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를 빼더니...” 현직 소방관이 올린 영상, 눈물 난다고 반응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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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빨대' 논란 속 소방관 추모, 그 의미는?
순직 소방관 추모한 유튜버의 1분 8초 영상이 던진 질문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에서 가슴 먹먹한 영상을 공개했다.

20일 해당 채널에선 단 1분 8초짜리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이 시작되면 테이블 위에 투명한 유리컵이 놓여 있고, 그안엔 반쯤 정도 되는 물과 빨대가 꽂혀 있다.

잠시후 소방관 출동복을 입은 유튜버가 등장해 빨대를 빼고 그 자리에 흰 국화꽃을 꽂고 자리를 뜬다.

그리곤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소방관 삼촌 측은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소임을 다하신 고 김진석 소방위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해당 화재 현장에서 활동하신 동료 선후배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유튜브 '소방관 삼촌'
유튜브 '소방관 삼촌'

해당 영상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일명 '빨대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힌 걸로 보인다. 공개 약 2시간 만에 댓글이 무려 800개를 넘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재정 문제와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나온 배경으로 소방공무원 인건비 부담을 들었다. 소방 인건비가 약 1조1000억원인데 정부 지원은 약 800억원에 그친다는 설명이었다. 소방 인력 증원 계획에 따라 경기도에 추가 인력이 배정될 예정인 점도 언급하며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 빨대’라는 표현이 소방관을 재정 부담의 원인으로 보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면서 비판이 나왔다. 소방 관련 단체와 노조 등은 사과를 요구했고, 정치권에서도 발언의 적절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선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고 다른 소방관들도 다쳤다. 추 지사는 다음 날인 17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유튜브 '소방관 삼촌'
유튜브 '소방관 삼촌'

추 지사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재정 문제를 말하다가 나온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다시 논란을 불렀다. 사과의 대상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발언 자체뿐 아니라 사과가 진정성 있게 이뤄졌는지도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18일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는 추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으며,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과 예산 지원 문제도 논의됐다. 당 차원의 징계는 이 회의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추 지사는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다시 사과했다. 그는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장 들어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장 들어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그런데 같은 날 국감에서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소방 예산의 부담 구조를 거론하며 “국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을 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 예산 부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추 지사의 ‘재정 빨대’ 표현과 유사한 비유가 다시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졌고, 국감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엄중 경고하고, 해당 발언의 경위를 당 윤리심판원이 직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민주당은 소방관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소방 예산과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적었다.

부 의원은 또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그 헌신이 정당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와 부 의원을 함께 비판하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10월 20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두 사람에게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소방관 안전 지원과 순직 소방관 유족 지원, 중앙정부의 소방 재정 책임 강화를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튜브, 소방관 삼촌

한편 소방관 삼촌 채널은 운영하는 나경진 소방교는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2019년 11월 구조 분야 경력경쟁채용으로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현장에서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며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체감한 그는 안전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며 안전의식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왔다.

나 소방교는 첫 근무지인 청주서부소방서 구조대에서 현장업무를 수행했다. 근무 과정에서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잦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안전교육에 활용할 영상 콘텐츠 제작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영상 제작을 위해 별도로 교육을 받기보다 독학으로 편집 기술을 익혔다. 이후 직장 동료들과 영상 제작 동아리를 구성하고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청주서부소방서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을 맡았지만, 활동 여건의 제약으로 2021년 개인 채널인 ‘소방관 삼촌’을 개설해 독자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같은 해에는 직장 동료와 함께 ‘소방관 삼촌이 들려주는 심폐소생술 이야기’를 제작해 119 응급처치 영상 공모전에 출품했다. 해당 작품으로 한국소방안전원장상을 받았다.

2023년 12월 열린 제10회 충북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는 ‘터지면 큰일 나는 농기계 사고’를 주제로 강연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을 계기로 2024년 1월 충북안전체험관에서 안전체험교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지난 1월 진천소방서로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