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중국 병원서 치료받다 사망” 중국발 루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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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주화 운동가 셰완쥔, SNS서 근거 없이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민주화 운동가 셰완쥔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잇따라 올린 게시글을 통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

셰완쥔은 20일 X에 “10월 17일 베이징협화병원이 심혈관 및 뇌혈관 의료 전문가 팀을 파견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위중한 상태에 대한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날 이어진 게시글에서 "최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북한 최고지도자가 심각한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베이징협화병원 의료진이 북한에 파견돼 치료를 도왔지만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탓에 김정은은 응급 치료를 위해 베이징협화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상태가 위중하고 치료 적기를 놓친 탓에 김정은은 끝내 숨졌다"며 "시신은 비밀리에 북한으로 옮겨졌고 사망 소식은 은폐되고 있다"고 썼다.

셰완쥔은 이후 올린 글에서 사망설을 굳히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김정은 사망설이 며칠째 온라인에서 떠돌고 있지만 김정은은 아직 이를 부인하기 위한 공개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망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준다"고 주장했다.

셰완쥔 / 셰완쥔 X(옛 트위터)
셰완쥔 / 셰완쥔 X(옛 트위터)

그는 "김정은 사망 후 북한 정권이 딸 김주애에게 넘어가지 않고 현재 여동생 김여정(조선노동당 총무부장)의 손에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권력을 장악한 뒤 김여정은 즉시 한국을 향한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고 201발의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여정은 북한이 전술 타격 능력의 전면적 업그레이드를 검토 중이라고 한국에 경고했다"며 "이 같은 위협 강화는 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썼다.

하지만 이 주장은 실제 김여정 조선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 내용과 다르다. 김 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군이 남부 국경 장벽 공사를 하던 북한 인원들에게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8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한국군의 경고 방송이 2870회, 경고 사격이 201회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셰완쥔이 김 부장이 했다고 주장한 ‘201발 경고 사격'은 김여정 부장이 한국군을 비난하며 든 숫자다.

확성기 방송 역시 북한이 가동한 게 아니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對) 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군 지도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완쥔은 김 위원장 사망설을 올린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주장도 내놨다. 그는 "최근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정신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당 관리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감금하며 살해하고 있다"며 "시진핑 정권이 즉시 전복되지 않으면 모든 고위 관리와 군인, 그 가족들의 생명과 안전이 중대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쥔이 제기한 김 위원장 사망설은 해외 매체를 통해서도 퍼졌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김정은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터무니없는 루머(wild rumours)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은 이달 11일로 확인된다.

북한 인권 운동가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더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전에도 김정은사망설이 돈 적이 있다"며 "과거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을 때는 조직적으로 대중의 슬픔을 표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그가 살아 있다면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사망설은 처음이 아니다. 2020년 4월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자 사망설과 혼수상태설이 퍼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체중이 140㎏대로 초고도 비만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다만 구축함 시찰 당시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거동에 무리가 없고 전담 의료진이 건강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건강 이상 징후가 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