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에 700억 투자해 에어백 원단 공장 짓는다…오토리브 공급 계약 이행

작성일

코오롱, 베트남에 700억원 투자해 에어백 원단 일관생산 체계 구축
2027년 준공 베트남 신공장, 2030년부터 연 500억원 매출 목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에어백 원단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일 열린 행사에는 허성 사장과 박용우 AMS사업본부장, 오토리브(Autoliv)의 크리스티안 스완 구매부문 수석부사장, 알리 엘리톡 구매부문 이사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공장에는 약 700억원이 들어간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12월 오토리브와 맺은 에어백용 원단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투자다. 2027년 6월 준공이 목표이고, 2028년 1월부터 오토리브에 제품을 납품한다. 이후 2029년까지 생산 안정화와 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오토리브 관계자들이 2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에어백 원단 공장 착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연합뉴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오토리브 관계자들이 2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에어백 원단 공장 착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연합뉴스

기존 베트남 공장은 한국과 중국에서 만든 원단을 들여와 에어백 쿠션만 만들어 왔다. 이번에 제직·가공·코팅 설비를 새로 들이면 원단 생산부터 쿠션 제조까지 한 곳에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계가 갖춰진다. 신공장에는 최신 생산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최근 실적도 개선세다. 비즈워치가 지난 8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조3565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8%, 118% 늘었다. 이번 공장이 속한 산업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더 컸다.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판매 확대와 에어백 고정비 부담 경감, 아라미드 공장 풀가동에 따른 적자 축소가 산업자재 부문의 이익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본격 납품이 시작되는 2030년부터 베트남 신공장에서만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회사의 전망치이고, 영업이익 규모나 투자 회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백 원단은 사고 때 순간적으로 부풀어 승객을 보호하는 쿠션의 소재다. 높은 강도와 균일한 품질이 요구돼 완성차와 1차 부품사가 공급사를 엄격히 평가한다. 오토리브는 에어백·안전벨트를 만드는 글로벌 자동차 안전부품 기업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어백 사업의 가장 큰 고객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에어백 소재 생산시설을 중국과 베트남, 멕시코 등에 두고 있다. 아주경제는 이 회사가 세계 2위 에어백 소재 공급업체로 꼽힌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2018년 빈증성에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자동차 소재 생산 기반을 넓혀 왔다. 2018년 9월 위키트리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연 1만6800톤 규모로, 회사의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은 기존 7만7000톤에서 9만3800톤으로 늘었다.

허성 사장은 "이번 베트남 공장 신설은 가장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인 오토리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크리스티안 스완 오토리브 수석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30년간 오토리브의 엄격한 제품 기준을 만족하며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에어백 소재를 공급해왔다"며 "베트남 공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오토리브 양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