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때문에 비행기 결항?…하루 종일 기내서 숨바꼭질 벌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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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석서 발견된 40㎝ 야생뱀, 항공편 결항 초래
밀폐된 기내에서 뱀과 마주쳤을 때 올바른 대처법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해 가고시마로 향할 예정이던 일본항공(JAL) 계열 일본에어커뮤터(JAC) 소속 국내선 여객기 조종석에서 야생 뱀이 발견돼 해당 항공편이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길이 약 40㎝의 줄무늬뱀으로 확인된 이 파충류는 기내 수색 과정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이튿날 후방 카펫 아래에서 포획됐으며 탑승객 43명은 갑작스러운 비행 취소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19일 오후 12시 50분 이륙을 앞둔 후쿠오카 공항 활주로에서 일어났다. 가고시마행을 준비하던 JAC 소속 ATR42 항공기(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쌍발 터보프롭 소형 여객기) 내부에서 비행 준비 중이던 조종사가 조종석 부근을 기어 다니는 이물질을 최초로 목격했다. 조종사는 즉각 운항 통제실에 상황을 보고했다. 현장에 파견된 지상 요원들이 즉각적인 포획을 시도했다. 뱀은 기계실 하부 배선 설비와 연결된 좁은 틈새로 도망쳐 자취를 감췄다.
항공사 측은 비행 중 조종석 내 기기 오작동이나 승객 패닉(극심한 공포로 인한 혼란 상태) 등 예측할 수 없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당일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이 결정으로 가고시마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던 승객 43명이 발을 묶였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대체 항공편이 투입되거나 환불 조치가 진행됐다. 문제의 항공기는 당일 오전 시마네현 이즈모 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상태였다.
항공기 내부에 야생 뱀이 유입된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JAC 측은 비행기가 공항 지상에 머무르는 동안 열려있는 틈을 타 야생 환경에서 기내로 기어들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설립 이후 기내에서 뱀이 발견된 사례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예기치 못한 결항으로 불편을 겪은 탑승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자취를 감췄던 뱀은 결항 조치 하루 뒤인 20일 오후 1시경 기내 정밀 수색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동원된 정비 인력이 객실 뒤쪽 바닥의 덮개를 모두 개방하고 정비를 진행하던 중 카펫 아래 웅크려 숨어있는 뱀을 발견했다. 항공사는 자체 인력 대신 지역 내 야생동물 구제 전문가를 현장으로 호출했다. 전문가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뱀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밀폐된 기내나 실내 공간에서 뱀을 맞닥뜨렸을 때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가장 핵심적인 대처법은 즉각적인 시야 확보와 거리 유지다. 뱀은 지면 진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발을 강하게 구르거나 갑작스럽게 뛰어가는 행동은 뱀을 자극해 방어적 공격성을 끌어올린다. 최소 2미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조용히 뒷걸음질을 쳐 뱀의 이동 경로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도록 관찰해야 한다.
우산이나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직접 뱀을 찌르거나 쫓아내려는 시도는 엄격히 금지된다. 좁은 공간에서 외부 위협을 느낀 뱀은 배선 설비나 기계실 등 더 깊숙하고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며 포획 과정을 지연시키고 기계적 결함이라는 2차 사고를 유발한다. 즉시 승무원, 119, 건물 관리자 등 책임자에게 상황을 알리고 주변 인원을 대피시켜야 한다.
전문가를 기다리는 동안 가능하면 뱀의 생김새와 무늬를 눈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사후 조치에 유리하다. 머리 모양이 뚜렷한 삼각형이거나 색깔이 화려하다면 맹독성 개체일 확률이 높다. 이번 항공기 사례처럼 무독성 개체라 하더라도 뱀의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해 물릴 경우 파상풍이나 심각한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맨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뱀이 특정 방이나 구역으로 들어갔다면 문을 닫고 문틈을 수건이나 두꺼운 옷가지로 막아 뱀의 이동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 이는 이후 포획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색 범위를 좁히고 신속하게 상황을 종료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