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고 궁해도 '여기에'는 써야 합니다… 자식 다 키우고 노후에 해야 할 것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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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꼭 해야 하는 활동은?

자녀 교육과 양육을 모두 마치고 노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적은 경제적 팍팍함보다 정서적 고립과 정체성의 상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위로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취미 활동에는 최소한의 투자와 시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서 이호선 교수는 "나를 일으키거나, 나한테 위로를 줄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자꾸 술을 마시게 되는데, 술 마셔봐야 결국 내 몸만 망가진다. 성장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위한 노력 중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 4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다닌다. 스터디 그룹도 가고, 러닝도 가고 탁구도 많이 하고 그러더라. 저는 그런 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튜브, 1일1교양

이어 이호선 교수는 "늘 하나만 있는 건 아니고, 계속 바뀐다. 그러니 다 해봤으면 좋겠다. 내 생애 일종의 환기구를 자꾸 찾는 거다. 나를 위한 선물이고,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를 위한 취미를 한두 가지 가지면서 집안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게 아니라면 그 정도는 써도 괜찮다고 본다"라고 조언했다.

노후에 나만의 취미를 갖는 것이 왜 삶의 질을 결정짓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색다르고 현실적인 취미 활동과 주의 사항을 상세히 알아보자.

노년에 나만을 위한 취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평생을 가족과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중장년층은 은퇴와 자녀의 독립 이후 갑작스러운 무력감과 우울감을 겪기 쉽다. 이때 삶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술이나 무의미한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빠르게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노후의 취미 활동은 단순한 시간 떼우기가 아닌 일상의 숨통을 터주는 환기구 역할을 한다.

첫째, 뇌 건강과 인지 기능 유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손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뇌의 신경 회로를 자극하여 치매 예방과 기억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둘째, 만성적인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한다. 취미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 건강한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되고, 이는 노년기 삶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준다.

셋째, 자기효능감과 정체성을 회복시킨다. 누구의 부모나 어느 직장의 직책이 아닌 나 자신으로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집안 경제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적절한 취미 지출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현실적인 투자에 해당한다.

색다른 노후 취미는?

등산이나 탁구, 트로트 감상처럼 모두가 하는 전형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색다른 취미 활동을 소개한다.

노후를 즐기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노후를 즐기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어반 스케치

비싼 화구나 거창한 화실을 찾을 필요 없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해 일상의 풍경을 그리는 취미다. 무료 드로잉 앱을 활용해 집 앞 공원, 카페, 혹은 여행지의 풍경을 손가락이나 펜으로 담아낸다.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완성된 작품을 SNS나 가족 대화방에 공유하며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시니어 오디오북 낭독 및 팟캐스트 제작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거나 목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면 오디오북 낭독이나 개인 방송에 도전해 볼 만하다. 지자체 도서관이나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낭독 강좌를 통해 발성과 호흡을 배운 뒤, 동화책이나 수필을 목소리로 녹음해 봉사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자신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목소리로 남기는 과정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

취미를 즐기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취미를 즐기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려식물 씨앗 키우기와 플랜테리어

꽃집에서 이미 다 자란 화분을 사는 것보다, 씨앗이나 묘목부터 시작해 식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는 취미다. 방울토마토, 바질, 파 등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재료나 다육식물을 정성껏 돌보는 과정에서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진다. 매일 아침 식물에게 물을 주고 싹이 트는 모습을 확인하는 일상은 노년기 우울감을 줄여주는 훌륭한 원예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로컬 역사·문화 유산 기록하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나 인근 지역의 역사, 오래된 가게, 골목길의 이야기를 사진과 글 형태로 기록하는 활동이다. 지자체나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시민 도슨트(전시 해설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지역 사회에서 해설사로 활동하거나 동네 안내 책자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평소 다니던 익숙한 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며, 사회적 재능 기부로 이어져 보람이 매우 크다.

돈을 아끼면서 알차게 취미를 즐기는 방법

노후 취미 활동에 대한 가장 큰 진입 장벽은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수준 높은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센터, 종합사회복지관, 구민회관 등에서는 서예, 악기, 사진, 외국어 등 다양한 강좌를 월 1~3만 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또한 지자체 평생학습관 및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자격증 취득, 디지털 기기 활용법 등을 무료 또는 최소한의 재료비만 받고 가르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도서관 및 박물관에서 열리는 독서 동아리, 인문학 강좌, 영화 상영회 등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적 취미 공간이다. 이러한 기관들을 적극 활용하면 경제적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노년기 취미 활동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 사항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아무리 좋은 취미 활동이라도 올바른 기준과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나 건강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첫째, 타인과의 비교와 과도한 승부욕을 경계해야 한다. 취미의 본질은 나 자신의 즐거움과 위로에 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 하거나 타인의 실력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취미가 또 다른 스트레스와 경쟁으로 변질된다.

둘째, 신체적 무리가 오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격렬한 운동이나,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활동은 노년기 근골격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

셋째, 과도한 경제적 지출을 삼가야 한다. 초기에 장비나 재료를 너무 과하게 구비하면 중간에 그만두었을 때 경제적 상실감과 자책감이 커진다. 처음에는 가장 저렴한 기본 장비나 대여품으로 시작하고, 흥미가 지속될 때 조금씩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단 하나의 취미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유롭게 바꿔가며 즐겨야 한다. 이호선 교수의 조언처럼 취미는 하나로 고정될 필요가 없다. 해보다가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른 활동으로 갈아타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환기구를 계속해서 찾아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