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둘이나 있는데 생활고…KBS 퇴사 후 돌판지 팔고 배달일까지 한 아나운서, 충격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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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월급 포기한 아나운서, 4년간의 생활고 투쟁기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퇴사 후 일감이 끊기면서 생활고에 시달렸고, 아이들 돌반지까지 팔아야 했던 사연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나운서 출신 김선근이다. 그는 지난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아내 이윤미와 함께 출연해 퇴사 이후 4년간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나오면 갓난아기가 매일 태어난다"…4년 만에 돌아온 친정
201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선근은 2022년 9월 회사를 떠나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퇴사 후 4년이 지난 이날 방송에서 그는 프리랜서의 일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오면 갓난아기가 매일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만큼 늘 폭풍의 언덕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그는 친정과 같던 KBS에 대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김선근은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하다"며 “KBS는 마음의 고향, 몸의 고향, 모든 것들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회사 밖에서 4년을 보낸 뒤에야 조직이 주던 안정감의 크기를 실감했다는 설명이다.
퇴사 이후 김선근은 TV조선 '미스터트롯2',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방송 활동은 이어졌지만, 안정적인 월급을 받던 시절과 비교하면 수입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대출로 시작한 투자가 화근…”계획대로 안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가 회사를 떠난 배경에는 투자 실패가 있었다. 김선근은 “KBS는 대출이 잘 나온다. 대출을 받아 투자를 했다가 크게 실패했다”고 밝혔다. 집 청약에 당첨된 상황까지 겹쳐 여러 사정 끝에 퇴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선근은 결혼 생활의 출발부터 설명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 온전히 우리 둘이 꾸렸다. 열심히 KBS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 와중에 가끔 힘들면 대출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에 투자를 크게 했다가 실패했다.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고백했다.
무작정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대책 없이 그만둔 건 아니다. 충분히 사전에 교감하고 계획을 짜고 퇴사를 했는데 계획대로 안 된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계획과 현실의 간극이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다.
당시 상황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엄지인 아나운서는 "당시 동료 아나운서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무성했다"고 회상했다. 공채 아나운서가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프리랜서로 나선 일 자체가 사내에서 큰 관심사였다는 뜻이다.

퇴사 3개월 뒤 끊긴 일감…카드 빚 8900만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퇴사 직후가 아니라 3개월 뒤부터였다. 아내 이윤미는 "그만두고 3개월 이후부터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선근도 "제가 일이 없었고 그때부터는 아내가 좀 더 버텨줬다"며 "그때 카드 빚도 많이 늘고 카드 대출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가계 수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남은 선택지는 카드 대출뿐이었다. 이윤미는 "제가 가정주부이다 보니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게 카드 대출밖에 없었고 쓰다 보니 어느새 늘어 8900만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득 없이 생활비를 카드 대출로 메우는 사이 빚이 8900만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생활고는 아이들의 물건에까지 닿았다. 김선근은 "아이들 돌반지까지 팔고 그렇게 했다. 일단은 살아야 되니까"라고 말했다. 두 딸의 돌반지를 처분해 생활비에 보탰다는 고백이다.

낮에는 방송 대기, 밤에는 현수막·새벽 배달…”닥치는 대로 다 했다"
김선근은 처음에는 한탄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한탄만 하고 있었다. 그때도 아내가 일으켜 세워줬다"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낮 시간을 비워두는 것이었다. 방송이든 행사든 언제 일이 들어올지 알 수 없어 낮에는 스케줄을 열어두고, 밤에 생계를 위한 일을 시작했다. 김선근은 "현수막 달기, 새벽 배달도 했다. 물류센터 일도 하고 빨래 배달도 했다. 밤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닥치는 대로 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막 설치, 새벽 배달, 물류센터, 빨래 배달까지 모두 야간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방송인으로서의 복귀 가능성을 놓지 않으면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방식이었다.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여서"…10년 만에 일터로 돌아온 아내
남편을 일으켜 세운 사람은 아내 이윤미였다. 이윤미는 남편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뭐든 제가 마음먹은 건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어차피 할 거라면 '이번에도 잘할 거야'라고 응원해 줬다"는 것이다.
이윤미는 원래 은행에 다녔다. 다만 육아를 위해 일을 쉬었고, 위기 상황에서 은행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지금 다시 그쪽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 찾아보다가 회사 그만두면서 따놨던 사회복지 자격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그 자격증을 활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상대하는 일이 저한테 너무 과분했다"는 이유였다.
이윤미는 자신의 성장 과정도 털어놨다. "어렸을 때 불우한 시기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남편이 보듬어주면서 사랑이 찼나 보다"라며 "아이들과 남편이 준 사랑으로 지금은 사회복지재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시점은 결혼 당시의 약속과 맞아떨어졌다. 이윤미는 "결혼할 때 원래 10년 동안 아이를 돌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진짜 10년이 딱 지나니까 일하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고 했다. 이어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이니까 빨리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준비했고, 취직했다"고 밝혔다. 퇴사 직후 따뒀던 사회복지 자격증이 재취업의 발판이 된 것.

1984년생 고려대 출신 공채 아나운서…김선근은 누구인가
김선근은 198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8년간 근무했고, 2022년 9월 퇴사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는 KBS 아나운서 재직 시절 ‘6시 내고향’ ‘KBS 스포츠 9’ ‘노래가 좋아’ ‘KBS 오전 5시 뉴스’ ‘연예가 중계’ ‘생방송 토요일 아침입니다’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