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이정복 사장, 두 차례 사고 난 8000억 발전설비…폐지론까지 국감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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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 IGCC, 2023년·2025년 잇단 사고에 가동 중단
- 노조는 폐지 요구…국감서 재가동 전제한 안전진단 경계
- 이정복 사장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겠다”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가 두 차례 안전사고 끝에 가동을 멈춘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발전소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잔존 자산가치만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발전설비가 안전성 문제로 존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지난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안 IGCC의 안전성과 재가동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 사진=연합
지난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안 IGCC의 안전성과 재가동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 사진=연합

지난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태안 IGCC의 안전성과 재가동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태안 IGCC는 정부 실증사업으로 추진돼 2016년 준공된 발전설비다. 그러나 2023년 5월과 2025년 12월 두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서부발전은 설비 안전성과 경제성을 진단하고 있다.

문제는 발전설비의 막대한 자산가치와 노동자 안전이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약 8000억원의 잔존 자산가치 때문에 폐쇄 결정이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가동을 전제로 안전진단을 진행해서는 안 되며, 발전소 폐지까지 포함해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부발전 노동조합도 현장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IGCC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두 차례 사고를 겪은 발전소에 노동자를 다시 투입할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국감에서 내부적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진단하고 있다며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전성 진단 이후 어떤 기준으로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지, 노동조합이 제기한 위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더욱이 태안 IGCC는 국가 차원의 실증사업으로 추진된 시설이다. 김 의원은 정부 역시 안전진단 내용을 함께 살피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숨진 사고를 겪었다. 이후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지만, 같은 태안발전본부의 IGCC에서는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정복 사장과 서부발전 경영진이 풀어야 할 문제는 단순히 발전설비를 다시 가동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반복된 사고의 위험요인이 충분히 제거됐는지, 노동자가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일이다.

8000억원의 자산가치가 노동자의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서부발전이 재가동을 선택한다면 그 판단을 뒷받침할 안전진단 결과와 책임 있는 관리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