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 로또 5천 원 당첨…이준혁 첫 원톱 주연 한국 드라마

작성일

이준혁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준비하며 처음 산 로또는 5천 원 당첨이었다.
박보경은 ‘유니콘 상사’ 박 부장 반응과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포스터와 이준혁 (사진=티빙·뉴스1)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포스터와 이준혁 (사진=티빙·뉴스1)

배우 이준혁이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준비하며 난생처음 로또를 구매했지만 결과는 5천 원 당첨에 그쳤다고 밝혔다. 로또 1등에 당첨된 팀장 공은태를 연기한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와 첫 원톱 주연의 소회를 털어놨다. 같은 작품에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부 부장 박현숙으로 ‘워너비 상사’라는 반응을 얻은 박보경도 20일 종영 소감을 전했다.

tvN이 공개한 최종화 메이킹 영상에는 이준혁 때문에 이현균이 숨을 참고 로또 다이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구성이다.

tvN DRAMA — 이준혁 때문에 숨 참고 로또 다이브한 이현균ㅋㅋㅋ

로또 처음 사본 이준혁, 5천 원 당첨에 “운은 작품으로”

이준혁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 로또를 샀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당첨되면 흥미로운 기사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사실 로또를 이번에 처음 사봤어요”라고 운을 뗐고, ‘이준혁, 로또 당첨되다’라는 기사 제목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실패했다며 웃었다.

그래도 성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이준혁은 “그래도 5천 원은 당첨됐다”고 말했다. 출연진끼리 서로 로또를 사주는 내기도 했는데 당첨은 거의 안 돼 아쉬웠다는 설명이다. 평소 로또를 사지 않은 이유로는 “작품으로 운이 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안 샀다”며 로또에 운을 써버리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이준혁 (사진=뉴스1)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이준혁 (사진=뉴스1)

월드컵 4강 골의 희열, 공은태는 ‘베이스’

극 중 공은태가 당첨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의 감정에 대해 이준혁은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무언가 터졌을 때의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월드컵 보다가 4강전에서 우리나라가 골을 넣었을 때 느끼는 희열과 비슷했다. 연기였지만 당첨됐다고 하니 기분은 좋더라”고 말했다. 당첨 문구를 실제로 보니 감정이 크게 와닿았다는 말도 보탰다.

기쁨에 들떴다가 차분해지고 다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감정 흐름은 본인의 성향과도 닿아 있었다. 이준혁은 “평소에도 어떤 일이 잘됐다고 해서 다음 날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지 않나. 그냥 또 일하러 가는 것”이라며 ‘은태가 나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공은태를 “중심을 잡는 베이스처럼 바라봤고 주변 인물들은 리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재즈처럼 생각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부산 출신인 공은태가 가족과 대화할 때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설정은 윤영빈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준혁에 따르면 사투리를 쓰는 버전도 있었지만, 미세한 감정까지 연기해야 했기에 사투리 없이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쪽이 낫다고 봤다는 것이다.

“첫 주연 같은 느낌”…‘허드슨강의 기적’을 좋아하는 배우의 선택

이준혁은 이 작품이 자신에게 첫 주연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핀오프 성격의 작품이었으니까”라며 여러 인물이 두루 보이는 작품의 주인공을 맡고 싶었고, 모든 배우가 주연처럼 등장하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데뷔 이후 조연과 주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에게 첫 원톱 주연작인 셈이다.

선택의 배경에는 작품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이준혁은 “오래전부터 영화 ‘허드슨강의 기적’을 좋아했다. 모든 것이 올바르게 굴러갈 때 나올 수 있는 기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헤집는 작품도 좋아하지만, 헤집고 난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가 궁금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지금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고, 오히려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다.

