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참피, 중국 대신 한반도 향하나?…예상 경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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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참피, 진로 변경으로 한반도 접근 가능성 증대
시속 209㎞ 태풍 참피, 제주 남쪽 해상으로 향하는 이유는?

제30호 태풍 ‘참피’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가운데 예상 이동 경로에 변화가 나타났다. 당초 중국 동부를 향할 것으로 전망됐던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 남쪽 해상으로 조정되면서 국내 영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1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2026년 10월 21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특히 대만 인근까지 북서진한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중국해를 지나 제주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경로를 제시해 향후 태풍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최대풍속 시속 209㎞…‘초강력’으로 발달한 태풍 참피

기상청이 21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제30호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속 25㎞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 위치는 북위 17.4도, 동경 131.5도다.

현재 참피의 중심기압은 90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8m에 달한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209㎞에 이르는 강력한 바람이다. 강풍반경은 500㎞, 폭풍반경은 190㎞로 분석됐다.

2026년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 기상청
2026년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 기상청

태풍의 강도는 가장 높은 단계인 ‘초강력’이다. 기상청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인 태풍을 초강력으로 분류한다. 강풍반경은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범위이며, 폭풍반경은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범위를 의미한다.

참피는 이날 오후 3시 중심기압이 900hPa까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59m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후 22일 오전 3시까지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다가 같은 날 오후부터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2026년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위성 영상 / 기상청
2026년 제 30호 태풍 참피(CHAMPI) 위성 영상 / 기상청

중국 상륙 전망에서 제주 남쪽 해상으로…달라진 예상 경로

이번 태풍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대만 접근 이후의 예상 진로다. 지난 20일 기상청 예보에서는 참피가 대만 북부를 거쳐 중국 동부에 상륙하는 경로가 제시됐다. 그러나 21일 오전 발표된 통보문에서는 동중국해를 북상한 뒤 한반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전망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참피는 23일 오전 3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8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4일 오전 3시에는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120㎞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이후 이동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25일 오전 3시에는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40㎞ 떨어진 동중국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오전 3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320㎞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대만 동쪽 해상을 통과한 뒤 북상하고, 다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제주 남쪽 바다를 향하는 경로다. 중국 동부 상륙을 예상했던 전날 예보와 비교하면 한반도 주변 해상에 접근할 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된 셈이다.

다만 이는 현재 발표된 예상 진로로, 실제 이동 경로와 국내 영향 범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본 기상청은 대마도 부근까지 예상…제주·남해안 영향 가능성

일본 기상청 역시 참피가 대만 인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로를 예상했다. 다만 한반도 주변에 접근하는 위치에서는 국내 기상청 예보와 차이를 보인다.

일본 기상청이 21일 오전 3시 45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참피는 같은 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00hPa, 최대풍속 초속 60m, 최대순간풍속 초속 85m로 분석됐다.

일본 기상청은 참피가 22~23일 오키나와 남쪽을 지나 24일 사키시마 제도 인근에 접근한 뒤 25일 동중국해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6일 오전 3시 예상 중심을 북위 33.7도, 동경 128.1도로 제시했다. 이는 대마도 부근 해상으로, 예상 좌표상 통영 남남서쪽 약 130㎞ 지점이다.

같은 시각 기상청이 서귀포 남쪽 약 320㎞ 해상을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 기상청의 전망은 한반도에 더 가까운 경로다.

일본 기상청의 예상대로 이동할 경우 참피는 제주 동쪽을 지나 남해안 가까이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제주와 남해안에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태풍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 접근할 무렵에는 세력이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26일 오전 3시 참피의 중심기압을 998hPa, 최대풍속을 초속 18m로 예상했다.

국내 기상청 예보를 기준으로 우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제주 남쪽 먼바다다. 향후 태풍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에 따라 국내 영향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의 다음 태풍정보는 21일 오전 10시 발표될 예정이다.

오늘 날씨도 쌀쌀…찬 공기 남하에 강풍·높은 파도

'요란한 가을비' / 뉴스1
'요란한 가을비' / 뉴스1

태풍의 예상 진로와 함께 21일 전국 날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은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오전 5시 기준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14.1도, 인천 15.8도, 수원 13.5도, 춘천 13.8도, 강릉 18.1도, 청주 15.1도, 대전 13.9도, 전주 14.2도, 광주 14.9도 등이다. 대구는 15.4도, 부산 17.0도, 울산 15.8도, 창원 16.2도, 제주 16.5도를 기록했다. 낮 기온은 전국적으로 15~22도로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에는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남 남해안과 경남 남해안에는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전부터 낮 사이 전남권과 경북 북부 내륙·남서 내륙, 경남 북서 내륙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 전북, 전남 남해안, 부산·경남 남해안에서 5㎜ 미만이다. 제주도에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설기의 포효효

바다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겠다. 앞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 1.0~3.0m, 남해 0.5~1.5m로 예보됐다.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안쪽 먼바다에서는 동해 1.0~5.0m, 서해 1.5~3.5m, 남해 1.0~3.5m의 파도가 예상된다.

낮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까지 강해지는 만큼 외출 시 체감온도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상에서도 높은 파도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