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 급락했지만…“내년 이익 성장 이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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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확산에 2027년 메모리 수급 80% 선점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연합뉴스

20일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80%에 대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2027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8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범용 D램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내년 이익 증가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계약 구조를 살펴보면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의 내년 생산 물량 가운데 약 70%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년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HBM 차세대 제품인 HBM4는 연간 생산 예정 물량 전체에 대한 공급계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범용 메모리와 고부가가치 제품 모두 주요 고객사의 수요를 미리 확보했다는 의미다.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20% 물량도 공급을 원하는 기업들이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실적 전망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약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약 2% 내리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두드러진다. 인공지능 산업의 투자 확대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상승 우려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반도체 대형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연합뉴스

다만 KB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을 기업의 실적 기반이 약해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주가 조정은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반한 내년 이익 성장 방향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7년 HBM 평균판매가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격이 책정된 HBM4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150% 상승하며 내년 1분기부터 D램 가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매출 가운데 HBM4 비중이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367조원, 2027년 영업이익은 5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