새벽 3시 애드리브부터 6회 협상 장면까지

촬영 현장의 기억도 구체적이다. 작품 초반 공은태가 로또에 당첨된 뒤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상상하는 장면은 애드리브로 이뤄졌다. 이준혁은 촬영이 새벽 3시였는데도 희열을 느꼈다며, 많이 편집될 줄 알면서도 배우들이 에너지를 쏟으며 좋아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강조했다. 팀마다 애드리브 대회를 하듯 진행했고, 서현우가 마지막에 눈을 뒤집으며 넘어지는 ‘반칙성 기술’을 쓰기도 했다는 후일담이다.

6회에서 공은태와 양준호(서현우 분)가 브랜드 라크네스 측과 협상하는 장면은 윤영빈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 순간으로 꼽혔다. 이준혁은 바스트 샷을 찍을 때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다리를 떨지 않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후반부 속기사를 활용해 타자를 치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며, 영화 ‘빅쇼트’처럼 내용을 잘 몰라도 믿음으로 사람들을 신나게 하는 장면을 감독이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배우 현봉식의 특별 출연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성사됐다.

상대역 서현우를 향한 애정도 컸다. 이준혁은 “현우 형 때문에 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처음 한 것 같다”며 연기에 진심인 배우가 자신의 리듬에 맞춰줬다고 말했다. 박보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전작들이 캐릭터성 강한 인물이었다면 이번에는 본인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는 인물이어서 더 좋았다고 평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사진=티빙)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사진=티빙)

박보경의 박 부장, ‘유니콘 상사’ 반응의 배경

박보경은 공개 직후 쏟아진 반응에 대해 “‘우리 차장이 봐야하는데’라는 댓글을 봤다”고 전했다. 지인들이 보내준 댓글 가운데 ‘우리 부장, 차장이 이 시리즈를 봐야 하는데’라는 말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박현숙 부장은 직원의 성과를 인정하고 위기 앞에서 책임을 감당하는 리더로 그려지며 직장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보경은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아 ‘도대체 어떻길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서도, 현장에서 좋은 감독과 스태프를 만나면 ‘꿈의 현장’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 과정도 이례적이었다. 박보경은 “대본을 보고 ‘이거 할래요’ 했다”며 처음으로 먼저 적극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힌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윤영빈 감독과는 동갑 친구가 됐다. 감독은 박 부장 역을 고민할 때 스태프들이 박보경을 많이 추천했지만 당시에는 작품을 보지 못해 일단 추천을 받지 않았고, 우연히 ‘우씨왕후’를 보고 직접 그를 떠올렸다고 한다. 알고 보니 스태프들이 추천한 배우와 같은 인물이었다는 뒷이야기다.

부하 직원 역이 모두 연기 선배라는 점 때문에 흰머리 분장을 했다고도 했다. 박보경은 박 부장의 권위가 주변에서 만들어준 것 같다며, 직원들의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시각이 가장 부러웠다고 밝혔다. 박보경은 지난 7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이 작품을 선보였다.

4주 연속 주말 구독 기여 1위…“직장인도 멋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9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해 10월 13일 종영했다. 4주 연속 티빙 주말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고 주간 구독 기여에서도 공개 5주 차까지 1위를 유지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tvN 최종회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은 6.2%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일본 디즈니+ 드라마 부문 1위에 이어 라쿠텐 비키에서는 미주·유럽·오세아니아·중동 지역 종합 5위에 올랐다.

이준혁은 시즌제에 대해 “짧고 굵게 보는 걸 좋아해 사실 시즌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최근 드라마 ‘테드 래소’를 보며 배우들에게 정이 붙을 수 있고 다음 이야기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보경은 ‘오늘 ‘우리 딸 수고해’라고 했더니’ 식의 일상 이야기와 함께 종영을 아쉬워하며 “아직 떠나보낼 생각이 없는데”라는 감독의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준혁은 직장인의 삶을 다룬 점이 다른 직업 소재 작품과 다른 매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 생활에 대해 굉장히 멋있다고 느끼니 직장인들도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10부작인 작품은 서인하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며 윤영빈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