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드로 TCL 구글TV 앱 25개를 껐더니 메모리 192MB가 83MB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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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클로드 코드로 TCL 구글TV 앱 25개를 끄고 홈 화면 메모리를 192MB→83MB로 줄였다.
광고·추적 걷어내는 TV 바이브 코딩이 번지고 있다.

개발자 미히르 굽타(Mihir Gupta)가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로 느려진 TCL 구글TV를 되살렸다. 사전 설치 앱 25개를 비활성화하고 광고가 가득한 기본 홈 화면을 애플TV 스타일의 자작 런처로 바꿨다. 홈 화면 메모리 사용량은 192MB에서 83MB로 줄었고 작업은 한나절 만에 끝났다. 비슷한 시도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잇따르며 ‘TV 바이브 코딩’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절 작업으로 홈 화면 메모리 192MB→83MB
굽타는 X에 자신의 TV가 “참을 수 없을 만큼 느려졌다(unbearably slow)”고 적었다. 그는 다른 개발자들이 TV를 직접 손보는 모습을 보고 같은 방식을 시도했다. 트윅타운(TweakTown)에 따르면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불필요한 앱을 걷어내고 맞춤형 대시보드를 만든 것이다.
숫자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트윅타운은 192MB와 83MB가 파일 크기가 아니라 메모리 사용량이라고 짚었다. 굽타의 저장소 설명서(README)에는 램(RAM)이 2GB뿐인 TCL 구글TV에서 홈 화면 메모리 사용량이 192MB에서 83MB로 줄었다고 적혀 있다. 새 런처 자체의 크기는 4.7MB다. 이 안에는 10분마다 자연스럽게 교차 전환되는 자연 풍경 배경화면 12장이 들어 있다.
작동 방식은 단순하다. TV에서 USB 디버깅을 켜면 클로드 코드가 와이파이로 안드로이드 디버그 브리지(ADB, 안드로이드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개발자 도구)를 통해 TV와 통신한다. 굽타의 방식은 앱을 삭제하지 않고 비활성화하기 때문에 루트(최고 관리자) 권한 없이도 모든 변경을 되돌릴 수 있다.

며칠 새 번진 ‘TV 바이브 코딩’…저장소도 줄줄이
흐름의 한 축은 개발자 개신(Gathin T.)이다. 개신은 10월 17일(현지시각) X에 부모님의 TV를 정리한 과정을 올렸다. 넷플릭스에 들어가기도 전에 스폰서 광고가 먼저 떴다는 것이다. 그가 클로드 코드에 모델 번호를 알려주자 에이전트가 와이파이에서 TV를 찾아 샤오미 패키지 25개를 제거하고 새 런처를 작성했다고 한다.
개신은 이후 프롬프트를 깃허브에 올렸고 그 뒤 이틀 동안 몇천 명이 자기 TV에 같은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샤오미와 TCL, 소니, 파이어TV 등이었다. 이 저장소 ‘tv-vibehack’은 프롬프트와 맞춤 런처, 시행착오 목록을 담았고 MIT 라이선스다. It’s FOSS는 이 저장소가 별 1,300개와 포크 146개를 넘었다고 전했다.
