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샤워기에 '이것' 씌워 두세요…물줄기가 다시 시원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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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없이 지퍼백 하나로 샤워기 노즐 막힘을 푸는 순서를 정리했다.
식초 담금 시간과 소다 비율, 콜라 대체법의 한계, 수압 점검법까지 담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물을 오래 맞는 날이 늘었는데, 샤워기 물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옆으로 새어 나오면 기분부터 가라앉는다. 새 제품일 때는 고르게 퍼지던 물이 약해지는 이유는 수돗물 속 미네랄이 노즐의 작은 구멍에 굳어 쌓이기 때문이다. 헤드를 돌려 빼기 어려운 샤워기라도 집에 있는 지퍼백 하나면 벽에 단 채로 담가 불릴 수 있다.
식초에 한 번 담갔는데도 물줄기가 그대로인 이유
식초에 담그면 석회 때가 다 녹는다고 믿고 겉면만 불린 뒤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헤드 겉에 미네랄 얼룩이 두껍게 앉아 있다면 안쪽 구멍과 물이 들어오는 입구의 필터 스크린(이물질을 거르는 작은 망)에도 비슷한 침전물이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물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졌거나 몇 달째 청소하지 않았다면 헤드를 빼서 망까지 확인해야 제대로 된 청소다.
베이킹소다를 같이 넣으면 효과가 두 배가 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식초와 소다가 만나 거품이 부글거리는 장면은 화학 반응이 맞지만 거품 자체는 대부분 눈요기에 가깝다. 같은 양을 섞으면 산과 염기가 서로의 힘을 상쇄하므로, 소다를 더하더라도 식초 2에 소다 1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산성은 석회질을, 염기는 기름때를 맡는다
식초의 산도(pH)는 평균 2 안팎으로 강한 산성이다. 이 산이 노즐을 막고 헤드를 누렇게 만드는 미네랄을 녹인다. 눈에 보이는 문제가 하얀 석회 자국뿐이라면 식초만으로 충분하다. 베이킹소다는 pH 9.5 안팎의 염기성이라 때나 기름 같은 유기 오염을 푸는 데 보탬이 되지만,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보조다.
시판 물때 제거제를 쓸 때는 제품에 적힌 사용 가능한 표면과 보호 장비, 환기 안내를 먼저 따른다. 특히 락스 같은 염소계 세정제와 식초 등 산성 물질을 섞으면 유독한 염소가스가 나오므로 절대 함께 쓰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락스를 쓴 직후라면 충분히 환기하고 씻어낸 뒤에 산성 용액을 쓴다.
분리가 안 되는 샤워기는 지퍼백을 씌워 그대로 담근다
준비물은 식초, 1L 안팎의 지퍼백, 고무줄이나 케이블타이, 칫솔이다. 먼저 지퍼백에 헤드 전체가 잠길 만큼 식초를 붓는다. 지퍼백을 절반쯤 채우면 대개 충분하다. 입구 가장자리를 접어 헤드에 씌운 뒤 고무줄로 샤워 파이프 쪽을 단단히 감아 헤드가 계속 잠겨 있게 한다.
담가 두는 시간은 때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한 달에 한 번 예방 삼아 하는 청소라면 30분 정도로 족하다. 묵은 때가 있다면 몇 시간에서 밤새도록 두기도 하는데, 해외 안내만 봐도 4~8시간과 1~4시간으로 권장 시간이 엇갈린다. 처음에는 짧게 시작해 상태를 보며 늘리는 편이 안전하다. 마감이 도금이나 코팅이라면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제조사 안내를 먼저 확인하고, 오래 둘 때는 봉지가 풀려 식초가 쏟아지지 않는지 중간에 살펴본다.
봉지를 벗긴 뒤에는 물을 최대 수압으로 틀어 남은 식초와 불어난 찌꺼기를 흘려보내고 물줄기를 확인한다. 불은 때는 헝겊으로 닦거나 엄지로 문지르는 정도로도 떨어진다. 헤드 전체를 닦을 때는 칫솔로 살살 문지른다. 식초 냄새가 남지 않도록 마지막에 한 번 더 물을 틀어 둔다.

