색적 비난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에 새로운 군사적 대응 수단을 배치하고, 수일 내 대남 확성기 가동 준비를 마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새벽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가동 방침을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우리 정부를 향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김 부장은 "우리는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측이 군사적 대응 과정에서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그때에는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계속 잴잴거리고 트집질과 억지펴기로 나간다면 현 집권당국은 가장 참담하고 곤혹스러운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위협이 아니라 분명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대남 확성기 수일 내 준비…전 국경선 대응수단 대기 예고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대응 태세를 언급했다. 북한은 전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 수단을 임무 대기 상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며, 우리나라를 향한 확성기도 수일 안에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수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나 장비를 뜻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남 확성기 역시 가동 준비를 예고한 것으로, 실제 방송이 시작된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 담화에서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반발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준비 일정까지 제시했다.
지난 21일에는 이달 중으로 남북 접경지역 전역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가동할 수 있는 상태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번에는 수일 안에 대기 상태를 갖추겠다고 밝히면서 준비 시점을 앞당겨 언급했다.
북한의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은 지난해 6월 남북이 접경지역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이후 다시 불거진 문제다.
김병주 향해 입 닥치라…이재명 정부도 원색적으로 비난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김병주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을 직접 겨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부장을 향해 "지뢰를 묻은 손으로 적대적 확성기를 잡지 마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 장병이 다쳤으며 유엔군사령부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지뢰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면서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뻔뻔하고 낯 두꺼운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발언도 내놨다.
이에 김 부장은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을 향해 "적반하장이란 말의 뜻도 모르고 송사리 같은 자가 무책임하게 지껄이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 부장은 "나는 이미 문재인, 윤석열 정권도 상대해보았지만 지금 정권의 달구지에 몸을 실은 자들만큼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와 정부 관리들을 향해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이재명 정부의 취약성과 미숙성을 읽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군 군사분계선 월선·지뢰폭발 사고 놓고 갈등
이번 남북 간 공방은 북한이 접경지역에서 진행하는 국경 요새화 공사와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북한군은 남북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자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고, 북한은 이를 문제 삼았다.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도 북한 영토 안에서 진행하는 공사를 우리 측이 간섭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내에서 우리의 목적에 따르는 국경영구화공사는 어김없이 성과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경이 요새화되면 조한(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 위험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며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에 대해서도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 부장은 우리 측이 사고의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정전협정에 따른 정당한 방어 조치라는 입장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혀왔다.
앞서 북한 박정천 국방성 고문은 지난 20일 김여정 부장과 리일환 노동당 비서, 북한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이 동행한 가운데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했다. 박 고문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이 북한군의 안전을 실제로 위협하는 행동을 할 경우 즉시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