다른 프로젝트도 나왔다. ‘cleanyourtv’는 안드로이드TV·구글TV의 사전 설치 앱을 와이파이로 제거하고 애플TV 비슷한 런처로 바꿔준다고 소개한다. ‘dumbtv’의 깃허브 소개글은 “TV는 당신이 돈 낸 일만 해야 한다”며 광고와 시청 추적, 원치 않은 업데이트를 거부한다고 밝힌다. 개발자 무잠밀 야신 사부왈라는 18일 X에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dumbtv는 파이어TV 에디션과 소니·TCL·필립스·하이센스·샤오미·엔비디아 쉴드의 안드로이드·구글TV에서 테스트됐다. 사부왈라는 테크크런치에 딥시크 V4.1 Flash와 클로드 오푸스 5.5, 클로드 소넷 5.5를 함께 써서 코드를 짰다고 말했다. 앞으로 지원 모델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ACR 겨냥한 ‘멍청한 TV’ 해킹…광고 산업에 변수 될까
요즘 스마트TV에는 자동 콘텐츠 인식 기술이 들어 있다. 화면 캡처나 오디오 조각 같은 디지털 지문으로 지금 재생 중인 콘텐츠를 식별하는 기능이다. 테크크런치는 시청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팔거나 자사 인터페이스의 맞춤 광고에 쓰는 스마트TV 광고 업계가 이런 해킹이 퍼지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It’s FOSS가 소개한 dumbtv는 단순한 앱 비활성화를 넘어선다. 약 65개 패키지를 꺼서 아마존의 ACR(화면 지문 인식)과 광고 ID, 시청 시간 분석을 막는다. TV에서 personalDNSfilter를 돌려 아마존의 텔레메트리(사용 정보 수집) 서버와 업데이트 서버도 차단한다. 홈 화면은 권한이 전혀 없는 41KB짜리 자체 런처로 교체한다. 파이어 OS 7.7.1.7(안드로이드 9 기반) 기기에서 테스트했다.
저장소에는 AI 에이전트용 문서가 함께 들어 있다. AGENTS.md와 CLAUDE.md, llms.txt, 스킬 파일이다. 저장소 주소를 클로드에 가리키기만 하면 에이전트가 절차를 따라간다는 취지다.
직접 만든 도구 없이 해낸 사례도 있다. 라이언 도일은 X에서 TV 제품 페이지를 클로드 코드에 보내 “이걸 해킹할 수 있어?”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과정을 안내해 광고와 불필요한 앱을 지우고 느린 화면을 빠르게 만들었으며 화면 보호기도 바꿨다는 주장이다. 도일은 10월 17일 변화된 반응 속도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따라 하기 전에…브릭 위험과 지켜야 할 수칙
결과는 엇갈린다. “내 TV 해킹해줘”라는 단순한 요청에는 클로드가 응하지 않았다는 사례가 있어 더 복잡한 프롬프트가 필요했다.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패키지를 꺼 버리거나 설정을 망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클로드로 안드로이드TV를 벽돌(브릭)로 만들었다는 사용자와 파이어TV 작업 도중 막혔다는 사용자도 있다. 개발자들은 모든 해법이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말한다.
It’s FOSS가 정리한 수칙은 구체적이다. 첫째는 삭제하지 말고 비활성화하는 것이다. 시스템 패키지를 지우면 홈 버튼이나 HDMI 입력 전환이 먹통이 될 수 있다. 순서도 중요하다. tv-vibehack은 새 런처를 깔기 전에 기본 런처를 끄면 홈 버튼이 공장 테스트 앱으로 연결된다고 경고한다. 작업이 끝나면 USB·무선 디버깅을 꺼서 ADB 포트가 가정 네트워크에 열려 있지 않게 해야 한다. 좋은 프롬프트는 패키지 목록을 먼저 백업하고 HDMI 입력과 펌웨어 업데이트, 키보드 같은 핵심 항목은 묻고 건드리게 한다.
기대 효과는 기기 사양에 달렸다. 저가 안드로이드TV는 램이 1~2GB인 경우가 많다. 1GB 샤오미 Mi TV에서 첫 작업은 한나절이 걸렸지만 저장소를 참고하면 15분 안팎이라는 보고가 있다. 삼성(타이젠)과 LG(웹OS), 로쿠는 운영체제가 달라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모든 서비스를 끄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It’s FOSS는 음성 입력과 화면 전송을 끄면 속도는 나아져도 음성 검색이나 폰에서 유튜브를 TV로 보내는 편의가 사라진다고 짚었다. 대부분의 디블로트(불필요 앱 제거) 목록이 제조사 업데이트 서비스까지 끄기 때문에 보안 수정도 받지 못하게 된다. 트윅타운은 변경 전에 자신의 TV 모델을 클로드 코드에 물어보고 같은 모델의 선행 사례를 찾아보라고 권했다. AI에 맡기기 부담스럽다면 ATV 런처와 프로젝티비티 런처, 플라우처 같은 홈 화면 교체 앱이 이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