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정원·예술의 조화" 양평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12만 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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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키운다

자연과 정원, 문화예술을 결합한 ‘2026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나흘간 12만 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막을 내렸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상식 현장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상식 현장

경기도와 양평군(군수 전진선)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원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정원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자연경관과 예술, 교육, 지역 교류, 문화행사를 연결해 정원문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자생식물 중심의 정원 조성과 전문 정원해설, 민관학 협력, 주민 참여형 문화행사를 결합해 정원을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려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양평의 자연환경을 정원 조성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이다. 인공적인 구조물과 장식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생식물 식재를 확대해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의 풍광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정원을 선보였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막식 현장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막식 현장

기업이 참여한 팝업정원도 곳곳에 배치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경험하도록 했다. 화려한 시설을 앞세우기보다 자연과 식물 자체의 매력을 살리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특히 세미원에 조성된 대한민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초청작가정원은 박람회의 예술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았다.

정원은 식물을 심고 공간을 꾸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하고 환경과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초청작가 ‘정영선 작가정원’ 현장
초청작가 ‘정영선 작가정원’ 현장

지역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정원 디자인을 접목한 이번 전시는 양평이 보유한 자연자원을 문화적 가치로 확장하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정원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정원해설서를 마련하고 공간별 해설과 친환경 기차를 활용한 해설, 박람회와 연계한 양평 정원투어 등을 진행해 관람객이 정원의 조성 의도와 식물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했다.

단순히 정원을 둘러보는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정원에 담긴 이야기와 자연의 가치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양평군은 이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원해설 콘텐츠를 발전시켜 방문객이 정원과 식물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원해설 모습
정원해설 모습

대학과 지자체, 전문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4개 대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원문화에 접목했고, 서울시와 춘천시는 교류정원을 통해 지역 간 정원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천리포수목원 등 전문기관은 전문성을 보탰으며, LH와 러쉬코리아, 이브자리 등 기업도 정원 조성에 참여했다.

두물머리 현장 스케치(친환경기차)
두물머리 현장 스케치(친환경기차)

교육·연구기관과 지자체, 기업이 협력한 이번 박람회는 정원문화가 조경 분야를 넘어 교육과 지역 교류, 산업 협업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원 관람에 문화예술을 더한 프로그램도 방문객의 발길을 모았다. 세미원 시설개선사업으로 정비된 세미원 앞 광장에서는 개막식과 두물머리 음악제, 불꽃놀이 등이 진행됐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공간에 공연과 야간 볼거리를 결합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두물머리 현장 스케치
두물머리 현장 스케치

정원을 중심으로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결하고, 특정 장소를 행사 기간에만 찾는 공간이 아닌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양평군은 이번 박람회에서 축적한 경험을 지역 공간의 일상적인 활용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세미원 광장을 행사 때만 사용하는 장소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군민 누구나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자연·정원·예술의 조화'  양평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12만 명 발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행사,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을 검토해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번 박람회가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을 살리면서 정원과 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도록 준비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전진선 양평군수
전진선 양평군수

이어 자연과 공존하는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세미원 광장을 비롯한 지역 공간을 군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양평의 정원문화와 지역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성과는 방문객 12만 명이라는 수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정원 조성, 해설을 통한 체험의 깊이, 민관학 협력, 문화행사를 하나로 엮어 정원을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이 정기적인 프로그램과 지역 공간의 지속적인 활용으로 이어진다면, 정원은 축제 기간에만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주민의 일상과 관광을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양평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자연과 정원,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의 매력을 어떻게 꾸준히 키워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