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약, 혈전제거술 받은 뇌경색 환자 회복에 기여”…국내 연구 결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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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연구팀이 분석해 확인한 연구 결과

막힌 뇌혈관을 시술로 뚫고도 후유장애가 남는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가 회복을 돕는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약, 혈전제거술 받은 뇌경색 환자 회복에 기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뇌경색 환자는 처방받지 않은 환자보다 석 달 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양욱진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스위스·이탈리아 4개 의료기관에서 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뇌경색,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으로 한번 손상된 신경세포는 되살리기 어려워 장애가 남기 쉽고 재활 외에 회복을 돕는 치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SGLT2' 억제제에 주목했다. 이 약은 심부전과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콩팥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돼 사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단일 의료기관 연구에서 이 약과 뇌졸중 회복의 연관성을 보고했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라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을 중증도·중증 환자로 넓히고 참여 의료기관도 확대해 연관성을 다시 살폈다.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 429명을 퇴원 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51명과 미처방군 378명으로 나누고 3개월 뒤 장애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처방군의 장애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상태' 환자는 처방군 65.1%, 미처방군 45.3%로 차이가 벌어졌다.
"뇌졸중 환자의 당뇨병 치료 및 회복관리 지침에 변화 가져올 것"
이와 관련해 양욱진 교수는 연합뉴스에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SGLT2' 억제제가 환자의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신경과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더 나은 예후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라며 "추가 연구로 결과가 검증된다면 뇌졸중 환자의 당뇨병 치료 및 회복 관리 지침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건강수칙은?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정상 범위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국물이나 짠 음식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전 생성을 촉진해 뇌졸중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역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뇌졸중은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