분리되는 샤워기는 필터 스크린까지 열어 닦는다
국내 샤워기는 대부분 샤워 파이프나 호스 끝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빠진다. 손으로 안 돌아가면 헤드 마감이 긁히지 않게 헝겊으로 감싼 뒤 렌치나 집게로 돌린다. 제품마다 구조가 다르므로 제조사 설명서를 먼저 보고, 파이프를 한 손으로 잡아 고정한 채 돌려야 파이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뺀 헤드는 식초를 담은 볼에 넣어 불린다. 물이 들어오는 쪽에 필터 스크린이 있다면 핀셋이나 가는 집게로 조심스럽게 꺼내 헹구고 솔로 살살 닦는다. 이 망이 막혀 있으면 노즐을 아무리 닦아도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고무나 실리콘 노즐은 손끝이나 천으로 문질러도 석회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구멍이 아예 막혔을 때는 칫솔로 한 번 더 닦은 뒤 바늘로 구멍 안을 휘저어 뚫는 방법이 있다. 다만 부드러운 노즐은 금속 도구에 쉽게 상하므로 제조사가 허용하지 않는다면 쓰지 않는다. 걸리는 느낌이 들면 힘을 빼고, 그래도 안 뚫리면 식초에 더 오래 불리는 쪽이 낫다.

식초가 없다면 남은 콜라가 차선이 된다
손님을 치르고 냉장고에 남은 콜라도 쓸 수 있다. 미국 시공 정보 매체 밥 빌라(Bob Vila)의 한 필자는 샤워기를 빼 1L 안팎 지퍼백에 담고 콜라를 부어 1시간 두는 실험을 했다. 15~20분마다 봉지를 흔들었고, 시간이 끝난 뒤에는 칫솔로 닦고 막힌 노즐은 바늘로 뚫었다. 결과는 헤드의 칙칙함이 줄고 석회 자국이 옅어졌으며 물줄기도 더 모였다. 필자는 식초로 불렸을 때와 거의 비슷했지만 식초만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콜라가 통하는 이유는 인산 때문이다. 콜라의 pH는 2.4 안팎으로 식초의 아세트산보다는 약하지만 시간을 주면 석회질과 때를 갉아낸다. 단 설탕이 든 음료라 끈적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마감이 다른 헤드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평소 식초를 쓰는 집이라면 콜라는 어디까지나 급할 때의 대체재다. 콜라를 쓰고 난 뒤 샤워기를 틀어 두니 냄새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방식으로 수전 끝과 청소 주기까지 챙긴다
지퍼백 담금법은 샤워기 말고도 쓸 곳이 많다. 먼저 세면대·주방 수전 끝에 달린 물줄기 거름망이 그렇다. 분리되는 제품이라면 빼서 식초에 불리고 칫솔로 닦으면 되고, 분리가 어렵다면 수전 끝에 식초를 채운 봉지를 씌워 고무줄로 고정하면 된다. 물이 갈라져 나오거나 유난히 약하게 나온다면 같은 원인을 의심할 만하다.
둘째는 호스형 샤워기다. 헤드를 호스에서 분리해 컵이나 볼에 담가 불리면 지퍼백 없이도 된다. 셋째는 욕실 수전 몸통과 샤워 파이프의 하얀 얼룩이다. 식초를 적신 천이나 키친타월을 얼룩 위에 잠시 올려 두었다가 닦아내면 되는데, 대리석이나 천연석 같은 재질에는 산성 용액이 닿지 않게 한다.
마지막은 달력에 청소 주기를 묶어 두는 것이다. 예방 담금은 30분이면 되니 한 달에 한 번, 칫솔을 갈아 끼우는 날이나 월초 욕실 청소 날에 함께 하면 잊기 쉽지 않다. 샤워 후 헤드에 맺힌 물방울을 마른 수건으로 훑어 두는 것도 물때가 굳는 속도를 늦추는 데 보탬이 된다.

청소했는데도 약하다면 샤워기 탓인지 집 전체 수압 탓인지 가른다
샤워기를 깨끗이 닦았는데도 물이 약하다면 문제가 샤워기 하나에 있는지, 집 전체에 있는지부터 가른다. 세면대나 주방 수전에서도 물이 약하다면 샤워기가 원인이 아니다. 이웃집도 같은 증상인지 확인하고, 단지 공사나 점검으로 일시적으로 수압이 떨어진 건 아닌지 관리사무소에 물어본다.
이사 직후나 배관 공사를 한 뒤에는 세대로 들어오는 급수 밸브가 덜 열려 있지 않은지도 살핀다. 밸브가 조금만 닫혀 있어도 집 전체 물 흐름이 줄어든다. 수압이 갑자기 달라졌고 벽이나 바닥에 젖은 자국이나 얼룩, 물 흐르는 소리가 함께 있다면 누수 신호일 수 있으니 직접 고치려 하지 말고 설비 업체에 연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